奠 제사 전/정말 전
받치다 ≒ 전
奠의 갑골문
奠의 금문 奠의 전문
奠의 갑골문 중 (1), (2), (3)번 자형은 酉(닭 유)의 하단부에 가로 획을 그어놓고 있으며, (4), (5), (6)번 자형은 酉를 양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자(前者)는 순우리말의‘받치다’의 소릿값을 나타낸 것이며, 후자(後者)는‘받들다’의 소릿값을 나타낸 것입니다.
금문은 酉의 하단에 丌(상 기)가 있으며, 전문은 酋의 하단에 丌를 놓아 酋의‘밭다’에서 소릿값을 구분하여, 갑골문 (1), (2), (3) 자형을 따라‘받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奠이 직접 그러한 뜻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배달말의‘전(奠)’소릿값이 가지는‘비교적 간단한 차례 치름’을 어기를‘받들다’라는 뜻으로 가차 표현한 글자입니다.
祭奠(제전 ; 의식을 갖춘 제사와 갖추지 아니한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奠雁(전안), 奠爵(전작), 奠物(전물), 殷奠(은전) 등에서 奠이‘전’으로‘비교적 간단한 차례 치름’의 뜻을 나타냅니다.
奠接(전접 ; 머물러 살 곳을 정함), 奠居(전거), 奠都(전도 ; 도읍을 정함), 奠定(전정 ; 자리를 정함) 등에서 奠이‘정(定)하다’의 뜻으로 새기기는 하지만, 奠에 직접‘정하다’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니며, 정태부사로서 일정한 차례 치름을 거쳤다는 의미입니다.
春夏釋奠於先師. 『周禮』
봄가을에 선사(先師)에게 선전(釋奠)을 지냈다.
상기 『주례(周禮)』는 말 그대로 주(周)나라 왕실의 각종 제례의식을 기록한 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및 중국에서 석전제(釋奠祭)를 마치 공자의 제사인 양 사전에도 정의되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관념입니다.
㞟 제사 전
펴 받치다 ; 차리다, 치르다
㞟의 전문
㞟의 전문은 展(펼 전)의 축약인 尸와 奠의 합자이며, ‘펴 받치다’로‘차리다, 치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鄭 나라 정
鄭의 전문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나라 주(周)나라 선왕(宣王)의 아우 우(友:恒公)를 시조(始祖)로 함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의 땅 뒤에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신정현(新鄭縣)으로 옮김 서기 전 375년 23대 432년으로 한(韓)나라 애후(哀侯)에게 망(亡)함
尊 높을 존/술그릇 준
받들다 ; 존
尊의 금문 尊의 전문 尊의 별체
尊의 금문 및 전문 자형은 酋의 하단에 양손을 놓아 奠의 갑골문 중 (4), (5), (6) 자형을 따라, ‘받들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받들다 (1) 공경하여 모시다. 또는 소중히 대하다.
(2) 가르침이나 명령, 의도 따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속으로 따르다.
(3) 물건의 밑을 받쳐 올려 들다.
尊의 별체가 현재의 자형인데, 廾이 寸[① 번호변경요]으로 변경되었습니다. 寸은 배달말의‘잡다’의 뜻을 나타내는데, 상기‘받들다’의 사전적 정의 중에서 (3)의 뜻을 분화시킨 것입니다.
尊貴(존귀), 尊重(존중), 尊位(존위), 尊仰(존앙) 등에서 尊이‘받들다’의 뜻입니다. 하지만 직접‘받들다’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尊姑(존고), 尊祖母(존조모), 尊舅姑(존구고) 등의 예에서처럼 정태부사 존칭접두어로 쓰인 것입니다.
僔 모일 준
받치다
僔의 전문
僔의 전문 자형은 人과 尊의 합자이며, 尊의‘받치다’가‘받들다(/공경하여 모시다. 또는 소중히 대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主尊貴之,則恭敬而僔;主信愛之,則謹慎而嗛. 『荀子』
주인이 존귀할 지라면 곧 공경하며 받들고, 주인이 믿고 아낄 지라면 곧 삼가고 겸손 한다.
遵 좇을 준
받들어 나아가다 ; 좇다
遵의 전문
遵은 辵과 尊의 합자이며, ‘받들어 나아가다[辶→進]’에서‘좇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遵法(준법), 遵行(준행), 遵守(준수), 遵據(준거), 遵用(준용) 등에서 遵이‘좇다’의 뜻입니다.
君子遵道而行. 『中庸』
군자(君子)는 도(道)를 좇아서 행한다.
繜 부녀의속옷 준
받쳐 조르다 ; 두렁이
繜의 전문
繜은 糸와 尊의 합자이며, ‘받쳐 조르다[糸→約]’에서‘두렁이’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받치다’는‘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의 뜻입니다.
두렁이 (1) 어린아이의 배와 아랫도리를 둘러서 가리는 치마같이 만든 옷. 겹으로 만들거 나 솜을 두어 만든다.
(2) [북한어] 어린아이를 둘러업게 만든 치마 모양의 말기와 띠가 달린 포대기. [비슷한 말] 두렁치마.
※ ‘두루마기’의 잘못
不能則恭敬繜絀以畏事人. 『荀子』
(자신이) 하지 못한다면 공경하며, 받쳐대고 꿰맴으로써 사람을 경외하고 섬긴다.
상기(上記) 순자(荀子)의 구절에서‘繜絀(준출)’을 일반적으로‘누르고 억제하다’로 풀이하고 있지만, 실제의 뜻은‘(상대방의 도움과 조언 따위로) 받쳐대고 꿰매다’입니다. 繜은 바로 순우리말의‘두렁이’를 형상화 시킨 글자입니다.
蹲 쭈그릴 준
다리를 받치다 ; 쭈그리다, 쪼그라들다
蹲의 전문
蹲은 足과 尊의 합자이며, ‘발을 받치다[받쳐 세우다]’에서‘쭈그리다, 쪼그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蹲坐(준좌 ; 주저앉음), 蹲踞(준거) 등에서 蹲이‘쪼그리다’의 뜻이며, 蹲縮(준축 ; 땅이 주저앉아서 우므러짐), 蹲止(준지 ; 일을 중도에서 그쳐 그만둠), 蹲柹(준시 ;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등에서 蹲은‘쪼그라들다’의 뜻입니다.
噂 이야기할 준
소리가 받치다, 좇는 소리 ; 웅성거리다
噂의 전문
噂은 口와 尊의 합자인데, 口가 변(邊)으로 쓰일 경우는‘뜻을 가지지 않는 소리’의 뜻을 나타내며, ‘소리가 받치다[서로 부딪치다]’, 혹은 尊을 遵의 축약으로 보아‘좇는 소리’라는 것에서‘웅성거리다(/여러 사람이 모여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자꾸 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噂議(준의 ; 여럿이 모여 이러쿵저러쿵 말함), 噂沓(준답 ;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여 그 소리가 뒤섞여 서로 얽힘) 등에서 噂이‘웅성거리다’의 뜻입니다.
尊刂 누를 준
밭게 가르다 ; 저미다
尊刂의 전문
尊刂은 尊와 刂의 합자이며, 尊이‘밭다’로 쓰여, ‘밭게 가르다’에서‘저미다(/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 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䔿 무성할 준
밭은 풀 ; 수북하다
䔿의 전문
䔿은 艹와 尊의 합자이며, ‘밭은 풀’이라는 것에서‘수북하다(/식물이나 털 따위가 촘촘하고 길게 나 있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鐏 창물미 준
받치는 쇠 ; 물미, 고달
鐏의 전문
鐏은 金과 尊의 합자이며, ‘받치는 쇠’라는 것에서‘물미, 고달’의 뜻을 나타냅니다.
물미 (1) 깃대나 창대 따위의 끝에 끼우는, 끝이 뾰족한 쇠. 깃대나 창대 따위를 땅에 꽂 거나 잘 버티게 하는 데에 쓴다.
(2) 지게를 버티는 작대기 끝에 끼우는 쇠.
고달 (1) 칼, 송곳 따위의 쇠 부분에서 자루에 박히는 삐죽한 부분.
(2) 대롱으로 된 물건의 부리. 물부리나 담배통 따위의 설대가 들어가는 부분 같은 것을 이른다.
壿 춤출 준
쭈그렸다가 돋치다 ; 폴짝
壿의 전문
壿은 士와 尊의 합자입니다. 士는 자형의 요소로 쓰여‘돋다, 돋치다’의 뜻을 나타내며, 尊은 蹲의 축약으로‘쭈그렸다가 돋치다’에서‘폴짝’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는‘士舞也[선비의 춤이다]’라고 자원을 설명하고 있으며, 사전적으로 [기뻐하다]의 훈(訓)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폴짝거리다’의 비유적인 쓰임에 의한 것입니다.
撙 누를 준
밭게 잡다 ; 바투 잡다
<전문 자형 없음> 尊의 별체로 추정
撙은 手와 尊의 합자이며, ‘밭게 잡다’에서 ‘바투 잡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撙節(준절 ; 씀씀이를 아껴서 알맞게 씀)은‘바투 잡아서 절제(節制)하다’의 뜻입니다.
伏軾撙銜 橫歷天下 『戰國策』
수레에 앉아 말고삐를 잡고(/떨어바쳐서), 천하를 돌아다니다.
상기(上記) 구절에서‘伏軾撙銜’는‘수레를 타고 말을 달림’으로 일반적으로 풀이되지만, 撙의 실제 뜻은‘바투 잡다’로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말 재갈[銜(재갈 함)]을‘바투/바싹 잡아’행로에 주의 집중함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