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교통카드, 휠체어 장애인엔 무용지물
지하철 양문형 개찰구 부족
있어도 문 닫히는 시간 짧아
장애인이동권연대 문제 제기
부산지하철의 장애인 무료 승객을 위해 도입되는 전용 복지교통카드(본지 지난 1일자 12면 보도)와 관련, 휠체어 장애인들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행 지하철 출입시설로는 이 카드를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이하 이동권연대)는 7일 "부산교통공사의 복지교통카드 도입을 환영하지만 현재 지하철 여건상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 카드를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하다"며 "이 제도를 정착하려면 환경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하철 1,2호선 역의 개찰구는 세 개의 막대가 돌아가는 '막대형 로터리방식'으로, 개찰구 폭이 좁아 휠체어 장애인의 출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복지교통카드제가 시행되더라도 휠체어 장애인들은 개찰구 대신 한쪽 옆에 마련된 쪽문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 발급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휠체어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는 양문형 개찰구의 경우 카드인식기가 1m 높이에 있는 데다 카드 인식 후 문이 닫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양문형 개찰구는 카드 인식 후 4초 내 센서를 통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닫히고 감지된 후에는 사람이 다 지나간 뒤에 문이 닫히도록 돼 있다.
이동권연대 손원진 사무국장은 "현행 지하철 개찰구는 장애인들의 움직임이나 동작의 특수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있으나마나 할 정도로 불편하다"며 "복지교통카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이런 문제점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휠체어 장애인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를 이용할 때는 당분간 현재와 같이 직원을 불러 쪽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양문형 개찰구의 개폐 대기시간은 장애인단체 측이 원한다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 1,2호선의 64개 역사 중 18곳에 양문형 개찰구가 설치돼 있으며 공사 측은 내년까지 40개 역사에 양문형 개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3호선 30개 역사에는 모두 양문형 개찰구가 설치돼 있다. 교통공사는 그러나 카드인식기 높이의 경우 건설교통부에서 마련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 및 관리 매뉴얼'에 따라 설치됐고 시행 전에 시연을 거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장애인 15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복지교통카드는 현행 1회용 무임승차권을 대신하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장애인은 7일부터 신분증(장애인등록증)을 갖고 주민자치센터나 부산은행 지점에 가서 현장에 비치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된다.
첫댓글 찍는곳을 낮춰주고 시행을해야되는거 아니예요????? 너무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