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3월 28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식장사입구-식장산-국사봉-세천공원-갈고개-칠현산-계족산성 갈림길-절고개-계족산-봉황마당-후곡공원
o 산행거리: 21.6km
o 소요시간: 6시간 55분
o 지역: 대전
o 코스정보: 식장산, 계족산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코스지도
서울 집에 가는 길에 식장산과 계족산 산행을 위해 '참새 방앗간' 처럼 대전을 들렀습니다. 식장산과 계족산은 '한국의 산하 인기 300명산' 및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되기 때문에 '1타 쌍피'의 기회거든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찾아보니 연계산행보다는 각각 독립산행이 일반적이며, 장거리 산행꾼들은 약 56km의 '보만식계 종주산행'으로 '1타 4피'를 취하는 경우는 많은 것 같습니다. 장거리 산행꾼들을 따라할 자신이 없어 '보만'은 빼고 '식계'만 먼저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전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대성동삼거리에 하차하여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 대성동삼거리 (식장사 입구, 들머리)
식장사 입구에서 동네길을 따라 고산사 방향으로 진행, 기도터에서 약수도 한사발 하고...
이른 아침 산사는 고요하기 그지 없습니다. 금방 벚꽃이 만발하면 상당히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 같네요. 다운받아온 트랙은 고산사 뒷편으로 등로가 있다고 하는데 입구를 찾지 못해 그냥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식장사로 연결됩니다...
▼ 고산사
▼ 식장사
식장산 뒷편으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더니 아뿔싸 길이 끊겼습니다. 뒤돌아 내려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제법 가파른 숲길을 차고 올라갑니다. 그렇게 등로와 접속하여 소나무숲을 지나면 육각정 쉼터 위쪽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식장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식장산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이곳에 정상석을 세운 모양이네요...
식장산이라는 이름은 백제 때 신라로 통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성을 쌓고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군량미를 저장하였다 하여 불렀다는 설, 옛날 이 산에서 스님이 기도를 하는데 어느 날 벽에서 쌀이 한 톨씩 나오자 쌀을 더 나오게 하려고 작대기로 그 구멍을 후볐더니 그마저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 그리고 음식을 조금 담아 놓고 잠시 기다리면 음식이 몇 배로 불어나게 하는 식기가 묻혀 있어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식장산 정상
식장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일망무제의 조망을 감상합니다. 저멀리가 대둔산인가? 그리고 통신탑이 세워져 있는 저 산은 서대산일테고...
▼ 식장산에서 바라본 대전시가지
▼ 식장산에서 바라본 남대전IC 방향 (좌측 뒤: 대둔산?)
▼ 식장산에서 바라본 서대산(좌측) 방향
식장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등로는 군사시설을 비켜 좌우측으로 우회합니다. 좌측아래에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가 있다는데, 가볼까 말까...
▼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 (펌)
...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깊게 내려갔다 와야 할 것 같아 그냥 트랙을 따라 우측으로 돌아 갑니다...
군사시설을 돌면 남쪽으로 조망이 열리고, 진행방향으로는 또다른 통신탑이 세워져 있는 '식장산 만경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 뒤돌아본 식장산 정상부 (우측 기와지붕이 해돋이 전망대)
▼ 식장산 망경대
식장산 만경대를 지나면 우측이 직벽인 암릉 위를 지나갑니다. 그 건너편의 작은 공간에 막거리 파는 가게가 있네요...
▼ 서성골 방향 (우측 뒤: 서대산)
등로는 큰 진폭없이 전진하여 독수리봉으로 이어지고...
독수리봉은 산 정상부가 넓은 공터인데 독수리산성이 있었던 곳입니다. 독수리산성은 둘레 300m의 석춘산성으로 백제시대에 축성되었다고 합니다. 삼국시대 이곳 옥천군은 동쪽의 서화천을 경계로 나제간의 국경지대로 관산성전투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산성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 독수리봉 (독수리산성 장대지)
▼ 독수리봉에서 바라본 옥천 방향
독수리봉에서는 등로는 제법 깊게 몸을 낮추어 세정골과 세천공원 갈림길을 만납니다. 이곳에서 세천공원방향은 계곡을 따라가는 비교적 손쉬운 등로이고 세정골 방향은 국사봉과 꾀꼬리봉을 경유하게 됩니다. 등산을 왔으니 편한길 보다는 어려운(?)길을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어떤 때는 이런 선택이 후회를 낳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 국사봉
국사봉에서 꾀꼬리봉은 약간 우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만 갑자기 변덕이 생겨 꾀꼬리봉은 그냥 생략하고 싶어집니다. 체력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핑계지요ㅎㅎ. 국사봉에서 직진하면 세천저수지 방향인데, 등로에 핀 진달래가 기분을 업시켜 줍니다...
내리막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산객들의 흔적은 별로 없고 등로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니 널찍한 등로와 접속합니다. 세천저수지 위쪽인데 이 부근에 세천공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 가벼운 옷차림의 산포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 세천저수지
세천저수지 아래의 세천공원 주차장 주변은 제법 시끌벅적합니다. 바람쐬러 온 사람, 먹거리를 찾아 온 사람, 코로나19 예방을 홍보하고 있는 공무원 그리고 장사치들...
식장산 산행은 세천공원 주차장에서 일단락 된 셈이고, 이제부터 계족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천공원에서 세천공원로를 따라 비룡삼거리를 건넌다음 다시 장승마을까지 가야 합니다...
▼ 비룡삼거리
화사한 봄날입니다...
장승마을은 '장승배기' 라고 하며,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의 석장승 2기가 세워져 있는데, 음령 정월 보름 전날 (1월14일)에는 거리제(장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승마을이라는 이름에 맞추어 2기의 석장승외에 수기의 나무장승이 곳곳에 세워져 있네요...
▼ 비룡동(줄골) 장승
장승마을에서 비룡마을 복지회관과 제실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면 갈고개입니다...
▼ 갈고개
갈고개에서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갈현성' 성터가 있는데, 갈현성은 성둘레 350m의 테뫼식 산성이라고 합니다...
▼ 갈현성
갈현성을 지나면 진폭이 크지 않은 숲속 등로를 따라 가다가 비룡임도와 접속하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군사훈련시설이 많이 보이네요. 좌측으로 대전시가지도 내려다 보고...
▼ 뒤로 보이는 식장산(좌)
그렇게 등로는 능성으로 이어지며, 능성은 비름들 고개위에 돌을 쌓아 만든 산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산성위에 대전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능성
▼ 능성에서 바라본 대전시가지
능성을 지나도 등로는 산책로 같은데, 대전둘레길 5구간이네요. 어쩐지...
▼ 길치고개
길치고개를 지나면 질현성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인데, 좌측은 약간 숏컷, 우측은 조금 돌아가는 모습이네요...
▼ 뒤돌아본 식장산
▼ 대전시가지 조망
질현성(迭峴城)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비래동 질티재 북쪽의 산 정상에 세워진 산성으로 둘레는 800m의 석축산성이며,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의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 질현성에서 바라본 대청호 방향
그림 좋습니다. 올해는 봄꽃이 예년보다 일주일이상 빠른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대청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자녀를 동반한 가벼운 옷차림의 가족들이 보이더니만 이곳을 찾아왔던 모양이네요....
등로는 대전둘레길과 함께 유순하게 전진합니다. 대전둘레길은 산허리를 돌아 돌고, 산길은 둘레길과 때로는 한몸으로 때로는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합니다. 절고개봉도 둘레길에서 약간 벗어난 산봉우리입니다...
▼ 절고개봉
절고개봉을 내려오면 절고개를 만나고...
▼ 절고개
임도 같은 숲길을 계속 따라갑니다. 우측으로 계족산성이 눈에 들어오는데, 계족산은 계족산성 갈림길에서 우틀해야 합니다. 계족산성까지는 약 2.2km, 왕복 4.4km를 투자하기는 시간적인 여건상 어쩔수 없네요...
▼ 계족산성 조망
다른 임도를 만나고 다시 숲길로... 샛길들이 많습니다.
등로가 계족산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고개를 치켜 듭니다. 특이하게도 계족산 정상에는 '파평윤씨' 묘가 자리잡고 있네요. 전국 곳곳의 산봉우리에 묘지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모습은 드물 듯 하네요. 계족산은 높이 429m로,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하여 계족산이라 부르며, 동북쪽에는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유명한 계족산성이 있습니다...
▼ 계족산 정상
계족산은 예로부터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전하여 비수리 · 백달산이라 부르기도 했고, 산의 생김새가 봉황과 같다고 하여 봉황산이라고도 한답니다. 계족산 정상성 뒷편에는 봉황정이라는 팔각정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이 정자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너머 해질녁의 저녁노을은 대전 팔경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장관이라고 하네요...
▼ 봉황정
▼ 봉황정 일몰 (펌)
계족산을 끝으로 용화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
가파른 내리막길이 내려선 곳에 봉황마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봉황산'이라고 불리는 계족산의 정기를 받고자 이곳 주민들이 건립했다고 합니다...
▼ 봉황마당
봉황마당에서부터는 임도와 도로를 따라 쭉 내려오면...
▼ 계족산 무제 이야기
... 후공공원 앞입니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대전역으로, 대전역에서 SRT를 타고 서울로...
▼ 후곡공원 (날머리)
▼ 올려다본 계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