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사라져도, 일은 남는다.
이 책은 인간이 왜 일하는지, 그리고 일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1만 년에 걸친 24개 직업의 변천을 통해 밝혀낸다. 저자는 직업과 일을 구분한다. 직업이 일의 외피라면, 일은 그 안에서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고 가치를 만들어 내는 행위 그 자체다. 직업의 이름과 형태는 시대마다 바뀌었지만, 그 안의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AI 시대에도 “내 직업이 살아남을 것인가”보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삶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AI 시대의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이서담
저자 : 이서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IT와 문화콘텐츠 사업가, 정무직 공무원, NGO 활동가로 일했다. 직업의 이름은 그때마다 달랐지만, 그 일들의 바탕에는 대부분 공공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인간은 왜 일하는가,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직업과 일은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던진 그 질문에서 출발해, 1만 년에 걸친 인류의 일로 시야를 넓혀나간 사색의 결과물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인간은 왜 일하는가?
1부 - 문명의 기초를 놓다
제1장. 농부
수렵채집인의 후예에서 스마트팜의 선구자까지, 흙에서 문명을 일군 사람들
제2장. 대장장이·장인
철기 시대의 슈퍼스타에서 3D프린팅 시대의 귀환까지, 세상을 벼려 온 손
제3장. 상인
낙타 등의 비단에서 플랫폼 알고리즘의 최저가까지, 세상을 이어 온 자들
제4장. 군인·경비원
창을 든 시민에서 알고리즘을 감시하는 조종사까지, 지키는 자들의 역사
2부 - 지식과 권력을 다루다
제5장. 종교인
고대 문명의 만능 설계자에서 알고리즘 시대의 영적 가이드까지, 성과 속을 잇는 사람들
제6장. 점쟁이
별과 내장을 읽던 고대의 예언자에서 알고리즘 시대의 불안 상담가까지, 불안을 다루어 온 자들
제7장. 의사
주술사의 약초 주머니에서 알고리즘 진단의 시대까지, 병과 죽음에 맞서 온 사람들
제8장. 법률가
부족 장로의 중재에서 리걸테크의 알고리즘까지, 규칙을 해석해 온 자들
제9장. 교사·교수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서 AI 튜터 시대의 학습 설계자까지, 다음 세대를 길러 온 사람들
3부 - 몸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제10장. 선원·항해사
오스트레일리아를 향한 뗏목에서 자율운항 선박의 모니터까지, 바다를 건너온 자들
제11장. 집배원
파발마의 모래바람에서 라스트 마일의 로봇 알고리즘까지, 소식을 실어 나른 사람들
제12장. 운전기사
마부의 채찍에서 자율주행의 알고리즘까지, 사람을 태우고 달려 온 자들
제13장. 청소부·위생노동자
클로아카 막시마의 오물에서 순환경제의 자원 회수까지, 도시를 떠받친 보이지 않는 손
제14장. 매춘부
신전의 여사제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노동자까지, 침묵과 낙인과 저항의 역사
4부 - 삶을 가꾸고 기리다
제15장. 이발사·미용사
사혈침의 붉은 붕대에서 뷰티 테크의 가상 화면까지, 사람을 가꾸어 온 손
제16장. 요리사·셰프
귀족의 하인에서 미디어 스타까지, 불을 다루는 자의 역사
제17장. 재봉사
궁정 장인에서 패스트패션의 그늘, 그리고 슬로패션의 부활까지, 실과 바늘의 역사
제18장. 배우·연예인
고대 제의 연행자에서 버추얼 아이돌까지, 무대 위에서 살아온 사람들
제19장. 장의사
죽음의 의례에서 마지막 서비스업까지, 곁을 지키는 자의 역사
5부 - 세상을 기록하고 전달하다
제20장. 작가
점토판의 필경사에서 AI 공동 창작의 시대까지, 글로 세상을 남긴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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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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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옥스퍼드가 틀렸다 - 우리는 왜 직업의 미래를 자꾸 잘못 예측하는가
2013년 옥스퍼드 대학은 향후 20년 안에 미국 일자리의 47%가 자동화로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예측은 빗나갔다. 사라진다던 직업 중 상당수가 살아남았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직업들이 새로 생겨났다. 예측은 왜 잘못되었는가?
저자는 그 답을 1만 년에 걸친 ‘일의 역사’ 속에서 찾는다. 우리가 직업의 미래를 예측할 때 보는 것은 그 일을 부르는 이름, 사용하는 도구, 일하는 장소 등 직업의 ‘겉모습’이다. 그러나 그 겉모습 아래에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일의 본질’이 흐르고 있다. 이름과 형태에 시선을 두는 한, 우리는 변화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직업(Occupation)과 일(Work)
직업(occupation)은 일의 외피이고, 일(work)은 그 안에 흐르는 인간 행위의 본질이다. 대장장이는 사라졌다. 그러나 단단한 금속을 다루어 인간이 쓸 수 있는 도구로 빚어내는 일은, 오늘날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와 3D 프린팅 장인의 손에서 계속되고 있다. 집배원이 손편지를 나르던 시대는 저물었다. 그러나 메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일은, 택배 기사와 디지털 플랫폼 알고리즘의 일로 이어졌다. 직업이라는 외피는 시대의 기술과 제도에 따라 끊임없이 갈아입혀지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 해 온 일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직업과 일의 구분이 책 전체를 가로지른다. 그리고 이 구분에 익숙해질 때, 독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얻게 된다. “내 직업이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바뀐다.
생존·역할·정체성 - 일의 세 층위
저자는 일의 본질을 세 층위로 나누어 분석한다.
첫째, 생존이다. 모든 일의 가장 기본적인 차원이다. 사람은 우선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한다. 1만 년 전 농부가 곡식을 길러 자기 식구를 부양했고, 중세 길드의 장인이 도구를 만들어 가족을 먹였으며, 오늘의 택배 기사가 새벽부터 짐을 나르며 생계를 잇는다. 시대와 직업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 차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역할이다. 일은 한 사람에게 사회 안의 자리를 부여한다. 농부는 공동체의 식량을 책임지는 자리였고, 의사는 죽음에서 사람을 구하는 자리였으며,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는 자리였다. 직업은 단순한 밥벌이를 넘어서 한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이자, 다른 이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책임이다.
셋째, 정체성이다. 인간은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한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맞닿는다. 일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직결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세 층위는 어느 직업에서나 동시에 작동한다. 다만 시대와 직업에 따라 어떤 층위가 더 두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