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울음의 매파는 미스킴라일락이라네 부릉부릉 스물 하나 아니면 서른셋도 아닌데 길은 나래치고 이정표는 범람 했네 담장은 무너지고 밀어는 자주 울타리를 도발 했네 식은 커피처럼 근근이 속삭이거나 번진 마스카라가 되거나 밤이 낮이 되어 여자는 티켓 만큼 나풀나풀 커피를 팔았네 살기위해 사랑을 가장하며 커피 프리마 무늬 같은 브라우스 앞섶을 풀고 또 풀었네 쌀 수매 철 젖무덤만한 최영감의 지갑을 서리한 미스킴이 도망간 날 복덕방 허영감도 금은방 박영감도 덧대어 울었네 농협 너머 수정다방은 남겨진 둥지만큼 스산하고 울음의 기우는 높쌘구름처럼 두터워서 스물 하나도 서른셋도 아닌 동네 영감님들 미스킴미스킴 꺼억꺼억 부르며 이생을 등졌네 대부분 떠나간 것들은 돌아올 거라는 약속을 남겼는데 믿지 못해 믿는 거라고 미스킴 라일락 향기보다 치명적인 치명(治命)만 남겼네 깃털처럼 묵직한 사랑으로는 그 누구도 철새의 행방을 가늠하지 못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