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부터 목에 이상(이물감)을 느껴 동네 병원을 방문 -> 삼성병원 진료의뢰
23년 11월 삼성병원에서 조직검사(생검)을 통해 DLBCL 왼쪽편도와 목안쪽(혀 뿌리쪽 기도, 식도 부위)에 퍼진 2기 진단
23년 12월부터 R-CHOP으로 6회 항암(모두 통원)
24년 4월 22일 완전관해 판정
주요 부작용은
1차때는 온몸 근육통과 미열, 얼굴피부발진
2차때는 감기가 걸렸는데 3주 내내 낫지를 않아서 이래저래 다 힘들었고, 폐렴 의심으로 검사
3차때는 오심 ㅠㅠ
4차때는 물도 소화가 안되는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5일동안 누워만 있었고, 7kg 체중감소
5차, 6차 큰 부작용 없음
전 차수에 걸쳐 항상 있던 부작용은
탈모(눈썹까지), 미각상실, 손발저림, 매 차수별로 몇일간 항문통증으로 고생했고, 붓기(주로 얼굴) 정도네요.
부작용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항암 이전과 비교하면 체력이 엄청 약해져서, 조금만 활동을 해도 피로도가 예전에 비해 꽤나 컸습니다.
치료는 설연휴로 1주일 밀린거 빼면 다행히 피검사는 항상 수치가 잘 나와서 3주간격으로 모두 받았습니다
3차 항암 후 중간검사에서도 거의 관해라고 하셨는데
목은 원래 염증도 많아서 검사에서 암이 구분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계획된 6회 다 채우는 걸로 진행되었습니다
진단받고 1차 항암 들어가기 전까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는 종양이
정말 목구멍을 막아버릴것만 같은 공포감과 그 종양으로 인한 구역감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벤트는
조직검사하고 결과 기다리는 동안 목 안쪽 수술부위가 터져서 일요일밤 119를 불렀는데
본원이 전화를 받지 않아 발만 동동구르며 피를 거의 1L 가까이 토하다가
인근 병원에서 겨우 재수술로 봉합했네요.. 진짜 이땐 죽는줄..
그리고 항암중에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저를 키워주시고 너무 사랑해주신 할머니께서 천국으로 가셨는데,
충격받으실수도 있다는 걱정에 마지막 2-3개월을 제대로 얼굴을 보여드리지 못한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항암 시작 전 정자냉동도 시켜놨어요. 5년 보관에 50만원이 훌쩍 넘는걸 암환자라고 17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스켈링과 잇몸치료도 받고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구내염은 없었습니다.
오버한다고 얘기해도 할말 없을 정도로 생활에 주의했습니다.
항상 마스크에 손세정제 달고 살았고(결국 감기는 한번 걸렸네요)
물은 삼다수 주문해서 마셨구요, 밖에 나갈때도 들고 나갔네요...
음식은 매번 새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과일은 껍질 있는것만 깎아서 먹구요. 찬음료, 탄산 다 끊었습니다.
날음식은 당연히 안먹고, 생야채도 안먹고 무조건 데쳐먹거나 끓이거나 바로 요리를 해서 먹었습니다
먹지말라는건 철저히 안먹었고, 먹어도 되는건 최대한 주의를 했습니다. 고추장, 김치도 다 볶아서 먹었네요...
식기류도 항상 소독했구요. 여튼 그랬습니다.
괜히 사소한 거라도 항암일정에 지장이 생기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걸 도와준 와이프가 너무 고마울뿐입니다.
몸무게는 4차때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인핸서와 뉴케어(구수한맛)을 하루 1~2개 꾸준히 먹었고, 물리면 다양하게 사서 먹기도 하고
최근엔 마이밀 단백질 음료도 마시면서 최대한 영양보충을 했습니다
자영업자인데, 다행히도 재택과 출근을 병행할 수 있어서 치료받는 중에도 일을 계속 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일을 병행하는게 항암의 부정적인 생각을 잊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저는 왠만한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저의 암진단 항암 소식을 전했고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컨디션 좋을때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굳이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 3~4km 정도를 1시간 정도 시간들여서 걸었습니다
저 꽤나 긍정적인 사람인데도 순간순간 걱정에 파묻혀 버리게 되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차 항암이후로 목과 어깨가 자주 결리고 왠지모를 통증이 있어서 불안함이 있었는데
교수님도 관계없다고 하셨고, 실제 최종결과도 아무 문제 없이 나와서 이젠 괜찮지만,
암에 걸리고 나니 건강염려증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제 항암기를 적어봤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인 경험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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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열림님께 질문드리고 싶은건~ 예전 글에서 관해 후 면역관리 하신 내용을 봤습니다
이 카페에서 좋은글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염치불구하고 몇가지 질문 드려봅니다.
1. 주치의셨던 조석구교수님의 의견도 있으셨던건지 궁금하구요
2. 글루타치온, 싸이모신알파1 등의 주사제 종류의 선택은 어떻게 하신건지?
3. 그 외 관리에 관해 경험상 주실 수 있는 조언은 있으실지..
일단 주치의 김석진교수님은 지금 면역수치 아주 잘 나오는데 뭐하러 주사를 맞냐,
지금 밖에 대기하는 사람들 다 비교해도 내 수치가 더 좋다 그리고 그런 면역주사들 비싸다.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거 건강한거 사 먹어라 하십니다.
정기적으로 피검사는요..? 했더니 피 아깝게 뭐하러 그러냐... 하시구요.
음식 잘 먹고 잘 쉬고 운동하면서 긍정적으로 지내다가 3개월 후에 보자고 하시는데,
무슨말씀인지는 알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최선의 대비를 하고 싶은 마음인거죠.
면역주사가 아니면 비타민 주사라도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 관리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당연히 운동과 식사는 신경쓰고 추가로 할 수 있는건 더 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첫댓글 저도 편도원발 이었는데 항암3차 중입니다 목이 따끔거리고 얼굴과 목이 붓고 그러니 걱정이 되서요
이런증상이 있으셨을까요??
미리 감사합리다~~
네 최근까지도 말씀하신 그런 증상 전부 있었는데 검사에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계속 항암을 하면서 나올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림프종빠잉 네~~ 요즘 이것땜에 잠이 안왔는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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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 링크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주문했네요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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