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따솔 후기
5월은 페미니스트 정치 이론을 대표하는 캐럴 페이트먼의 사상을 해설한 책을 함께 읽고 나누었습니다. 따솔모임을 하면서 많은 여성 페미니스트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캐럴 페이트먼은 처음 다루고, 함께 읽은 회원분들도 처음 만나게 된 페미니스트 정치 이론 학자였습니다. 책은 박기남 회원님이 추천해 주셨는데(5월 따솔 저녁거리로 맛있는 김밥과 과일도 준비해주심) 읽으면서 회원분들 모두 공감하는 부분,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았어요.
책은 얇았지만 그 속에 담은 내용은 밑줄을 그어가며 읽을 만큼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여성에 대한 근원적인 차별에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 결혼·고용·성매매와 같은 제도를 통해 구조화된 권력으로 작동되며 현재 점점 심각해지는 온라인 성착취 문제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본소득에 대한 주장에 모두들 공감했어요.
페이트먼은 기본소득은 개인의 자기통치를 침해하는 관계, 안전하거나 건강하지 못한 관계, 해로운 조건이 있는 관계를 거부하고 그로부터 떠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리고 사회적 지분과 달리 기본 소득은 ‘고용되지 않을 자유’를 준다고 말합니다. 고용은 시민권, 결혼제도와 긴민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 관계 속에서 여성과 아내의 시민으로서의 위치는 항상 문제적인 것, 열등한 것으로 남아있었는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공감이 갔어요.
페이트먼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지 않는 민주주의 이론은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일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걱정하지만 이번 대선에도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대통령 후보는 거의 없네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을 배제한 정치가 어떤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여기 이곳에서 소모임 등 여러 민우회 활동과 연대를 통해 ‘다시 페미니즘! 다시 민주주의!’을 외치며 페미니즘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불을 지펴갑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6월 따솔
일시 : 6월17일 저녁7시
장소 : 민우회사무실
나눔책: 2025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