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언론의 숨겨진 지문을 찾아내는 언소주 사설 탐정입니다.
오늘 우리가 해부해 볼 기사는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실장이 쓴 칼럼, [박정훈 칼럼] '우리가 분노 안 하면 그들이 개돼지로 볼 것' 2입니다. 제목부터 아주 도발적이고 감정적이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언론이 어떤 수사학을 동원하는지, 아주 전형적인 샘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사에 끌려가지 마시고, 저와 함께 이 글의 뼈와 살을 분리해 봅시다.
1. 현상과 본질 구분: 기사의 껍데기(Fact)와 숨은 프레임(Intent)
이 칼럼이 겉으로 내세우는 현상(Fact)은 이렇습니다.
"현재 집권 여당(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대중의 무지를 이용하거나 과거 '조국 사태' 때처럼 기득권적 위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읽어내야 할 본질(Intent)은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칼럼을 자세히 보면, 현재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쟁점인 '검찰의 기소 조작 여부'에 대한 진실 규명은 완전히 증발해 있습니다.
이 칼럼의 진짜 의도는 '분노 버튼 누르기'입니다. 칼럼니스트는 60%를 넘나든다는 현 정권의 높은 지지율을 무너뜨리기 위해, 과거 사회적 파장이 컸던 '조국 사태'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현재로 끌고 옵니다. '민주당 = 엘리트 기득권 = 위선자 = 국민을 우습게 아는 집단'이라는 도식을 억지로 끼워 맞추어, 독자들로 하여금 논리적 판단을 멈추고 감정적인 적대감만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2. 논리적 허점 타격: 합리적 의심으로 찌르기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이 글은 감정적 호소에 기대어 엄청난 논리적 비약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첫 번째 비약: "법률 용어를 모른다" = "우민(愚民) 취급"인가?
칼럼은 박성준 의원의 “국민 10명 중 8~9명은 공소 취소가 뭔지 잘 모른다”는 발언을 두고, 대중의 사법적 무지를 이용해 범죄를 소멸시키려는 '기만적 발상'이자 '우민 취급'이라고 공격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일반 대중이 복잡한 사법 절차나 전문 법률 용어인 '공소 취소'의 정확한 요건을 모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 아닐까요? 정치인이 "이 용어가 어려우니 대국민 설득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한 것을, "국민을 개돼지로 본다"는 식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명백한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입니다.
두 번째 비약: 본말의 전도, '조작 의혹'은 어디로 갔나?
여당 의원들이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서 생수통에 담는 시연을 한 것을 두고 칼럼은 '코미디'라고 조롱합니다. 하지만 왜 그런 시연을 했는지, 즉 '검찰이 진술을 조작하기 위해 연어 술 파티를 벌였다'는 중대한 의혹자체는 철저히 지워버립니다. 만약 국가 권력인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다면, 그것이야말로 법치를 허무는 '초헌법적 범죄' 아닙니까? 검찰의 권력 남용 의혹이라는 본질은 쏙 빼놓고, 특검을 추진하는 행위만을 '사법 쿠데타'로 몰아가는 것은 지극히 편파적인 시각입니다.
세 번째 비약: 축의금과 범죄의 등치
칼럼 중반부를 보면 총리와 대통령의 축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등을 언급하며 서민과의 '계급 차이'를 부각합니다. 액수가 커서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을 징역형을 받은 측근들의 범죄 사실과 한 바구니에 담아 '부도덕한 집단'으로 묶어버리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입니다. 도덕적 비판의 영역과 사법적 범죄의 영역을 교묘하게 섞어버린 것이죠.
3. 역사/사회적 맥락: 이 프레임이 왜 익숙할까요?
맥락을 봐야 합니다.이 칼럼에서 가장 흥미로운 단어는 바로 '개돼지'입니다.
기억하십니까?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해서 파면당했던 것은 과거 보수 정권 시절의 고위 교육부 관료였습니다. 그런데 기득권 보수 언론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이 공격받을 때나, 진보 진영을 공격할 때 이 '개돼지'라는 프레임을 역으로 훔쳐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기득권 언론이 개혁 성향의 정권을 공격할 때 쓰는 아주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정책이나 이념으로 공격이 안 될 때(기사에서 언급된 지지율 60%의 상황처럼), 그들이 택하는 가장 쉬운 길은 '도덕성 흠집 내기'와 '계급 갈라치기'입니다. "저들도 똑같은 기득권이다", "저들이 당신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입하여 지지층을 이반시키려는 목적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칼럼은 '국민을 위한 분노'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특권적 지위를 누려온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을 방어하고 현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해 쓰인 '기획된 분노 유발 장치'에 불과합니다.
기득권 언론은 우리가 기사의 논리적 허점을 보지 못하고, 그들이 던져주는 감정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기를 원합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눈먼 존재로 취급하며 '개돼지'로 보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요? 사실관계를 생략하고 감정적 선동으로만 지면을 채우는 언론입니까, 아니면 절차에 따라 의혹을 검증하려는 정치권입니까?
언론 소비자인 우리가 진짜 분노해야 할 대상은, 이처럼 교묘한 프레임으로 우리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시키려는 언론의 기만적 태도일 것입니다. 늘 깨어있는 시민의 상식으로 뉴스를 의심하고 팩트를 교차 검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 언소주 사설 탐정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MC3WnR_56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