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정월대보름인 3일, 저녁
우리나라에서 "블러드문"(Blood Moon)이 보이는 "개기월식"(皆旣月蝕)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1990년 이후 36년 만의 정월대보름 "개기월식"이다.
이날 오후 6시 49분쯤부터 달의 왼쪽 부분부터 가려지는 "부분식"(部分蝕)이 시작됐다.
8시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皆既蝕)이 관찰되었다.
이후 10시 17분쯤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 원래의 둥근달로 돌아오게 된다.
"블러드문"(Blood Moon)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구의 대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달이 밝은 색으로 보이지만, 지구와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지구의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 중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닿게 된다.
그 결과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달이 핏빛으로 보여 지어진 이름이다.
지구의 대기를 통과한 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이 굴절되어 달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지구에서 본 달은 점차 어두워지다가 마지막 순간 붉은 빛을 띄게 된다.
이후 일직선상을 벗어나게 되면서 달은 서서히 밝아져 원래 빛을 되찾는다.
고대로부터 "블러드문"은 흉조(凶兆)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붉은 달이 뜨면 하계(下界)를 다스리고 주술을 관장하는 "헤카테"(Hecate) 여신이
저승의 개를 몰고 지상을 누비며 저주를 퍼뜨린다는 전설이 있고,
그리스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는 농사철인 봄, 여름에 뜨는 붉은 달을 흉년의 징조로 여겼다.
1453년 5월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블러드문"이 뜬지 닷새 만에 오스만 제국에 함락당했으며,
2014년 4월 미국에서는 "블러드문"이 나타난 지 2주 뒤
동남부 일대를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인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우연으로 인해, 과학적 근거와는 상관 없이 "블러드문"은 불길한 징조로 부각되어 왔다.
2018년 1월 31일과 7월 28일 발생한 "블러드문" 현상은 드물게
달이 지구에 근접하여 크게 보이는 상태에서 발생하여 화제를 모았다.
2022년 11월 8일 오후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이어지는 개기월식으로
"블러드문" 현상이 발생했다.
2025년 9월 7~8일, 2028년 12월 31일 ~ 2029년 1월 1일에도
"개기월식"이 예정되어 "블러드문" 현상의 관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