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중정 , 도동서원 춘향일이다.
비가 올듯 흐린 날씨지만 제관 23명은 모두 제시간에 도착했다.
김돈희유사와 김명동유사께서 집사분정 후 파록을 작성하여 헌관과 참사자들께 펼쳐 보이고 있다.
일요일 향사를 위해 금요일 각북집에서 진달래를 따와서 손질하여 보관했다. 도동서원에도 진달래가 있지만 아침 일찍 따서 손질하려면 시간이 걸려 화전을 굽지 못해 미리 준비를 다해 놓아야 하고 .......
일일이 꽃술을 따고 물에 씻고 물기를 제거하여 냉장보관하면서 후회를 하기도 했었죠. 왜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는지.....떡집에서 간단히 떡을 사면 될텐데.....누가 하라고 시켰나? 반죽까지 해서 준비하려니 어젯밤 새벽 한시가 훌쩍지나고 .....
아침 8시 부터 화전을 준비해도 10시 다과시간 까지 숨쉴틈없이 바쁜 김봉희선생과 박지원선생
좁은 부엌에 손놀림만 분주합니다.
박인선생께서 젊은 제관들에게 읍과 절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김돈희유사의 아드님은 외교부 근무하는데 오늘 처음 참석하여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답니다. 5년만에 처음으로 한예원 강사가 예절지도사로 동원되어 보람이 큽니다.
절하는 시범을 보이는 박인(한에원 23기 회장)선생
향사를 치른 제관들이 사당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진달래가 화사하게 곱습니다.
찻자리를 준비하고 있네요. 매화를 씻어 찻잔에 띄워 보려구요.......
청태전 차에 매화 한송이를 띄워 보았습니다. 매화의 자존심! 고고하게 꽃술을 세운 자태 ! 마시기도 아깝죠
오늘 다과상은 장흥산 청태전 차와 진달래 화전입니다.
준례 시작
지난해 씻어서 비닐봉지에 싸둔 그릇을 다시 꺼내 딱는 김명주 석기매선생,
반찬 당번 김봉희선생
깍뚜기와 김치......어느 제관이 자기들 서원에 와서 똑같이 음식을 해 줄수 없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ㅎㅎ. 우리는 장삿꾼이 아닌데요....체험장을 제공해 준 도동서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봉사한답니다.
수육이 먹음직스럽지요?
오집사외 원칙으로 겸상을 하지만 다과를 내어 가는데는 겸상이 어울리지 않아 외상을 하다보니 새로운 전통이 생기네요.
이렇게 웃으면 일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고 즐거움이라고 하네요. 오춘희선생 고마워요!!
준례를 마치고 음식을 준비한 한예원장이 제관들에게 인사를 했다.
시장에 가도 비싸서 평소에 쉽게 장바구니에 담지 못하는 국산 칼치는 제관들께 인기다.
향사 뒷바라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봉석 만드는 일이다. 제관 숫자에 맞추어 제물을 분배해야 하는 어려움.......
음복 준비중 젯상에 올맀던 고기를 자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낫과 도끼 등 연장이 필요하고 균등하게 자르는 것이 기술!
춘향을 마치고 제관들이 돌아간 뒤 오후 2시 30분에 비로소 강사들은 점심을 먹습니다.
잦은 봄비에 어느새 꽃을 피운 잡초들.......씨 떨어지기 전에 , 땅이 마르기 전에 뽑아야한다는 강박 관념에 또 풀순이가 되었습니다.
원장을 기다리다 지쳐 찾으려온 사람들을 붙잡고 풀 뽑자고 했으니........악덕 업주가 따로 없다고 하네요. ㅎㅎ
벽돌사이에 난 잡풀을 다 뽑고 노역?에서 해방된 기쁨을 누려봅니다.
춘향에 봉사한 한예원 강사 6명이 드디어 임무 완수하고 집으로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