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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reason
18장 바르도의 선악의 본색을 보이는 교계
무생의 법신 싸만따바드라 부모양존과
무애의 보신 연화부의 적정과 분노의 세존들과
자생의 화신 구루 빠드마쌉바와 존자님께
경건히 예배하오니 바르도에서 해탈하게 하소서!
연화정맹바르도퇴돌 가운데 관정의 소개는 통돌첸모의 법성의 바르도의 설명에 앞서 이미 열어 보였다. 이제 여기서는 재생의 바르도의 실상을 알려주고자 한다. 앞서의 소개들을 마친 뒤에 이것을 설한다.
염라법정의 모습
스승님께서 다르마라자의 복장을 하고서 나타나시니 얼굴에는 분노의 화염이 타오르는 야마(죽음의 신)의 가면을 쓰고 오른손에는 커다란 염마장 하나와 왼손에는 커다란 둥근 업경하나 들고 몸에는 화려한 무늬의 비단망토를 걸친 채 커다란 법상위에 앉아 계신다.
참고) 염마장 : 사자의 혼을 소환하는 나무관으로 그 위에다 이름과 죄상 등을 적는 일종의 장부
그 권속으로 얼굴에 소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걸친 소머리의 락샤가 검은 오랏줄을 하나 들고 오른쪽에 시립하고 원숭이 가면을 쓰고 저울을 들고 있는 원숭이 머리의 부따(귀마)와 손에 염마장을 든 화장터에 사는 멧돼지 머리의 염라차사, 손에 업경을 들고 있는 독사 머리의 염라차사, 손에 가죽풀무를 든 사나운 곰머리의 염라차사, 손에 망치를 들고 있는 분노하는 사자머리의 염라차사, 손에 톱을 들고 있는 금시조 머리의 염라차사 등을 비롯하여 갖가지 동물머리에 야마의 복장을 한 법의 집행자들이 염라대왕의 좌우에 열을 지어 서있다.
평화로운 모습의 흰탈을 쓴 사자의 구생신은 하얀 비단관복을 입고 손에 하얀 주판알이 든 자루를 들고 서있으며 분노하는 모습의 검은 탈을 쓴 사자의 구생귀는 검든 비단관복을 입고 손에 검은 주판알을 든 자루를 들고 서 있다.
염라대왕의 전면의 오른쪽에는 선한 자들이 가는 하얀 길의 상징으로 흰 양탄자 하나가 펼쳐져 있고 그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장신구로 몸을 꾸미신 일면사비의 대비관음보살의 모습을 한 두사람이 커튼으로 가려진 보좌위에 앉아 있다. 왼쪽에는 약한 자들이 가는 어두운 길의 상징으로 검은 양탄자 하나가 펼쳐져 있고 그 끝자락은 컴컴한 암실로 들어가는 문에 닿아 있다.
그때 동인도의 땀룩 마을의 어떤 가정에서 명을 마친 쓰리라자라 부르는 사람이 천에 씌워져 무대의 귀퉁이에 놓여있고 또 한 귀퉁이네는 명을 마친 하천한 종성의 억업자 락샤나락까의 역시 천으로 가려져 놓여있다.
그때 염라왕이 염마장에다 탐리를 그린 다음 '여봐라 소머리의 염라차사여, 인간세상의 어떤집에서 한 사람이 목숨을 마친 것 같다. 여기에 그것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고 말하자 곧바로 소머리의 염라차사가 독사머리의 차사를 불러서 '오 독사머리의 차사여, 지금 업경을 들여다보라. 죽은 자의 장소가 어디며 종성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이라 하는지를 살펴보라'고 말하자 독사머리의 차사가 '지금 수명이 다한 자의 처소는 동인도의 땀라드위빠에 있으며 마을은 백정의 동네로 쌴띠깔라에 있고 종성은 네종성 가운데 도살을 업으로 하는 백정의 종성입니다. 이름은 악행자 락샤나락까(십만지옥)이며 수명이 다해 염마장에 올라와 있습니다고 대답하자 염라법왕이 '지금 달려가서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참고) 탐리 : 염마장을 열어보기 위해 써넣는 일종의 수결
악업자의 단죄
소머리의 염라차사와 멧돼지 머리의 염라차사와 사자의 구생귀 셋이 그를 압송하려 달려가자 사장의 구생신 또한 그들과 합세해서 인간세상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심만지옥의 집에서 그 흉악무도한 자를 발견하자마자 목에다 검은 오랏줄을 건 다음 소머리의 염라차사와 돼지머리의 차사가 손으로 끌고 앞으로 가고 구생귀는 검은 주판알이 담긴 자루 하나를 메고 뒤에서 쫒아갈때 구생신은 하얀 주판알 6개가 담긴 그릇하나를 들고 부끄러워하면서 그 악업자를 부르는 모양으로 손에다 하얀 비단목도리를 들고 합장한 채 소머리의 염라차사에게 놓아주기를 간청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염라왕의 법정으로 그를 끌고 갔다.
염라법왕이 '음
악업자여 그대는 누구냐?
저울은 가져왔는가?
어디서 왔는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함은 무슨 까닭인가?
그대는 인간의 몸을 얻었던 것과 같다.
하얀 선업의 복분이 다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있는가?
검은 악업을 두려워한 적이 있는가?
이것에 대해 어떤 할말이 있는가?
지금 바로 크게 말하라고 물었다.
그 악업자가 말하였다. '슬프고 슬프옵니다. 염라법왕의 면전에 아뢰옵니다. 제가 하찮은 인간의 몸을 얻었으나 재물은 보잘것 없고 음식과 의복은 열악하고 여자식솔들이 많이 딸려서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짐승들의 목숨을 죽였습니다. 쌀을 먹지 못한지가 여러해가 되었으며 음식으로는 갓 잡은 뜨끈한 고기밖엔 다른 것이 없고 쌀로 빛은 술을 마셔본지가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목이 마르면 물과 피를 마셨습니다. 현재 저의 마을에 여러 선지식들이 있으며 그들의 죄업을 지은 과환과 선업을 지은 이득에 대하여 설하며 살고 있을지라도 저는 그들 앞에 나아가 설법을 듣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그와같은 죄업을 그대는 짓지말라. 어느날 문득 죽음이 찾아오면 그때 그대는 지옥에 가게 된다. 그러므로 악업을 버리고 선업을 닦으라고 말하고 그렇게 충고하였을지라도 저는 지옥이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나는 알지 못하겠다. 지옥에 갔다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은가?라고 여긴 뒤 그들에게 말하길 '지옥에 갔다가 돌아온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지옥이 있다면 어디에 있습니까? 지옥이란 다 영리한 자들이 꾸며대는 헛소리일 뿐이다. 이 땅 밑에는 흙과 돌만이 있을 뿐 지옥은 없고 위로는 빈 하늘만 있을 뿐 붓다라는 것은 애초부터 없다. 지금 살아있을때 짐승을 잡아서 먹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죽으면 몸뚱이는 화장터로 옮겨지고 사라니지 그때 누가 지옥에 가는 것인가? 하하 가소로울 뿐이다라고 생각해서 많은 죄업을 지었습니다.
또한 지옥이 실재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후생의 저편에 있으니 만약 지금 의식주가 풍족하면 후생도 그와같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처럼 바로 알지 못하고 생각이 밝지 못한 어리석은 탓에 죄업을 지었습니다. 염라법왕과 소머리의 염라차사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제가 알지 못한 탓입니다. 당신들이 이 바르도의 세계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들을 경멸해서 죄업을 자행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모르고 믿지 않는 어리석은 탓에 지은 결과입니다. 그러니 이제 염라법왕님과 차사들께서는 저를 벌하지 않으시길 청원합니다. 제가 인간 세상에 있을때 이와같은 사실이 실재함을 알았다면 죄업을 짓지 않았을 것입이다. 이제 나쁜 생각들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오 염라법왕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저의 의지처가 되어 주소서
만약 이 지하의 큰 고통의 세계가 있다면 염라법왕께서는 저를 그리 보내지 마시옵고
위의 인간세상으로 보내주소서
거기서 다시는 죄업을 짓지 않고 선업만 짓겠습니다.
아 불쌍한지고 불쌍한지고 하면서 애원하였다.
사자의 구생신 또한 하얀 비단 목도리를 염라법왕의 손에 바치고 나서 간청하였다. 오 염라법왕이시여. 해량하소서. 땀룩에서 온 하천의 종성의 이 백정은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어리석고 무지한 탓에 죄업을 지었습니다. 알면서 고의로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니 이 사람을 벌하지 마십시오. 비록 작은 선업이지만 귀중한 목숨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한때 여섯명의 사람이 강물에 뺘저 죽게 될 때 선한 마음으로 그들을 물에서 건져주었습니다. 이 6개월의 하얀 주판알이 그 증거입니다. 그 밖에도 부수적인 선업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러니 염라법왕께서는 관대함을 베풀어주십시오하고 청원한 뒤 큰절을 세번하였다.
사자가 구생귀가 하 하 그대의 구생신이여. 그것이 그대가 말한 전부인가? 그대는 빈그릇을 들고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이 하천의 종성의 백정은 온 생애를 악업에 바쳤으며 선업의 종자가 끊어져 아예 없다. 눈에 뜨이는 짐승들은 모두 죽였고 음식으론 뜨뜻한 생고기를 먹었으며 목마르면 뜨끈한 피를 마셨고 더러운 욕설을 항시 내뱉었다.
...
저눈을 속인 그 저울을 등에 지고 가는 것이 마땅하다. 생명을 죽인 그 무기를 곁에다 달고 가는 것이 마땅하다. 결코 이러한 것들을 부정하고 거짓이라 말하지 못하리라. 이제 18지옥으로 가야할 때가 도래하였다고 말한 뒤 끌고 가려 하였다.
염라법왕이 '아 참으로 가련한지고! 참으로 두려운지고! 소중한 사람의 몸을 얻었을때 선행을 닦음은 실로 의미가 심장하도다. 악도를 버리고 해탈의 길로 들어가며 안락과 행복이 영원히 다하지 않는데 그대는 금생에 사람의 몸을 얻었음에도 선행은 흙처럼 여겨서 버리고 악업을 짓는데만 몰두하였다.
...
소머리의 차사가 '이것은 그대의 죄업의 결과이니 후회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들이 응징함이 전혀 없다. 단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낸 것뿐이며 그대에게 원한을 품음도 없으며 우리들은 그대에게 해악을 끼칠 뜻이 전혀없다. 이것은 그대의 업보이니 속히 가자!라고 말한 뒤 검은 오랏줄을 악업자의 목에 걸고 끌고 갔다. 사자의 구생귀도 뒤쫒으며 검은 양탄자의 길로 그를 데려갔다. 지옥의 어두운 암실에서 두드리고 죽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고통에 절규하는 온갖 비명들이 낭자하였다.
이에 스승이신 염라법왕이 '오 선남선녀들이여! 죄업을 지음에는 이와같은 판결과 고통이 뒤따른다. 우리들에게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 반드시 있게된다. 그때 그러한 곤경에 처하고 처하지 않음은 모두 자기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선업을 즐겨 닦으며 죄업을 지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남선녀들이여'라는 말씀을 널리 설하였다.
선행자의 보응
그때 또한 염라법왕이 염마장을 들여다보고 나서 '오 소머리의 차사여. 인간세상의 어느 가정에서 한사람이 명을 다해 숨을 거두었다. 그 표시가 나의 염마장에 기록되었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소머리의 염라차사가 독사머리의 차사를 불러 '아 독사머리의 차사여. 그대의 업경을 들여다보라. 수명을 마친 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라'고 말하자 독사머리의 차사가 '예, 그 수명을 마친 자의 거처는 인도의 동북지방에 있습니다. 까마루빠라는 마을에 있으며 종성은 네 카스트 가운데 귀족이며 이름은 장자 쓰리자따이며 타고난 수복이 다해서 명을 마쳤다고 장부에 올라와 있습니다고 답하였다.
염라법왕이 지금 가서 데려오라고 말하자 즉시 소머리의 염라차사와 멧돼지 머리의 염라차사와 사자의 구생귀 셋이 그를 데리러 달려갔다. 그 뒤를 쫒아서 사자의 구생신 또한 그들과 합세해서 인간세상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까마루빠에 있는 한 집에서 장자 쓰리자따를 발견하여 소머리의 염라차사가 앞에서 인도하고 멧돼지 머리의 염라차사가 손을 잡고 사자의 구생귀는 뒤에서 쫒아가고 사자의 구생신도 그들과 함께 염라대왕의 어전으로 데려갔다.
염라법왕이 '
오 생명을 마친 선남자여. 그대는 인간세상의 가정에서 오지 않았는가?
그대는 받기 어려운 가만의 귀한 사람 몸을 얻었으며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의 법을 만났으며 탄생하기 어려운 남성주부에서 남자의 몸을 받았다. 그대는 백도의 선업을 얼마나 쌓았는가?
인간 세상의 가정에서 살때 마음을 선하게 가지고 몸은 재계를 지니고 생각을 불법을 닦음에 두었는가?
어떠한 유위의 선업을 지었으며 악도를 물리치는 공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제불보살님의 몸과 말, 뜻의 상징들과 불상과 경전과 탑들을 조성하여 봉안하였는가?
경전을 사경하고 독송을 하였는가?
차차를 만들어 안치하였는가?
수식자는 올렸는가?
길바닥의 돌들을 치운적이 있는가?
길위의 가시덤불을 없앤 적이 있는가?
위로 공양을 올리고 아래로 보시를 행하였는가?
개미집에 먹이와 곡식을 주는 등의 작고 미세한 선행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그 밖에 문사수 셋을 닦고 팔관재계와 금식재계를 지키고 본존의 행법과 관정과 가르침을 청해서 받는 등의 선업을 쌓았는가?
몸으로 크게는 부모를 죽인 것에서부터 작게는 이와 서캐 등의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은 물건을 취하고 부정한 음행을 행하는 등의 육신의 죄업을 얼마나 쌓았는가?
..
그밖에 오무간과 근오무간의 죄업 등 신, 구, 의 셋을 통해서 저지른 불선의 악업들이 어떤 것이 있는가?
자세하고 분명하게 지금 당장 직고하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사자가 두려워하고 떨면서 염라법왕님 면전에 아룁니다. 저는 인도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 까마루빠에 살던 장자 쓰리자다입니다. 처자식들도 있으며 제집의 음식만을 먹고 산 겸손한 사람입니다. 삼보를 믿으며 저의 마을을 찾아오는 모든 선지자들에게 또한 풍족하게 공양을 낱낱이 올렸습니다. 타인에게 선한 일을 권유하였고 저 또한 선한 마음을 일으켜서 사원을 보수하고 죽어가는 많은 생명들을 건졌으며 관정과 심오한 가르침들을 자주 받았으며 외출할때는 험한 길을 고쳤고 집에 있을때는 관음보살의 육자진언을 염송하였으며 팔관재계와 금식재계를 지키고 위로는 삼보님께 공양을 올리고 아래로는 거지들에게 보시를 행한 거사이자 보살입니다. 그렇게 행한 덕으로 모든 사람들이 저를 장자 락스민이라고 불렀습니다. 저의 선업의 이어짐은 이와 같습니다.
흑도의 악업을 쌓음은 비록 한 중생의 목숨일지라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전도된 윤회의 세상이 침몰한 탓에 하나뿐인 아들의 혼례식을 치르기 위해 열마리 가축의 목숨을 해쳤으며 마을 사람에게 부과된 세금을 지불하기 위해서 많은 가축들을 해쳤으며 그것을 뉘우치고 또한 죄업을 참회하였습니다. 그밖에도 마을 집들을 오감으로 해서 발아래 깔려죽거나 손아래에 치여 죽은 생명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여 허다히 뉘우쳤습니다. 이것으로 선악의 업들을 지은 사유를 밝힙니다. 그 정황을 해량하시어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염라법왕이 만약 그대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대는 선악의 인과에 대하여 잘 사유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대 인간의 종성들은 거짓말을 하는데 통달하였다. 그대는 어떠한 거짓말과 사기를 쳤는가? 내가 업경에 물어보겠다라고 말한 뒤 업경을 열어 들여다보고는 '행운의 선남자여! 이 거울을 들여다보라. 삼라만상을 환히 비치는 이 업경은 삼세를 다 아는 천안보다도 밝아서 온갖 선악의 업들의 본색을 거짓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대가 인간세상에서 지은 선악들 전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금 그대가 말한 선악의 업들을 지은 정황들이 거짓이 아니구나. 선남자로다! 즉시 하얀 선업의 길로 가도록 하라고 하였다.
사자의 구생귀가 '여보세요. 염라법왕님 면전에 아룁니다. 나쁜 인간 쓰리자다는 일생을 죄업에 바쳤으며 자기의 욕심만을 채웠습니다. 이름은 장자 쓰리자따이고 별명이 원숭이 머리입니다. 신심없는 가장인 락스민은 소 해에 태어났으며 고향은 까마루빠이고 종성은 귀족의 가문입니다. 죄업을 많이 지었으니 윗동네에 가서는 애비를 죽이는 획책을 꾀했고 아랫동네에 가서는 마을사람들에게 분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웃사람 쓰리바드라의 낙타에게 돌을 던져 죽여 놓고도 안죽였다고 거짓말을 하였으며 필경사 쁘라즈냐마디의 코끼리의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여 놓고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검은 주판알을 세어보면 압니다. 어떻게 백도로 갈 수 있습니까? 흑도로 보내야 마땅합니다고 말한 뒤 검은 주판알 3개를 가져다 바쳤다.
사자의 구생신도 '염라법왕님 면전에 아룁니다. 이 장자 락스민은 믿음이 신실하고 불법을 잘 이해하고 죄업을 두려워했습니다. 언젠가 대략 오백명의 악인들이 법에 걸려 국왕의 면전에서 죽임을 당할때 황금 500량을 바치고 그들을 구명하였습니다. 인도의 까마루빠 고을에서 장자 락스민만이 오직 믿음이 큽니다. 지금 제가 주판알을 세어보이겠습니다. 흑도로 가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 백도로 인도해서 보내야 합니다고 말한 뒤 하얀 주판알 6말을 가져다 바쳤다.
원숭이 머리의 염라차사가 '구생의 신귀 둘은 서로 다툴 필요가 없다. 내가 있는 지옥의 저울에 올려서 달아보면 선악의 크고 작음을 판결할 수 있다. 지금 달아보면 분명하다고 말한 뒤 그 선악의 주판알을 달자 하얀 주판알이 세배쯤 더 무거웠다.
이에 염라법왕이 말하되 '에 마 호! 인간의 몸을 얻은 뒤 법을 즐겨 닦은 자들은 자기의 소망을 스스로 잘 성취한다. 이것은 타인이 훔치지 못하고 빼앗아가지 못한다. 자기의 선업에 의해서 스스로 안락을 성취한다. 이 장자 락스민의 선행처럼 모든 중생들이 그와같이 행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금 대비 관세음보살님께 신속하게 기원을 올리도록 하겠다. 지금 바로 하얀 선도로 인도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남방의 보타낙가의 산성에 계시는 거룩한 본존이신 대비관음보살님께 '한마음이 법신임을 깨닫도록 가피를 내리소서! 하며 기원하고 또한 불보살님의 구원을 청하는 기원문을 낭송하고 바르도의 자궁의 문을 막는 법과 좋은 자궁을 선택하는 법을 알려준 다음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는 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와 동시에 하얀 휘장이 걷히면서 대비관음보살의 모습이 선명히 나타났다. 하얀 양탄자의 선도로 그를 인도한 뒤 좋은 의복을 입혀주고 아름다운 장신구를 달아준 뒤에 오 선남자여 사람의 몸을 얻은 큰 의미가 이와같음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워하라고 칭송하였다. 그리고 대비관음보살님께 올리는 기원문을 다음과 같이 세번 발하였다.
옴 마니 뻿메 훔 흐리!
그대 쓰리자따를 위주로 한 일체의 중생들이 이 육자진언의 신력으로 길을 인도받아 가옵소서!
삼계 윤회의 불구덩이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소서!
지옥의 괴로운 세계가 영원히 다하여 비게 하소서!
그뒤 스승님께서는 '오 선남선녀들이여, 악행을 일삼은 붉은 손의 백정 락샤나락까(십만지옥)와 믿음을 쌓은 장자 쓰리자따가 각자 지은 선악의 업보에 의해서 고락이 갈리는 이것을 잘 관찰하라. 우리들에게도 역시 이와같은 것이 신속하게 닥쳐오니 선업에 힘쓰며 악업을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한 뒤 정맥 100존의 관정을 행하고 길상게를 낭송하고 공덕을 돌리는 회향의식을 간략하게 행하였다.
길상게는 다음과 같다.
'예 다르마 헤뚜 쁘라바와 헤뚬떼샴 따타가또 흐야와 다뜨 떼샴 짜 요니로다 에왐 바디마하쓰라마나 쓰와하!
불세존께서 사바세계에 강림하시니 여래의 교법이 정오의 태양처럼 빛나고 불법을 전승하는 아사리와 제자의 교법의 강설과 수행이 홍성하여 불법이 영원토록 이어지는 길상이 있게 하소서!
에 마!
나 빠드마쌈바와가 지옥세계를 실제로 보고나서 미래의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바르도퇴돌'을 보유하는 법으로 이것을 편찬하다. 선근을 심은 유정들과 조우하여 짓다!
바르도의 선악과 본색을 보이는 교계인 육도재생의 바르도의 자연해탈을 완결하다.
쓔밤 마완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