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상대평가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언제까지 봐야 할까?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 수를 고려해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가? 다른 친구가 2등급에 머물러야 내가 1등급일 수 있다는 사고를 갖게 하는 것이 정녕 교육적인가? 결코 교육적이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그런데 왜 그냥 두고 보는 것일까?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강의하는 곳은 작년부터 교직과목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매학기 개강 첫날 말한다.
"여러분은 절반의 성공을 이룬 거예요. 전공 수업이 상대평가인 것은 괜찮은가요? 그렇다면 교직 수업도 굳이 절대평가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전공 과목도 절대평가로 변경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를 내길 바랍니다."
절대평가를 시행하게 되면 상대평가를 원하는 교수자는 상대평가로 할테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처럼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절대평가를 원하는 교수자가 절대평가를 할 수 없게 된다. 경쟁과 서열이 아니라 배움 본연에 집중하는 교육과 평가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도대체 교육부는 왜 절대평가를 시행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상대평가로 인한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 장관은 누가되든 '교육'의 의미를 제대로 공부한 후 장관직을 수행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