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11-02
신 사 적 인 국 민 의 식(國民意識)
박종덕 목사(대전두란노교회)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사도행전17:11)
우리는 지난 97년도 이후에 IMF라는 극도의 불경기 속에서도 잘도 견뎌 2001년 8월말에 IMF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IMF체제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30년 걸려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우리민족은 2년 반만에 해결해 낸 민족입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계속 이어져 2003년도에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경제 현실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IMF때보다도 더 어렵다고도 합니다. 하루빨리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많은 노력과 기도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런데 불황 속에서 그 나라의 풍속도를 비교한 흥미 있는 신문기사가 있어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신문기사를 보면서 불황이 빚어내는 풍속도는 나라마다 천차만별(千差萬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경제(經濟)가 불황일 때의 사례를 미국과 일본의 예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미국과 일본의 불황일 때의 모습
먼저 불황 때의 미국(美國)은 지난 1929년 호황을 누리던 곳은 영화관(映畵館)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국민들은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다른 오락거리를 즐길 여유가 없어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영화관을 즐겨 찾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日本)의 경우를 보면 70년대 오일 쇼크를 맞이하자 재미를 본 곳은 서점(書店)이었다고 합니다. 출판왕국의 국민답게 일본 국민들은 불황을 이겨내는 지혜를 책에서 얻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IMF이후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우리사회에서는 어느 곳이 호황이었을까요? 영화관도 아니고 책방도 아니고 그것은 ‘삼겹살집’이라고 합니다. 소주 한잔은 해야겠고 쇠고기는 비용이 많이 드니까 너도나도 삼겹살집을 찾는 통에 쇠고기 값은 내리고 삼겹살 값은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2. 한국의 불황일 때의 모습
이런 풍속도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한 대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회식(會食)장소로 인기 있는 곳 1위가 삼겹살집(51%), 다음이 호프집(26%)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제일기획이라는 회사가 발표한 '라이프 스타일' 보고서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술 마시는 사람이 94년 85%에서 95년 81%, 96년도에는 71%로 급감 하다가 IMF를 맞는 1997년에는 77%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유는 속상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분석을 보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불황을 영화나 책을 보며 견뎌낼 때 우리는 삼겹살로 버틴다?' 이를테면 불경기도 우리는 몸으로 때우자는 식입니다.
최근 라디오 방송인 사회자 최유라씨가 신문에 이런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나 자식들이 ‘솥뚜껑운전사', ‘밥순이'니 해서 속상하다고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정작 가계지출(家計支出)을 줄일 때는 신문이나 잡지구독을 제일먼저 끊는게 안타깝다는 내용의 글 이였습니다.
제가 목회(牧會)하는 대전시 서구 도마동(跳馬洞)지역만 보더라도 포장마차, 호프집, 분식집, 레스토랑, 무슨무슨 식당은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책방은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있다면 만화방은 더러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문화풍토입니다. 영화든, 책이든, 신문, 잡지든 그 무엇이든 간에 문화적인 것은 여유 있을 때나 접하는 것이란 사고방식은 누가 만들어준 것일까요? 또한 이런 우리의 척박한 문화풍토(文化風土)와 정신적 궁핍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요? 불황을 영화를 보며 견뎌낸 국민, 책을 읽으며 견딘 국민, 소주에 삼겹살로 버틴 국민이 21세기는 문화(文化)의 세기에서 자유경쟁 할 때 지구촌의 리더는 누가 될 것이라고 보겠습니까?
3. 어려울 때의 대처 방안
이런 문제를 보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기독교인숫자가 1000만이 넘는다고 하니까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문화풍토를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조용히 연구(硏究)하는 기독인, 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독인, 신문잡지를 구독하며 가족들과 함께 정보의 공유를 만들어 가는 기독인, 말씀 속에서 ‘비젼'과 ‘소망'을 품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기독교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사야 30장 15절 말씀에는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안연히 처하여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 너희가 원치 아니하고"라고 하였습니다. 점잔하고 의연하게 있다보면 18절 말씀처럼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삼겹살집이나 노래방가서 호들갑떨지 말고 신사답게 조용히 기다리고 인내하다보면 복이 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7장11절 말씀에서는 “데살로니가 사람보다 뵈레아 사람들은 더 신사적"이였다고 했는데 조용히 묵상하고,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여호와를 더욱 의지하려고 할 때 문화적인 국민, 신사적인 국민이 아니겠습니까?
공 동 체 이 야 기
수 진 이 이 야 기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수진이를 4년째 보고있다. 지금 이 순간에는 곁에서 가까이라기보다는 떨어진 곳에서 시력이 약하여 흐릿한 불감(不感)의 무관(無關)한 눈으로 그녀를 지나치며 보고있다. 굳이 말하자면, 하나는 늦장의 게으름이요. 또 다른 하나는 그녀가 이제는 중학을 넘어선 자수(自修)의 철드는 고등(高等)의 고등학생이라서, 우리의 작은둥지(공부방 이름)의 품으로는 품을 수없는 큰 아이라서 바깥세상으로 분가(分家)하여 내보냈던 수진이 이었다. 내가 작은둥지의 문을 열고 고개를 들이밀던 날, 나를 제일 먼저 반겨주던 정아, 시옥이, 수진이, 희순이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지금 이 깊은 빛없는 칠흑(漆黑)의 야경(夜景)에 이 아이들을 향하여 옛적에 그 누가 읊었던 시조 한 수가 생각이 난다 “오백년 (五百年)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았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年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시야(視野)에서 벗어난 이들, 그 가운데의 수진이, 그녀는 지금 어떻게 지내기에 내가 그렇게도 애달파 하는가? 폐허(廢墟)가 된 고려의 옛 도읍을 지키던 이들은 이성계의 칼에 도륙(屠戮)이 되었다 하지만, 날 버리고 간 그녀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났다(?). 나에게 정(情)주고 간이를 돌아보는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던가?
그녀는 지금 흔하지 않은 골수암(骨髓癌)이란다. 예전의 세인(世人)으로서는 식별 불가능의 병약함이 학교 가을체육대회에서 급기야 밖으로 발병(發病)하였다. 뜀뛰기로 인하여 돌아올 때에는 나와 같은 절름발이가 되어서야 집을 향해 걸을 수 있었다. 집에서는 체육대회의 무리함 때문으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의 어줍은 걸음걸이는 계속 이어져 급기야는 손으로 진맥(診脈)하는 한의원을 찾았다. 기대하던 한약치료의 효험은 없었다. 뒤이어 누가 좋다하는 민간요법(民間療法)을 동원하는 사이에 아까운 시간만 까먹었다. 선병원의 양방병원에서 골수암이라는 진단을 얻은 때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전전하는 사이에 많은 삶을 까먹은 것이다. 간혹 다른 사람의 살 부치를 떼어 붙여 살게 하는 방법이 있다하나 그 기대마저도 희박한 것 같다.
대전 목동의 방송국 뒤 작은 땅에 터가 없어 6.25사변 이 후부터 흘러든 이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누더기로 달아 지은 판자촌을 갓 면한 벽돌집들, 그 곳에서 오늘도 3,000여명의 사람들이 벌떼처럼 바글바글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의 수진이네 집은 서너 칸의 방을 가진 비교적 좋은 집으로 보였다. 알고 보니 1천 400만원의 전셋집, 아버지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1남 3녀의 수진이는 세 번 째,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집을 주인은 비우라고 한단다. 방 하나를 차지하고서 등을 바닥에서 세우지 못하는 수진이를 데리고 여섯 식구는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교회에 다녀서 그런지 “수진이, 혜진이를 보며 이집 아이들은 유달리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 착하다”는 이야기를 집 곁의 어머님들로 부터 들은 기억이 수진이, 혜진이를 지나치며 볼 때마다 생각이 나곤하였었다. 해맑고, 예쁘장하고, 유순한 두 자매들, 오늘은 언니인 수진이의 파리하게 하얀 얼굴을 보게 되다니? 앞으로의 삶이 구만리(九萬里)의 인생길이 아닌가?
남 수진(南秀珍)의 이야기를 남의 일로 여기고, 먼 곳에서 불구경하듯 보지말자. 우리의 물심양면(物心兩面)의 심혈(心血)을 기울이자.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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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대전오정교회가(최세영 목사님) 새터공동체교회의 교회자립을 위하여 함께하고 있습니다.
* 충남장애인체육회 김지영 선생님께서 20011년 2월 8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에 6개월 과정으로 새터공동체에서 운동프로그램을 진행 하여주시게 되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3인).김기홍.금성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은주.최성재.수영교회.대전소망교회(성기명외23인).신평교회(최병창).최선희.채윤기(박현실).최종현(진수정).양오석.대덕교회.추부새마을금고(이상근).충남도청.진명구.신건태.유성반석교회.추부파출소(3인).김용환(최정숙).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주식회사한밭(권오철).금산군청사회복지과(4인).금산경찰서(추부파출소8인).이원교회.대한적십자사금산군추부봉사회(강정숙.성삼순.손연화외11인.3회).충전교회.살림교회(박상용외14인).최정규(2회).임정순.주식회사EG(이광형).동춘교회4남선교회.오창현.금산군모란회(8인).군북반석교회(전경원외3인).오정교회11남선교회와11여전도회(9인).동춘교회6여전도회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