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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일 (목) |
삼백세
번째 이야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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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것은 병이 나기 전에 잘 다스리는 것이요 그 다음은 병을 치료하면서 올바른 이치대로 하는 것이니, 병에 걸려 치료를 잘못하면
사람이 일찍 죽게 된다.
太上未病而治。其次治病而得其理。病而失治。人斯夭閼矣。
태상미병이치。기차치병이득기리。병이실치。인사요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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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張維,
1587~1638) 『계곡집(谿谷集)』권6, 「전주 부윤 이창기를 전송하는
글[送全州府尹李昌期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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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계곡(谿谷) 장유가 전주 부윤으로 임명되어 내려가는 이명준(李命俊, 1572~1630 자 :
창기(昌期))에게 써준 글의 일부입니다. 전주는 당시 호남 제일의 도회지로서 땅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많고 물자도
풍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문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명준은 그런 점을 걱정하며 계곡에게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마침 얼마
전까지 두 사람이 모두 같은 병으로 고생하였는데, 계곡은 그 경험을 가지고 문제 많은 고을을 다스리는 요점을 말해 주었습니다.
국가는
사람의 몸과 같으니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 어찌 몸의 병을 다스리는 일과 다르겠습니까. 병들기 전에 잘 다스린다면 병은 진실로 발 붙일 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병에 걸리고 난 다음에는 병에 근본적인 원인과 지엽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니, 안팎을 분별하고 완급을 잘 살펴서 고량진미나
삼기탕으로 몸의 원기(元氣)를 북돋아 주고, 독한 약이나 침으로 병에 걸리게 된 외부 원인을 공격한다면 올바른 이치대로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夫國猶身也。治民何以異於治病。治之於未病。則病固無自而病矣。及其病也。其爲病。有本有標。分其外內。審其緩急。粱肉參耆。以扶其眞元。瞑眩砭石。以攻其客邪。則治病之理得矣。]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고을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자기 단속을 잘하여 백성들이 수령을 존경하게 하는 것이 최선책이고, 백성을 위로하고 아전들을
제어하고 선비들은 나아갈 길을 알게 하는 것이 차선책이며, 자질구레한 일이나 신경 쓰면서 자그마한 술수를 부리며 적당히 민심을 얻는 것이
최하책이라고 알려줍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입니다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하고 사안의 경중을 잘 파악하여 문제의 원인을 해소하고 자체적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계곡은 강조합니다.
요사이
우리 사회가 몹시 어수선합니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문제들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때를 기회 삼아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계곡의 시대와 오늘날은 엄연히 다르므로 구체적인 처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병을 치료하듯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종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습니다. 특히 향후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의 ‘원기를 북돋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회의 체질이 개선되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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