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향한 수행의 여정앞에서.
정말 우연한 기회였나보다.
어렵사리 얻은 막내아들이 고 3이 될 무렵이었다.
다들 수능기도다 하며 입시를 향한 부모들의 열정앞에
맥놓고 있을 때
‘나도 수능엄마인데, 나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의 도리를 위해 고민하던 중에
시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이 생각났다.
모시다 드리고 몇 번 들러본 적 있었던 절로 향해
무작정 삼배를 하고 아들을 부탁했다.
뭘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잘 부탁드립니다.!, 살려주세요! ..’ 하는 심정으로
뭔가 나도 수능엄마로서 역할을 한다는 위안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무작정 삼배하고
아들을 잘 봐달라는 마음만으로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어 종무소를 찾아가 ‘불교’에 대해
처음이라 알고 싶다고 안내를 부탁드렸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소개 받고,,,
기도도량 적멸보궁에 발을 내 디디면서
지금의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궁금해 하던 불교 교리를 여쭤보고
모르면 다시 여쭙고...
그렇게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어느 듯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작은 둥지를 틀고 진리를 설파하시고자
오직 한마음으로 걸어가시는 모습을 묵묵히
뒤따른 그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난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어떻게 변했는지?
나를 깊이 깊이 들여다 본다.
수없는 번뇌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우매한 중생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많이 답답했을까?
얼마나 많이 한심했을까?
이제 걸음마를 띠고 아장 아장 걸어가는 모습만으로도
너무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며,
많이 달라졌다고 해 주시는 말씀에
큰 용기를 내본다.
함께한 도반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시간이
가능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리고 함께 계속 손잡고 걸어 가리라 굳게 다짐도 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감사한 마음에 또 속을 들여다 보면서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은 속내를 열어재쳐본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일화합장.
첫댓글 처음 공부 시작할때를 생각하면
저도 정말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함께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