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의 시작!
지난 한 해의 길과 관련된 나름대로의 가시적인 성과 이후
또 다른 새로운 한 해를 맞이 하였다.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또 다른 차원의 강화도 나들길.
“새로운 술은 새로운 잔에서” 라는 차원에서 조금 어긋나 있는
강화 나들길 길나섬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어제의 길나섬을 통해 또 다른 근사한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사실 3월 중순까지 진행 되는 이 프로젝트를 수행 할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파노라마가 펼쳐질지
그리고 길 위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알게 모르게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맑고 밝은 날이어서 사진의 인물과 배경이 좀 더 화사했으면 좋겠고
또 바람도 잠잠하여 인물 속의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한 이왕이면 기온까지 따스하여 두툼한 패딩 무장 없이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고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요즘 살짝살짝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없어서 황사 마스크의 필요 없이 온전하게 걸었으면 좋겠다는
여러 바람들을 해 본다.
그런데 이런 모든 희망사항을 동시에 만족 시킨 것이
바로 어제 강화 나들길 7코스
일명 “낙조 보러 가는 길”로 표제화된 길이었다.
일단 이 표제에서 나타내는 것처럼
“낙조 보러 가는 길”로 대표되는 이 길에서의 진정한 즐거움을 경험하려면,
어쩌면 해가 뉘엇 뉘엇 넘어가는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이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마도 바다 앞쪽에 펼쳐진 서쪽 장봉도의 산 끄트머리 위로
펼쳐지는 해넘이의 장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오후 늦은 시간에 이 코스 선상에 있어야 하며
낙조 구경을 충분히 마친 후
서울로 돌아오는 시발점인 화도 터미널에 도착 및 이와 연결되는 서너번의 대중교통
환승을 거쳐 집에 도착하면 아마도 오밤중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모~ 거시적 관점에서 “관광”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길나섬을 했다면
이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일단 길동무의 철학 중 하나인 “적어도 3시반 또는 늦어도 4시 이전에는
강화도 탈출”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난 이 강화 나들길을 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투어링은 강화의 진미를 본격적으로 맛보기 이전에
살짝 즐기기 위한 애피타이저 과정 수준이고,
소위 광고 카피에서 이야기하는 2% 부족함 또는 나의 지론이기도 한
좀 더 현실적인 20%의 부족함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각자 채우야 하는 몫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길나섬은 이런 후일 도모를 위한 어쩌면 선행 경험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길동무 팀은 강화 나들길의 “걷기” 과정을 통해서
언젠가 알 수 없지만 강화 완전정복을 위해 “길”부터 조밀조밀 각개격파 중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가며 휙~ 지나가면서 “강화 와 봤다”라고 하는
차원 낮은 강화 즐기기와는 현격히 다른 고차원적인 강화 맛보기를 이미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실질적으로 강화의 실체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현재 투어는 시간과 공간의 한 지점에 불과 한 것이고,
같은 공간이라도 시점이 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 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자 현재의 길나섬 기회를 통해서 적어도 마음에 드는 공간을 낙점하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각자 다른 시점 - 즉 다른 시간이나 다른 계절 등 -에
재방문 하여 느긋하게 “선택적 워킹”을 통해 강화의 또 다른 맛을 즐기면 될 것 같다.
좀더 나아가 탐구 정신이 강하다면
강화 나들길로 이미 분류 되는 길은 않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적절한 이름까지 붙여 즐기는
“적극적 맛보기” 과정도 가능할 것 같다.
그만큼 다양성을 제공하는 강화도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부족한 20%를 채우려는 열망과 열정이 있다면
바로 이루어질 수 있음은 지난 연개소문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미 증명이 되었으니
시공간의 선택과 함께 뜨거운 마음을 품고 있으면
어느 날 진정한 강화의 맛 즐기기가 실현 될 것이다.
그런데 어제의 7코스는 20%의 부족이 아니라 오로지 0.2%가 부족한 길이었다.
정말 대만족을 주는 길이었다.
7코스는 기존에 경험한 서울 둘레길이나 기존에 경험한 강화의 다른 나들길 코스와 달리
코스가 환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더욱 특이한 사항은 출발 후 최초 약 1km 조금 넘는
구간은 출입이 겹치는 구간이다.
그래서 리턴시 같은 길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그림으로 간단히 묘사하면
양파 한 개가 줄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양파 매단 줄 길이가 대략 1km이고 줄 맨 꼭대기는 화도 터미널이며
이곳에 시작하여 약 1km를 조금 넘는 거리를 걸은 후
본격적인 양파 모양의 환형 코스 걷기를 마치면
다시 양파 매단 줄에 도착하게 되어, 다시 1km 정도를 걸으면
화도 터미널로 회귀하는 방식이다.
양파 아래쪽의 넓고 길다란 하단 부분이 바로 서해안 갯벌에 해당된다.
이곳이 사실 하이라이트 포인트인데,
포인트뿐 아니라 포인트들의 합인 전체 해안 구간이 모두 장관이다.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요즘 같은 겨울철에 드넓게 펼쳐진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그냥 아무데서나 인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바로 화보 표지가 된다.
그래서 기존의 강화의 코스와는 또 다른 의미의
고품격 겨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꼭 나들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들려봐야 할 것 같은 손꼽히는 코스 중 하나로 생각된다.
전체 코스의 거리는 총 20.8 km로 약 21km 가량 되는데
현재까지 걸었던 다른 코스보다 훨씬 길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좋다 –
이 중 바다의 길이가 전체 구간 중 약 1/3에 해당 되어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그리고 넘칠 정도로, 또한 매우 가득히
겨울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코스다.
단순 출렁임 반복인 바다가 아니라,
눈도 덮여 있고 추운 기온 때문에 얼려진 형상도 제각각인
오밀조밀한 겨울 갯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의 코스여서
갯벌 구간을 마치고 산으로 향하는 순간 좀 아쉽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수명산님께서 다음 주에도 계속하여 갯벌 파노라마가
펼쳐진다고 하니 다시금 기대 만빵이다.
어제는 주 중부터 예보된 “한때의” 미세먼지도 없었고
드푸른 날씨와 따스한 기온 아래서 즐겁게 걸은 길이었다.
겨울 바다가 주요 포인트인 7코스의 전경을 글 몇 줄로 설명하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길동무팀이 어떻게 겨울 바다를 즐겼는지는
수명산님이 올리신 사진과 동영상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암튼 정말 겨울 바다를 눈과 가슴이 시릴 만큼 쏘옥 담아 왔으며
한동안 바다를 보지 않아도 될 듯싶지만
인간 심리라는 것이 어디 또 그런가? 다음 주의 후속 편을 기대 중이다.
각설하고
설 직후 주 초반에 수명산님께서 올리신 길 참여 안내에
“막판 몰아치기” 효과 덕분에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어제 상단은 총 16명으로 꾸려졌다.
사실 어제 아침까지도 15명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일 아침에 막판으로 감꽃님께서 화도터미널로 직접 오시어 모두 16명이 되었다.
풀이 죽어 계시던 수명산님께서 감꽃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생기가 발랄해지셨다. “우리 연희” 땜시^^
대신 “그 연희” 때문에 나머지 14명은 깍두기가 되었다…
내가 강화길에 최초로 나선 것이 작년 12월 2일로
약 한달 전쯤의 5코스였는데 그 때 총 16명이 길나섬을 하였었다.
길동무 팀 9명과 서울 둘레길 OB 5기7조 팀 7명이 사전 조율을 빙자한
현장에서 즉석 조인트형으로 길나섬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가 참여인원의 피크 때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 숫자와 동일한 순수한 길동무팀원들이 참여를 하게 것이다.
강화 나들길이 겨울에 걷기 좋은 코스라고
수명산님께서 강화군청에서 상을 받아도 부족할 만큼 입이 닳도록 홍보를
하신 결과, 그런 “가시적” 성과를 이루신 것 같다.
지난주 16코스 길나섬에도 모두 15명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제 어림잡아 15명은 대략 기본 빵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수명산님께서는 사진 찍기도 편하고 컨트롤이 용이하신
길나섬 참여 인원에 대한 나름대로의 골드 스탠다드를 갖고 계신데
사람이 많아짐에도 불편해 하시지 않고
오히려 강화 나들길이 많이 알려지게 되어서 자족해 하시는 것 같다. ^^.
다만 사람이 많아지면 행렬이 이분화, 삼분화 되기 쉽기 때문에
길 위에서 수명산님의 사진이나 동영상 획득 방식도 사뭇 바뀌게 된다.
“여봐~ 빨리 와요. 사진찍게..”에서 “그냥 숫자 되는 되로 찍읍시다.”로….^^
주요 거점에서만 모든 사람을 한데 모으신다.
나름 많이 다니신 노하우의 발현이다.
수명산님의 열정적 강화도 홍로 말미암아
길 중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해파랑길, 제주 올레길 등 다른 유명한
길 이야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시고 까기(!)를 감행하신 결과
모두들 강화 나들길이 최고로 알게 되었고 또한 아는 척을 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아주 나중에 순례길 걷기를 생각 하고 있었는데,
걷기 후에 남을 가치? 등을 생각하니 구태여 그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대신 해파랑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말씀을 수명산님에게 아무 생각 없이 드렸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우째 요즘은 다른 “곳” 말씀은 하나도 하지지 않고 강화 “길” 이야기만 하시는 것 같다.^^
각설하고
출발은 16명이었지만, 마무리 지점인 화도 터미널까지 완주한 사람은 15명이었다.
일주일 전 1월 1일 새해 첫 타자로 새롭게 길동무 카페에 가입하시고
단 며칠만에 바로 인생 최초로 길나섬을 결정하신 공덕림 님께서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성공회 성당을 거쳐 산으로 서서히 오르는 도중에
이번 코스가 자신의 경험과 체력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확인하시고선
걸으실 수 있을 만큼까지만 걸으시게 되었고
그 후 개인적으로 귀가 하셨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멀리 강화까지 오시기 위해
새벽에 나오시고 바리바리 점심도 싸오셨을 터인데
그런 결정을 스스로 하시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터이지만
그런 결정을 하셨고 모두가 그런 결정에 충분히 존중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그냥 신문상에 평범하게 오르내리는 “나들길” “둘레길”에는 길의 난이도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부각이 되지 않는다. 코스마다 다르고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냥 평균적으로 퉁쳐서 들길, 마을길이라고 애매하게만 포장시킨다.
수준은 알아서 생각하라이다.
그래서 그런 길을 생각하는 사람들 머리 속에는 길에 대한 개념이 제각각이다.
어느 사람은 동네 마실 나가듯이 갈 수 있는 길을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제주 올레길이나 서울 둘레길 수준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실 서울 둘레길이라고 해도 많은 구간이 동네 마을길이므로
그냥 쉽게 집 앞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코스 공지 시에 길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 표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되었다.
사실 길에 대한 정보는 수명산님께서 넘치게 전달하고 계시고 있다.
이미 그 속에 답이 모두 있다.
길에 대한 동영상, 정보 등을 계속 올리시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이를 탐독하고
컨디션과 수준에 맞는 참여에 대한 가부를 결정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
사람마다 체력, 경험에 대한 기준도 다르고 또한 체력장 마냥
체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설정하기도 어렵고 개인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적기도 애매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예를 들면 강화 나들길의 길나섬을 위해서는
서울 둘레길 완주 또는 15~20 킬로의 중장거리에 대한 걷기 경험,
또는 등산을 어느 정도 해보았다던지,
아니면 이에 준하는 걷기에 대한 경험 등의 “부가적인”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걷기에 대한 자격 요건을 명확하게 정의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오고 싶은 사람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 희망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단순히 희망사항이 아닌 자신의 팩트 (fact)에 기반하여 참여 여부를 결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면 social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남을 의식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게 되어
초능력을 발휘하여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모~ 대중효과라고 할까?
체력장 턱걸이 하나도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몇 개씩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걸을 수 있는 길에 대한 현명한 선택도 중요하다.
모든 길을 다 걷겠다 보다는 자신에 맞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일 예로, 산을 주로 오른 사람은 안양천처럼 무지 평범하고 긴 길이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지루하고 따분하고 또한 발에 물집만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정반대로, 들판만 다니던 사람은 산길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나들길이나 둘레길에는 각 구간마다 산길, 마을길 등이 적절히 섞여 있고
크게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그래도 걷기에 도움을 위해
서울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은 산의 높낮이에 다라 상중하로 난이도가 표시 되어 있어
나들꾼은 이를 참고하여 적절하게 선택적으로 참여를 하면 된다.
물론 둘레길마다 상중하에 대한 기준이 달라
실제 현장에서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참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
각설하고,
마침 도로길을 통과하게 되어 공덕림 님께서
바로 화도 또는 강화 터미널, 아니면 아예 김포로 복귀하실 수 있는
버스를 타실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사실 혼자 길을 나서도 이런 저런 일들이 발생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길을 나서는 경우에는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공동의 일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목적하는 바인 걷기의 몰입에 장애가 되는 상황의 발생 빈도가 아주 높아지는데
그래도 어제의 일 정도는 정말 미미한 편이었다.
여러 사람이 걷는 social walking의 경우
상호간의 교류에 의한 재미와 함께 이러한 이슈가 발생 하는데
이 둘은 어쩔 수 없는 배반 관계로 사실 근본적으로 해결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각 상황별로 해당 당사자의 빠른 상황 해석, 그리고 현명한 판단과
결정장애 없는 리더의 판단과 결정 등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성공회 성당쯤부터 고갯길이 시작된 고갯길부터
화수분님과 감꽃님이 공덕림님 손을 양쪽에서 꼭 잡아주시어
“생각보다 무사히” 모두가 산을 함께 넘을 수 있었으며
이 세분 뒤에선 든든한 회양목님이 백업 하시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길동무팀은 어벤저스(avengers)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산을 넘어 강화 해안 도로를 만나 공덕림님과 아쉬운 헤어짐 뒤에
길동무 팀은 계속 또 다른 야트막한 산을 넘어 해안가에 도달했는데,
마침 그곳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오신 공덕림님과 다시 한번 살짝 조우할 수 있었다.
정말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다행히도 공덕림님께서 강화도의 진수
한 컷인 겨울 갯벌을 보실 수 있었다.
앞으로 좀 더 체력적으로 보강하시어 다시 한번 길에서 뵈올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시간상 약간 딜레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였다.
그간의 몇 번의 강화 나들길 경험을 바탕으로 수명산님께서는 7코스의 주요 랜드마트
통과 지점을 나름 계산하고 계셨는데 약 15분에서 20분 이상 지체가 된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길나섬을 마무리하고 화도 터미널 도착 시간이 예상보다 50분이나 이른 오후 3시였다.
한 시간 이상 스피드 업 하였는데 정말 다들 대단하신 것 같다.
옛말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의미는 한 숫가락씩 모으면 한 그릇 된다는 이야기인데,
위의 경우와 딱 들어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발 빠른 워킹을 보니 이 말부터 생각났다.
밥 먹는 시간 조금 줄이고, 거점에 머무는 시간 조금 빼고,
그리고 당연히 워킹을 빠르게 하고…
선수들 앞에 배치하고…
그랬더니 한 시간을 당길 수 있었던 것이다..
………
지난번 16코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코스에도 객원 나들꾼이 참여를 하셨는데
바로 홍길동님과 풀꽃님이다.
수명산님과 난 지난 코스에 길나섬을 하지 못하여
어제 처음으로 두 분과 인사를 하였다.
내게는 실루엣님도 처음 뵈올 수 있는 기회였다.
참고로 실루엣님은 오래 전 참여 멤버로 사실 객원 나들꾼은 아니다.
암튼 홍길동님과 풀꽃님은 각각 토란님과 화수분님의 “아마도” 반 강제적(!) 푸쉬로
인하여 길나섬에 참여하신 것 같은데 이왕이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강화의 진수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강화도의 진수에는 길동무와 함께하신 즐거움은 당연 포함 사항이다..
다음 주에는 20코스와 8코스 등 두 개의 코스를 걷게 되고,
그 다음은 강화도에서 다리를 건너 걷기가 시작 되는 교동도 투어다.
교동도에는 강화 나들길 9, 10 코스가 있으며
현재 수명산님께서 세우신 일정 상 각기 두 번을 가게 되어 있다.
두 코스를 합한 총 거리는 33km로
어떤 의미에서는 딱 나의 레이더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코스 길이다.
개인적으로는 퉁 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함을 넘어 충만한데
수명산님계서는 말도 붙이시지 못하게 하신다..내참…^^
그리고 갯벌 센터 동편에서 20코스의 시작 포인트가 있는데
마음은 언제나 태양으로~ 20코스가 보이니 또 견물생심이다…
아~.. 계속 가면 안되나?...그냥 8코스까지 땡기죠…^^
다른 의미에서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풀꽃님 역시 강화의 예쁜 산들, 특히 마이산 능선을 보시고서는
능선을 타시고 싶어서 들썩들썩 하시는 것 같았다.
나만 유죄는 절대 아니다….^^
북일곳 돈대.
이 돈대에서는
매식은 아니고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여태 길 위에서 한 점심 중에서 가장 따스한 식사였다.
바람도 원래 없는 날이었지만, 따스한 햇볕 아래
돈대 내부 중에서 가장 따스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 식사를 하였다.
추운 와중의 기계적인 움직임도 아니었고
각지방 방물장사들이 모여있는 장터도 아니었고
이제야 정말 나들이를 제대로 즐기러 온 행락객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수명산님에게 한 펀치(?)를 맞았으니
얼떨결에 수명산님의 사회주의적(!) 처리 방식으로
앞으로 뭔가(?)를 하게 되었다.
뭔지는 제대로 알 수는 없고, 또한 모두들 마찬가지이시겠지만
아직은 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고 몸과 마음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 카페에 많은 시간을 부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또한 여태 카페에 글만 올려 보았지 그 밖에는 알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그 동안 수명산님으로 부터 얻은 길에 대한 정보와
또한 마음 편하게 길을 누릴 수 있었던 즐거움의 조그마한 보답 차원으로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지난 주에 수명산님께서
갑작스런 케이스 발생에 따라 평소 고민하던 사항을 바로 실행에 옮기신 것 같은데
전광석화(!)와 같은 결정에 그만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다.^^
갑자기 전광석화님(?)이 나타나신 것도 영향이 있는 듯싶다.^^
수명산님은 워낙 부지런하시고 바지런하시고
또한 그 스피디함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싶은데
분명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나름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해야겠다.
이곳 길동무가 주말의 걷기 액티비티에 초점을 맞추어 있고
주중에는 다들 각자의 일정, 생업 등에 종사하시어
주말을 전후로 해서만 카페가 활발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거의 주말용 일명 떳다방 수준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과 글만이라도
주말이 아닌 주중용으로 분산할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
길을 다녀온 후 시간이 지나갈수록 길 위에서의 느낌이 흩어져 버리고
길에서 경험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기억 역시 가물가물해지고..
또한 주중에는 시간 컨트롤도 어려워서
그냥 그대로 주말에 올리기로 했다.
대신 앞으로는 시간 여유를 갖고 천천히 올릴 예정이다.
……..
어제는 강화 나들길의 나들길 표지판을 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나들길의 안내 띠는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다. 검색해보면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머지 12개 구간을 돌면서 스스로 체득하고 싶다.
초록과 노란색…
미국의 프로 풋볼팀(NFL) 중에 Green Bay Packers라는 팀이 있는데
이 팀이 엠블렘으로 사용하는 컬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렇지만 분명 뜻은 다를 것이다.
이 팀은 미국 프로축구팀 중에서 유일하게 기업에 속해 있지 않은
비상업적으로 위스컨신 주 그린베이라는 작은 도시 지역에 기반을 둔 팀이다. 그 대신 역사는 강건하여
NFL의 최대 축제인 super bowl의 1회, 2회 챔피언이었다.
강화도 그런 타운이 아닌가 싶다.
상업용으로 소위 “쌔빠진 곳” 도시가 아닌
순수한 지역에 기반을 둔 청청한 타운과 사람들.. 그리고 길..
강화 나들길 띠 컬러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안내 띠가 아닌 안내판도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그 역시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때 늦은 깨달음이었다.
방향판의 한쪽 방향은 노란색, 다른 한쪽 방향은 초록색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컬러에 상징성도 있겠지만, 각각의 컬러를 방향과 조합시켜 두었다.
그래서 만일 가고 오는 방향이 다르다면
노란과 초록 색깔로 구분하여 각각 방향을 달리 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재까지의 모든 길에서는 오고 가는 길이 동일하여 같이 묶음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동차 길이 아닌 다음에야 걷는 길에
일방향 (one-way)은 없으므로 사실 두 컬러의 띠는 그냥 하나로 보아도 무방하지 싶다.
그리고
어제 갯벌 끝자락, 그리고 산으로 향하는 입구에서 본 강화 나들길 안내판은
물리적으로는 여태 보아온 것들과 다름 없었지만
군사보호 지역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내는 철조망을 백그라운드로 하고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예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철조망도 빨리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깝게는 강화 북쪽 해변의 민통선 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의 둘레길도 갈 수 있고
좀더 거시적으로 북한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둘레길, 나들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최초로 둘레길 탐험을 하고 지도를 만들어 간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수명산님은 분명 동영상부터 제작하시지 싶다.. 감꽃님 앞세워서……….^^
………
길동무 팀 내 나들꾼 별로 조금씩의 편차는 있겠지만
11월 말 강화 나들길 코스를 시작한 이후
그 동안 거쳐온 길이 1,2,3,4,5,6,7,16 코스 등 벌써 8개가 되어 어느덧 중반전을 넘어섰고
또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는 2개 코스에 대한 답사를 완료하면 꼭 절반에 이르게 된다..
시작이 반이며 또한 절반을 넘어서면 바로 내리막길이니
이제 강화 나들길도 서서히 끝이 보이는 듯 하다.
더불어 강화 나들길 스탬프북도 점점 너덜너덜 해지고 있다.
여태 걸어온 시간만큼 또 다른 시간으로 길에서 보내게 되면
그때는 현재의 나들꾼들은 각자 또 다른 길을 찾아서 떠나게 된다.
그 길이 물리적인 길이든, 또는 인생의 길이든…
회자정리라고 했으니 만났으면 헤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어제의 7코스 길 위에서의
눈 위에서 점프, 거목 앞에서 포즈
그리고 돈대 안에서의 함께 식사 등.
환히 펼쳐져 있는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인지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점점 다가오는 각자의 길로 가야 할 시간…
길 위에서의 만남이라는 것이 어쩌면 별 것이 아닐 수 있다.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 아래서 관심이 있거나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잠시 모여
함께 일을 하다가 그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또 다른 프로젝트를 찾아 떠나는 일.
그 전에는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사이지만
“길” 하나 때문에 만났고
또 앞으로는 그 “길” 때문에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곳 강화에서 한때 길을 함께 했던 사람들..
아마도 모두가 눈물 나게 그리울 것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어느 날 우연을 빙자한 필연으로
또 강화터미널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모두 다 그 아름다운 겨울 바다 때문에 말이다……………….###.
첫댓글 노랑 초록 나들길 표지판도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지네요.
그러게요.... 그 사진이 또 유난히 잘 뽑혔습니다...
휴 다 읽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2기도 그랬지만 3기 길동무의 나들이도 행복합니다. 언제 한 번 시간내 보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금 막 둘레길 회원 가입한 공덕림입니다.
지난번 강화둘레길 7코스에서 만났던 수명산님과 길동무님들,,.
모두 반겨주시고 챙겨주시고.. 이제부터 열심히 걸어야 하겠습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꼭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민폐를 끼쳤음에 죄송했던 마음도 같이 전합니다.
이렇게 글에도 올려주시고..감사합니다 ~^^
앗 안녕하세요? 예 서울 둘레길 카페에 가입하셨네요. 공쌤을 만나뵌지 벌써 십여일도 지났네요.
그때 서울로 잘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민폐는 요. 한번 인연이면 계속 주욱 가야죠.
그리고 서울 둘레길 원정대가 아마도 3월 말쯤 모집 공고가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 참여하시고 꼭 선발되시어 완주의 기쁨을 누리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바람님도 서울 둘레길에 지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두분이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공선생님
서울 둘레길 원정대 8기에 합류 하셨나 궁금해서 여쭙니다... 되셨기를 바랍니다.
@소그미 아직 답이 없는데 안됐나 봅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