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감상.(김용)영웅문2부 신조협려(1권~6권,완)
: 윈드보스
: 2016.3.25.
- 소설 영웅문
김용 | 김일강 옮김
고려원 1997.03.15
4권까지 읽고나서의 감상문이다.
6권까지 읽고 난 후,
내 마음속에 가장 남은 것은, 중간에 인용된 '소동파(小東坡)이 사(詞)' 인데,
'10 년 동안 산 자와 죽은 자 멀리 떨어져 있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잊기가 어렵네.
천 리 길 외로운 무덤에서
이 처량함 말할 길 없네
설령 서로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리니,
얼굴엔 먼지 가득하고,
귀밑머리는 서리처럼 하얗게 세어 버렸으니.
(十年生死雨茫茫
不思量
自難茫
天里孤墳
無處話凄凉
縱使相逢應不識
塵滿面
빈如霜)
깊은 밤 꿈속에서 문득 고향에 돌아오니
조그만 난간 창가에서
머리 빗고 몸단장하고 있었지.
서로 마주보며 아무 말도 없이
오직 눈물만 하염없이 흐를 뿐이네!
해마다 애간장 태우던 곳은
밝은 달 밤
키 작은 소나무 아래에서 였지.
(夜來幽夢忽還卿
小간窓
正 ? 粧
相對無言
惟有淚千行
料得年年腸斷處
明月夜
短松岡)'
이다.
소설속에서 인용할 만한 멋진 내용중에는,
'그 고묘파의 양생 수련에는 <십이소(十二少)>와 <십이다(十二多)>라는 정반대의 요결이 있었다.
그것은 소사(少思), 소념(少念), 소욕(少慾), 소사(少事), 소어(少語), 소소(少笑), 소수(少愁), 소락(少樂), 소희(少喜), 소로(少怒),소허(少好), 소악(少惡)으로서, 이 12개의 적음을 행하면 양생의 비결이 된다.
다사(多思)면 정신이 피곤하고 다념(多念)이면 정신이 산만하고 다욕(多欲)이면 지혜가 없어지고,
다사(多事)면 몸이 노곤하고 다어(多語)면 기가 부족하고 다소(多笑)면 간을 다치고 다수(多愁)면 마음이 흔들리고,
다락(多樂)이면 의욕이 넘치고 다희(多喜)면 잘못을 범해 혼란에 빠지고 다로(多怒)면 백맥(百脈)이 순조롭지 못하며,
다호(多好)면 미혹됨이 많고 다악(多惡)이면 편안하지 못하다.
이 12가지 다(多)를 제거하지 못하면 삶은 그 본분을 잃게 된다.'
얼마나 멋진 '도(道)' 의 길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인가?
역시 김용의 다박다식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그의 무협소설이 읽혀지는 것은 이런 그만의 세계관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