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해부 48.. (p.363-367)
나직이 부르는 홀로아리랑
견디며 기다려라, 희망을 가져라!
1. 조국의 족집게 예언
"2022년 대선을 향한 정치투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는 또 다시 정치적으로 강제소환당할 것이다." (p.364)
윤석열의 판단, 임정엽의 판단, 엄상필의 판단, 차정인과 유은혜의 판단 등은 모두 조국을 죽이려는 정치적 판단이었다.
법률적이고 논리적 판단이라면 전제와 결론 사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모순투성이 판단이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ㆍ사모펀드사기와 권력남용의 전제로부터, 표창장 결론이 도출됐다.
ㆍ최성해의 말은 오락가락했지만, 최성해 말을 전적으로 신임해서 판결한다.
ㆍ표창장이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입학을 취소한다.
2. 군중(대중)에의 호소
1) 논리학 책 끄트머리에 '오류론'이 등장한다. 마치 부록과 같은 것이다. 수학책과 참고서를 보면, 이렇게 하면 모범답안이 나온다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저렇게 하면 오답이 나온다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오답노트'라는 것도 각자가 할 일인 것이다. 그래서 부록이라는 것이다.
2) 많은 오류들 가운데 가장 핵심은 '사람에의 논증'이다. 즉, 논리가 잘못되어 있음을 가리켜야지, 사람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설득하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3) '사람에의 논증' 가운데 '군중에의 호소'가 있다. 대중들에게 자신의 주장이 정당함을 호소하는 경우다.
가령, "이 제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먹었으므로 안전합니다."와 같은 경우다. 많이 사먹었다는 것이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습기 사태'는 뭘로 설명할 건가?
4) 군중에 호소하는 건 심리적 호소이지 논리적 귀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의 심리적 동조를 얻기 위해 선동에 가까운 주장을 남발하거나 오용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장치의 하나가 오류론이 된다.
5) 검언정 카르텔이 선동적인 정치 행태로 조국 장관을 유폐시킨 가운데, 조국은 변명하고 호소할 수단이 막혔다.
조국을 위해서 그의 말을 들어주고 전달해줄 언론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수많은 창들에 무수히 찔리고 피흘리면서도 방어할 방패도 다 빼앗긴 상태였다.
6) 군중들의 심리적 동요를 방어할 방법이 없는 가운데 <조국의 시간>이 나온 것이다. 마지막에 찾아낸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그래서 결국은 죽지 않고 살았다.
7) 하지만 여전히 유폐된 상태이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창에 찔리는 중이다. 어제는 딸 조민씨가 부산대로부터 또 창에 찔렸다. 자신이 찔리는 것보다도 더 가슴 아플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공격이 언제 멈출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8) 적들만 보이고 아군이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건,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치면서 서초동 법원검찰청 앞으로 모여들었던 200만, 300만의 촛불시민들 뿐이다. 그래서 간신히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이다.
9) 당시 촛불시민들은 감정이입을 통한 심리적 동조로 모였었지만, <조국의 시간>이 나온 지금은 논리적 타당성까지도 장착했다. 그래서 "조국이 옳았다!"고 외치는 것이고, '윤석열의 존재'가 이를 더욱 입증해주고 있는 셈이다.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그가 있다"라는 사실은, 마치 그가 '외계인'처럼 느껴지면서, 한편으론 '조국의 정당성'을 반증해주는 셈이다.
3. 잔인한 부탁
이제 대중들은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조국 장관에게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조국의 고통은 알지만 '잔인한 부탁'을 하고 있다.
논리적 이유는 모르겠지만 심리적 원인은 알 것도 같다.
"영원한 가해자도 없고, 영원한 피해자도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혜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논리적으론 반대하면서도, 심리적으론 찬성한다. 조국은 너무 심하게 그리고 부당하게 당하고 있으니까.
빈센조가 되고 싶은 심정으로서, 나는 찬성한다.
4. 조국이 이 책의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당신이 지옥을 통과할 것이라면, 계속 걸어라." (p.365)
"사람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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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드디어 <조국의 시간>을 완독했습니다. 감회가 깊습니다. 다소나마 조국의 고통을 알게 됐고, 조국이 앞으로 걷게 되는 길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조국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kjm / 202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