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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폭로의 대상이 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진보진영에 집중되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변수로 여겨졌던 부분들이 모두 상수로 바뀌었고, 가정으로만 생각해야만 했던 요소들이 현실로 바뀌면서 진보성향 정당과 유명인들이 우물(?)에 빠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허리 아래의 이야기는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오랫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성문제의 물꼬가 `미투` 운동으로 트이며 연예계, 종교계, 문학계를 관통해 정치권으로 확산하며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혀그물(?)`에 걸려드는 모양새다. 세포분열 하듯 발생하는 성범죄 이슈는 시시각각 한국사회에 커다란 충격파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또 누구?"가 출근길 인사말이 되고 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개인이나 정치인, 범죄단체까지 텔레그램을 애용해온 이유다. 안 전 지사가 텔레그램으로 피해자와 대화를 나눈 것도 비밀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남은 대화가 성범죄의 간접증거가 된 셈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공통점은 가증스런 발뺌질을 하다 본전도 못찾고 말을 바꾸거나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다 마지못해 인정하며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역겹고 더럽다는 격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구차한 변명은 부메랑만 될 뿐이며, 또 다른 물음표가 생산되는 순간 처지는 더욱 더 곤궁하며 외로워진다. 자본주의가 성과로 승부한다면, 사회주의는 도덕성이 중요하다. 좌파 정치인들의 도덕적 일탈은 종교계와 마찬가지로 우월한 도덕적 기반에 바탕을 둔 면이 크다. 과거 사회주의 소련 중국도 모두, 여자 문제만큼은 자본주의국가보다 훨씬 더러웠다고들 한다. 고일 틈 없이 소비 되는 것이 요즘 시대의 감정이라지만, 힘없고 빽없는 이들을 상대로 한 정치권을 포함한 유명인사 들의 성범죄, 갑질 놀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기사입력: 2018/03/12 [15:49]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12399§ion=sc78§ion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