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 듯 설날의 소란스럽고 들뜬 분위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 남은 뒷 치닥꺼리는 모두 주부의 몫이다
설날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누는 덕담인사는
"설날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란 말이였다
그러니 이 말은 남자들에께는 기쁨과 축복의 덕담일지 몰라도
설날 음식과 차례상 준비를 해야 하는 이 세상 많은 아내
며느리 딸 들에께는 저주의 말이다
설날은 홍동백서, 어동육서, 조율이시 따지면서 구색 갖추가며 갖가지 차례상음식
준비를 해야 하는 아내과 며느리들에께는 고역을 넘어 공포의 날이기 때문이다
쌔(혀)빠지게 녹초가 되도록 他姓 아내 며느리 들이 만든 음식을
同姓 형제 조카 삼촌들이 지들끼리먹고 마시고 즐기다 고스톱고 낮잠자는 모습은
설 날에 흔히들 볼 수 있는 일이다
이같은 풍속도는 남자입장에서 봐도 속 터지는 일 인데 여자들이야 오죽할까
설날 찾아온 손주들이 한바탕 전쟁 치룬듯 분탕질하고 떠나가 버리고 지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는 뒤치다꺼리만이 널부러진 집안에서 한없이 피곤함을 느끼시는
주부님들 -
잠시 일손놓고 방문 걸어 잠그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잠시 동안이라도
나 만의 사적공간속에서 시간 가져 봄이 어떨까요
편견일지 모르지만
여자는 남자보더 더 정서적이요 낭만적 분위기에 더 민감하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센치멘탈 감정에 젖어들고 눈물이 많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마음 여리고, 서정성이 깊다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서 역할에 충실하며 바쁘게 살아온 지난 세월,
잠시 멈춰서 되돌아보니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어느집 며느리로 만 남았을 뿐
진작 내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아스팔트 위를 딩구는 낙엽 하나에도
창문을 두들리는 빗소리 하나에서도 눈물 글성이던
소녀시절 섬세하고 여린 감정, 센티멘탈한 보석같은 감정들은 정말 사치스런 감정일까?
위로 해 주고 싶다. 그들을...
내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한다면 말로만 하지 말고
모든 가족관계 거치적거리는 것으로 부터 잠시 해방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고싶다
비록 설 명절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아가면서 때론 혼자라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생활속에서 나만의 私的공간 속에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싶을 때도 있고
때론 명상의 세계속에서 사색도 해보고 상념에 젖어보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음악 한 곡으로 그들 곁으로 다가가고 싶다
가곡 김재호 작시 이수인 작곡의 “고향의노래”로 ...
이곡은 얼마 전 TV방송조사에서 우리나라 가정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호 1위의 곡 으로서
가사나 곡에 있어서 서정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는 곡이다
조용히 귀 기울이고 이 음악 듣고 있자면 이 곡 전체 분위기가 겨울의 산골 초가집의
눈덮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마치 내 자신이 산골짝 초가마을 한적한 빈들에서
함박눈 쌓인 고향집 마당을 혼자서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미 지난 가을에 만발했던 국화꽃은 다 져 사라지고 텅 빈 뜨락엔
눈만이 소복이 쌓여 숨죽이며 봄을 기달리는 고즈녁한 고향 시골집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 고향의노래”를 오늘은 대우합창단의 노래로 들어본다 (김진한)
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이번제사 끝나자 다음 제사 바로 이어지고 -
1년 12달 거의 매달 치려야 하는 이놈의 제사-
홍동백서, 어동육서, 조율이시 따지며 제사음식 만들면서 시바시바 욕 절로 나는 며느리의 그 마음 -
안다 - 알고말고 -
이 노래라도 들려 주면서 잠시 그 마음 위로해 주고싶구나
사랑하는 며늘아가야-
며느리 한탄가
저번 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 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시바시바 욕나오네
홍동백서 조율이시 제사음식 부화나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점심달라 소리치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죽어나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깎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죽은조상 위하다가 산며느리 다죽겠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첫댓글 명절을 함게 모여 지내는 모습을 동영상처럼 그려준 인형의 글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함께 해봅니다.
마지못해 따라가고 있지만 속으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우리풍습중 3가지 문화-
1. 결혼식 문화, 2 죽은사람 장례식 문화, 그리고 3.제사문화라네
사회진화론의 이론에 의해 우리사회가 진화 한다면 이 3가지 문화는 어떤 형태이든 달라 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