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이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47개 종목의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에서 1만 8천 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16일부터 1 주일간 열린 이번 대회 우승은 가장 많은 선수단이 출전한 경기도가 차지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4년 연속 종합 1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개최지 강원도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꿰찼다.
47개 종목에는 야구도 포함되어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야구는 전국체전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20년 7월 조선체육회 창설 이후 그해 11월 배재고보운동장에서 열린 제 1회 전조선야구 대회를 전국체전 1회 대회로 기산(起算)하고 있다.
말하자면 전국체전 종합대회 1호 참가 종목이 바로 야구인 것이다. 이후 1934년 제 15회 전조선 종합경기로 종목 수를 야구 이외 축구.농구 육상. 테니스 등 5개로 늘렸고 차차 종목 수를 늘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등부와 일반부로 나눠져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야구는 올해 강릉남대천 야구장과 속초 야구장에서 17일부터 22일까지 열렸으며 경남대표 마산용마고와 경북대표 영남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부 은메달은 경북고, 동메달은 광주 동성고와 서울 선린인턴넷의 몫으로 돌아갔으며 일반부는 경기 성균관대가 은메달 , 세종 홍익대와 부산 경성대가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산용마고, 1학년 오영수의 맹타에 힘입어
최충연-박세진 앞세운 경북고를 8-3으로 물리쳐
총 16개 팀이 참가한 고등부 경기에서는 결승전에서 마산 용마고가 서울 대표 선린인터넷고를 물리치고 올라온 경북고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폭발시키며 8-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36년 창단한 용마고 야구부의 전국체전 우승은 1964년 공동 우승 이후 51년 만이다.
지역라이벌 마산고를 물리치고 3년 연속 전국체전을 참가한 마산용마고는 충북 청주고(5-1), 강원 강릉고(7-0), 광주대표 동성고마저 4-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북고는 전남대표 화순고(6-1), 부산대표 부산고(6-3)에 이어 서울 대표 선린인터넷고(3-1)로따돌리고 결승에 안착했다.
사실 마운드만 놓고 보면 경북고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연일 투입된 최충연-박세진의 구위는 떨어졌고 야수들의 집중력에서도 밀렸다.
결승전 선발로 투입된 강병무(마산용마고2.좌완)-최충연(경북고3.우완).
이름값만 놓고 보면 경북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초반엔 결승전 답게 팽팽하게 흘러갔다. 차분하게 게임을 끌고 가는 강병무의 호투도 돋보였고 전날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2이닝을 던진 뒤 다시 선발 출격한 최충연의 구위도 크게 나쁘지 않은 듯 했다.
그러다 0-0의 균형을 깬 건 마산용마고였다. 4회 2사 이후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 오영수(1학년.1루수)를 김성현(3학년.3루수)가 우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경북고는 선두타자로 나선 3번 문성주(3학년.중견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안타로 출루한 곽경문(2학년.1루수)을 이태민(3학년.유격수)이 우중월 2루타로 불러 들여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5회 경북고는 80개의 투구수를 넘긴 최충연이 첫 타자를 볼넷을 준 뒤 1사 2루에서 안상현(마산용마고3.우익수)의 내야 타구를 야수 실책이 겹치며 동점을 헌납했고 이어 나종덕(마산용마고2.포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4-2.
6회 전 타석에 동점 홈런을 기록한 문성주가 다시 중월 솔로포로 경북고가 한 점차 까지 따라 붙었지만 7회와 8회 각각 안타와 상대 실책.폭투 등을 묶어 2점씩 보태 마산용마고가 8-3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승리투수는 선발 강병무에 이어 로 4회부터 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한 이정현(2학년.우완)의 몫이 됐으며 7회부터 3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강재민(3학년.사이드암)의 역투도 빛났다. 타격에서는 5타수 5안타 2타점 3도루를 기록한 오영수(1학년.1루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북고 선발 최충연은 4.1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 5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5회부터 구원으로 나선 박세진도 3.2이 동안 18 타자를 상대하며 8개의 탈삼진을 잡았으나 7피안타 1볼넷 3폭투 등으로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고교 대회 청룡기,
프로 입단 앞둔 선수들 출전여부 관심 쏠려
매년 10월 중순 즈음 팡파레를 울리는 전국체전은 야구계에서는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로 통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다음달 9일 개최될 예정인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전국대회 8강 진출 팀과 시도 협회 추천고교 등 총 25개 팀이 참가한다.
봉황대기 패권을 차지한 경북고는 출전하지만 마산용마고는 전국체전이 시즌 마지막 대회였다. 그래서였을까? 마산 용마고 3학년 선수들은 전국체전 금메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결승까지 올라갔으니 내친 김에 우승해야죠. 선린 꺾고 올라온 경북고의 우승을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게임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
동성고를 꺾고 결승행 확정 직후 안상현(마산용마고.우익수)은 묘한 미소를 날렸다.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SK 3라운드(전체 26번)을 받은 안상현은 청소년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동기 최충연-박세진과의 재회를 기뻐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저희는 체전에 올인했는데... 이틀연속 던지다 보니 좀 피곤했어요. 11월에 구단에 합류해야 하는데 청룡기까지 뛰고 가야 할지 아닐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kt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진은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다. 그러나 학교의 명예를 걸고 대구 대표로 나선 만큼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최충연도 같은 마음이었다.
“선린만 잡으면 우승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마무리 잘 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청룡기 대회도 있는데 전 참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일본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야 하거든요. 2관왕하고 졸업하고 싶었는데.....”
지명 받은 선수들의 프로 합류는 11월 1일 이후에 가능하다. 따로 규정은 없다. 상황에 따라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청룡기대회가 남겨져 있어 고교 팀들은 그 시기를 다소 미루려 한다. 사실 아직 졸업을 한 상태가 아니라 구단이 강제로 합류 시킬 순 없다. 학교와 구단의 조율이 필요하다. 그런데 선수들 생각은 다르다. 하루라도 빨리 프로팀 합류를 원하는 분위기다.
경북 영남대, 경기 대표 성균관대 꺾고 금메달
경상북도 종합 5위에 큰 힘 보태
야구 일반부 결승전에서는 장단 31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영남대가 성균관대를 14-9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남대는 광주 송원대(8-5), 경남대(3-1)를 차례로 꺾고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뒤 세종대표 홍익대마저 10-3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영남대의 결승행과 우승은 의외였다.
홍익대와 성균관대는 올해 협회장기와 대통령기 패권을 거머쥔 바 있는 강호. 그에 비해 영남대는 투타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마운드와 조직력, 타선 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박지호(2학년.우완)을 중심으로 조민기(3학년.사이드암),노해송(2학년.우완)이 돌아가며 던지며 져 4강까지 팀 방어율 2.52에 불과했다. 안정감을 보인 마운드는 야수들의 응집력을 끌어 올렸을 뿐 만 아니라 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안겨주었다.
2차 지명회의에서 4라운드(전체 3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이재율(영남대4.외야수)은 “다들 마지막 대회인 만큼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우승 후보로 꼽힌 홍대를 꺾고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율을 비롯해 삼성의 10라운드에 뽑힌 최승민(4학년.내야수)를 비롯해 육성선수로 새 출발이 정해진 안주형(4학년.내야수),김영덕(4학년.외야수)등 4학년 타자들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한동안 중위권에 맴돌던 성균관대는 지난 8월 대통령기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16년이 기대되는 팀으로 변신했다. 전국체전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탄탄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앞세워 충남 단국대(9-2), 서울 동국대(6-1),경성대(9-4)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개최 시.도 대표팀으로 참가하며 일반부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상무가 체전에 참가하지 않은 첫 해 2011년 성균관대는 원광대를 꺾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4년 만에 재우승 도전이었다. 그러나 1회 선취점을 빼앗겼고 2회엔 3개의 안타와 실책 2개를 묶어 5실점. 이후 추가점을 보태며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후반 추가실점을 내주며 우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전국체전 야구 종목 MVP를 뽑는다면 누구?
홈런 4개를 몰아친 동성고 신범수
전국체전에서 야구는 단체종목으로 팀 메달 색깔만 정할 뿐 MVP, 우수투수상, 타격상, 홈런상 등 개인상 수상자는 정하지 않는다. 물론 지역 연고 대표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기록의 경기인 야구에서 개인기록을 따로 남기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다면 제 96회 전국체전 야구 종목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자면 누가 있을까? 고등부와 일반부를 통틀어 신범수(동성고3.포수)가 아닌가 싶다.
신범수는 3경기 15타석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 7리를 기록했는데 5개의 안타 중 무려 4개가 홈런이었다. 군산상고전에서 7회 투런포, 경주고전에서 1회 투런포 그리고 마산용마고와의 준결승전에서 6회와 8회 연타석 솔로포를 기록했다. OPS가 무려 1.950
178cm 79kg 우투좌타 신범수는 2016 신인2차 지명회의에서 8라운드(전체 78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포수.
이 대회 전까지 2개의 홈런에 4개를 보태 신범수는 5개로 올 시즌 고교 최다홈런 1위를 달리던 황선도(대전고3.외야수)을 제치고 이 부분 1위로 올라섰다.
“운이 좋았죠. 강릉 구장이 크지 않고 제게 딱 맞았던 거 같아요. 지명 받고 나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방망이를 돌릴 수 있었거든요. 힘도 붙은 것 같고 이 분위기 프로가서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신범수는 결승진출 좌절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면서도 후회 없이 뛰었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
전국체전은 지역 대표로 나서는 대회라 학교와 지자체가 승패와 메달 색깔에 민감하다. 반면 선수들은 제각기 다르다. 지명 받고 떠나야 하는 이들에겐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 준 모교에 대한 마지막 의무를 다하는 자리로 여긴다. 반면 저학년들에겐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욕적으로 플레이에 한다. 스카우트들도 다음 시즌을 대비 이들을 집중 관찰한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진로가 결정되었다고 해서 몸 사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출전을 회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16년 제 97회 전국체전은 충청남도에서 열린다. 과연 내년엔 어느 학교 누가 자신의 고향에게 금메달을 안겨줄까?
첫댓글 한화이글스대전광역시오세요하고싶어요안될까요제발보내드립니다!
네
한화이글스대전광역시오세요하고싶어요안될까요제발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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