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로 변한 마리우폴, 최소 5000명 사망..러 공습에 시신 매장 중단도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자 2022.03.29. 02:30 (daum.net)
우크라 외무 "마리우폴 인도주의적 상황, 대재앙"
우크라 국방 "러 계획 변경에, 키이우 방심 금물"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무너진 아파트 건물 앞에서 주민 2명이 앉아 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기존 계획 변경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완전 점령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마리우폴에서 개전 이래 민간인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야나 로마키나 인도주의적 대피 통로 담당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대략 시신 5000구를 매장했는데 적의 포격이 지속되면서 열흘 전 매장 작업을 중단했다며 "약 1만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마리우폴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대재앙"이라며 "러시아의 육해공 공습으로 한때 45만명이 살던 이 지역은 먼지로 변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민간인은 약 16만여명으로 이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 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건물 지하에 마련된 방공호에 숨어 굶주림과 스트레스, 추위를 견디고 있다.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의 친러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를 육로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이 지역 장악을 위해 개전 초반부터 공세를 지속해왔다. 한편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으로 기존 계획을 변경했다고 해서 수도 키이우 방어에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간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적들은 키이우 인근 통로 격파하고 수송로를 막으려 한다"며 "키이우 방어는 계속되고 있으며 오늘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말야르 차관은 "적군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우리는 이들이 키이우 함락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직해져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는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함락이며 그들 목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