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그냥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사람은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이야기를 할 때 남이 내 말에 귀 기울여주면 신이 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고민이 있어 이야기를 할 때라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 다음 이야기들을 보자.
아래 이야기는 국내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된 글이다.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니, 땅거미지는 성당마당 벤치에 초라한 모습의 한 아주머니가 작은 보퉁이를 들고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평상복을 입은 나를 그녀는 흠칫 두려움 섞인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내가 성당신부임을 밝히고 그녀 옆에 앉자 그녀는 잠시동안 머뭇머뭇 하다가, 신자는 아니지만 그냥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어서 왔다고 하며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나는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구구절절 삶에 찌들고 고통스럽고 힘에 겨운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삶이 고통스러워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다고 말해 주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고마워하면서 자기에게 친절을 보이고 먼저 말을 건내준 사람은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는 다만 들어주었을 뿐인데 ......
그 후 그녀는 몇 번 찾아와 눈물겨운 삶의 고뇌를 털어놓고 갔다.
그리고는 나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남편의 태도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부부가 함께 주님을 믿으며 살고 싶다고.
나의 작은 관심이 그들 부부의 사랑을 되찾게 해주었나 보다. 그 작은 관심이 계기가 되어 고통스러운 그들의 생활이 바뀌고 주님을 믿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니 ......
출처: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는 다만 들어주었을 뿐인데 (신부들 이야기 ..)”
깊고 푸른 밤(다음 블로그) 에서
다음 이야기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라는 책에 소개된 글이다.
문득 20여 년 전 일이 생각난다. 무주에 살 때인데 광주에 나왔다가 막차를 놓치고 갈 곳이 없어 광주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여름이라 공원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의자에 앉았으니 한 사람씩 다가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더니 고맙다며 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인데 마치 해결책이라도 가르쳐준 냥 고마워했다. 그때 그들을 보며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무얼 어떻게 채워야 할지 크게 발심했던 기억이 난다.
출처: “나는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 위안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금강스님, 불광출판사) 에서
위 이야기들을 읽으면 남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준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 고맙고 위로가 됨을 알 수 있다. 또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형제나 친구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어 신이 났던 일, 또는 내가 고민이 있을 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던 일을 기억해보자. 그리고 나도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자.
엄마에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아이가 친구들간에 인기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저학년에서는 똑똑하고 잘 생긴 아이가 인기가 있는 반면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 말에 귀 기울여 잘 들어주고 친구를 돕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사회로 나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 똑똑한 친구보다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누군가를 먼저 찾게 됩니다.
학교에서의 친구간 따돌림과 왕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노인고독이 고령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고 있는 오늘, 어려서부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타인의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넉넉하고 따뜻한 품성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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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