어제는 저희 대리님이 안 나오신 날이었어요. 그런 날이면 꼭... 갑자기 랄랄라 할 일들이 생깁니다. 제가 알바로라도 잠시 스친 곳이랑 지금 회사랑 다 꼽으면 실사 출력이나 옥외 광고물 만드는 곳으로는 여기가 4번째예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시트 컷팅기는 그 4곳이 모두 있었습니다만 앞선 세 곳은 제가 그걸 만질 일이 없었습니다. 여기 지금 회사에 와서, 조카뻘 젊은 총각 대리님이 찬찬히 가르쳐주는거 몇 번 듣고, 아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거죠. 넘 잘 하시는 분 있으면... 믿거라하고 공부를 안 하고 은연중 의존하는게 저도 컸었나봅니다. 오늘은 그걸 혼자 극복하려고 애를 애를 쓰며 반성중이예요. 값어치 있는 사람, 보탬이 되는 사람이고싶지, 이거 저거 가리고 몬하고... 무능해지는거 원하지 않다보니, 외국 사이트 뒤져가며 결국 동영상도 보는 중입니다.
여담이지만... 그런 뭔가 공부하는 방이 따로 있다면, 몰아두기 좋을 자료? 그런 편이예요. 저번 겨울에 있던 HP-Latex370 이 녀석도 파워포인트랑 엑셀로 제가 간단 매뉴얼도 만들고 그랬거든요. 스스로 노트 정리건 매뉴얼 만들건 할려면 자신이 시행착오도 해 보면서 익히게 되잖아요. 백 날 들어도, 딱 고3 시절에 책의 글자들이 딴데로 날아가는 기분? 외울려고 하면 더 안 들어가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직접 해 보고 무릎 탁 치고 아하 하면서 사진이건 메모해서 정리하건 그림 그리건 그 정리로 저만의 쉬운 매뉴얼을 만들어야... 저도 저희 대리님처럼 누군가에게 설명도 잘 해 줄만큼 보탬도 제대로 되는 사람이 될게 아닙니까. 저는 그런거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하다가 모르면... 여기 와서도 이야기 해 보고 질문해 보면, 알려주시는 분들 계실거 같거든요. 로고만 중요한게 아니라, 어차피 실사기 만지니까 말이예요. 그쵸? 뭐 배울 수 있는 방... 있음 좋을거 같은뎀...
실사기들과 컷팅기 처음 접할 때의 상사가 너무 미친 인간이라 트라우마처럼 남은게 아직도 많았나봅니다. 그래서 시트 컷팅기는 뭔가 모르게 친해지기가 어려웠던거 같아요. 하지만 이제 차차 극복해 보려구요.
음... 시트 컷팅기를 제일 먼저 접한 안전 안내판같은거 만드는 곳은 성격 베베 꼬인 오십대 부장 아저씨, 그는 친절하지 않았어요. 도사견같으면서 히틀러같아서 저 맨날 울었거든요. 게다가 사람 무시도 막 하구요. 저를 가지고 군인 놀이 하고파하며 생각하는거까지 지배하려드는 사람이어서 자기 부심만 강했답니다. 그래픽 오류가 생기면 그거는 제가 해결책을 더 잘 알고있는데도 버럭질하며 혼자 개고생하다가 자기가 제 말대로 해 보고 해결되면... 스스로 알아낸척하는 그런 사람 있죠? 네, 고생했었죠 엄청 많이. 그 남자가 자기가 전담으로 하겠다며 알려주지도 않았지만, 드럽고 아니꼽고 고까워서라도 저도 안 하겠다 했었죠. 지엠피꺼 롤 코팅기, 롤 라미네이터기 말이예요. 거 좋은거거든요. 제 인생 첫 회사가 지엠피였고, 그 때는 엔지니어라서 품질관리부 중 수입검사팀(IQC : 자재의 품질, 불량을 전수검사해서 라인에 공급함)이었지만 주로 파우치 라미네이터라서 그닥 대형 롤 코팅기랑 친할 일이 없었거든요. 롤 코팅기 트라우마도 그 송부장이 준거였어요. 코팅할거이 작던 크던 필름을 미리 잘라서 붙여서 어찌저찌 뒤집어 넘기느니... 제가 키가 쪼마내서 그거 몹시 힘들었어요. 알려준대로 안 한다고 윽박지르구 그러니까, 코팅이나 발음 비슷한 컷팅 나오면 뇌가 하얘지는겁니다 저도 모르게.
그 후 거쳐본 곳은 컷팅기만 전담하는 분이 계시거나 뭐 저는 바라만 보며 살았답니다. 신기하구나 이러면서요. 그러다가 지금의 저희 대리님에게 찬찬한 설명을 들어보며 오오 미마키 브랜드는 전부 리모트(REMOTE) 누르고 하는게 똑같고 쉽고 잘 만들었다 이러구 감탄하면서 이해가 쉽나보다 착각한겁니다. 그래도 컷팅기인데 말입니다. 대리님은 안 나온 날에, 스카시 붙일 종이 도안 뽑으라는데... 운도 좋게 펜을 갈아끼우고 더 운 좋게 요행히 출력했어요. 근데 도안을 뽑은 후 시트 컷팅 해야하는데, 쪼가리 종이(=낱장 종이)라고 읽은 후에는 기계가 '쀍~!' 이러구서는 나는 에러 상태느니라 하고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겁니다. 모처럼 접촉 불량이던 선도 잘 연결되서 일러에서도 잘 불러와졌는데 안 잘라지는거예욤. (ㅠ_ㅠ) 그래서 냄기고 갔었죠. 그래두 울 사장님 야단 않으시구 "그런건 김대리 시키면 되지 스트레스 받지마. 괜찮아." 이러시더라구요. 대리님 엄마가 울 사장님이시거든요. 정말 모자가 넘나 좋은 분들. 그래서 오늘은 자투리 시트지 남겨 모아둔거 얹고, 저 녀석이 우선 인식하게끔 해 보자고 핀치 롤러 에러가 뭘까....... 이러다가, 구글이랑 유튜브 다 뒤져서 자료를 모아본겁니다. 마침 대리님도 새벽같이 설치하러 갔던거 마치고 오전에 돌아왔길래 이 이야기를 했답니다. 내가 넘나 믿거라 했다고. 그랬더니 씩 웃으면서, 앞으론 시트 컷팅 자주 시키면서 훈련시켜주시겠대요. 만세~!!!
넴, 마커스... 그 미마키 맞구요, CG-130FXⅡ 요 모델입니다. 우리나라 매뉴얼, 그 설명서는 마커스 시스템에 회원 가입해야만 받는건지 뭐 그래가지구... 영문판이더라도 받아서 읽어보고 등등 그랬답니다. 그래두 안 되면........... 여기 들고와서 질문하려고 했죠. 나에게는 카페가 있다, 쫄지말자, 물으면 말해줄 사람들이 나에게는 아주 많이 있다고 생각하니 카페도 더 고맙게 느껴지고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는겁니다. 아마도 너무 친절한 지금 다니는 회사와 우리 카페가, 그 송씨 아저씨 땜에 생겼던 컷팅기와 코팅기 트라우마들을 날려줄 수도 있는 든든한 저의 뒷배가 되어주실거 같아요.
하다 안 되면... 질문 막 찬란하게 날리구 그럴겁니다. 그래두 되죠? ㅎㅎㅎㅎㅎㅎㅎ 네, 대신에 저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관련 질문은 답변 거의 다 가능해요. 그건 얼마든지 해 주세요. 음, 포토샵도 답변 거의 다 가능하다고 보심 되요. 99년부터 한 해도 안 거르고 쓰는 프로그램이어요. 회원님들 그거 저랑 딜 해요. ㅋㅋㅋ 저는 실사기 관련 질문드리구 그래픽 질문 해결해드리구... 서로 좋지않아요?
동영상은 이게 좋은거 같아요. 소리? 외국어? 스피커 꺼도 됩니다. 걍 그림만 보고 순서대로만 해도 안심되더라구요. 요건 미마키 다른 기종인데, 어도비 일러에 들어가는 플러그인 파인컷(Fine Cut)있죠? 그거 설정인가보아요. 저처럼 속 답답한 분들 없길 바라면서, 귀하게 찾은거 여따 낑궈놓아봅니당. (심지어 저 동영상들 다 다운로드도 받았슴) 난중에 저만의 매뉴얼 만들면 조금 보여드릴께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