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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장 속 부처님 이야기] 25. 출가자로서의 위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위의 갖출 때 이른바 공인(公人)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그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다. 유명세만큼 이들의 말이나 행동은 늘 세상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된다.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적어도 일반인들과는 다른, 무언가 존경할 만한 언행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실수나 잘못은 보통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따끔한 뭇매를 맞기 마련이다.
종교인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사람들은 종교인들에게 존경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한다. 특히, 스님들의 경우에는 삭발과 가사라는 외형적인 특징 때문인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출가자라는 특별한 존재로서 사람들의 눈에 비추어지게 되고, 어쩌다 그 기대감이 어긋났을 때 느끼는 실망감은 크다. 그리고 이것은 승가 전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한 순간에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입에 음식을 넣은 채 말해서도 안 되며, 음식을 입으로 던져 넣으며 먹어서도 안 된다. 입에 음식을 너무 많이 넣어 볼을 불룩하게 한 채 먹어서도 안 되며, 손을 흔들며 먹어서도 안 된다. 밥알을 떨어뜨리며 먹어서도 안 되며, 혀를 내민 채 먹어서도 안 된다. 쩝쩝거리는 등 소리를 내며 먹어서도 안 되며, 손이나 발우, 입술 등을 핥으며 먹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아프지도 않으면서 양산을 쓰고 있거나 지팡이를 짚고 있는 자, 무기를 손에 들고 있는 자, 탈 것에 올라타고 있는 자, 누워 있는 자, 머리에 무언가 뒤집어쓰고 있는 자, 설법하는 스님보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 설법하는 스님은 서 있는데 앉아 있는 자, 설법하는 스님보다 앞에 가고 있는 자 등에게는 설법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설법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자에게 법을 설하는 행위 역시 출가자로서 위의 없는 행동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자랑 [출처 : 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