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휴일인지를 아침에 일어나고서야 알았습니다.
전 일요일만 쉬니까 아무 생각없이 아침에 달력을 넘기는데, "1"짜에 벌~겋게 칠해져 있더군요.^^
저처럼 오늘도 일하는 친구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친구들, 힘냅시다~~!!!
바쁜 일과를 대충 정리하며 친구들과 옛날 얘기나 해 보려구요....
지금 생각해도 고등학교 시절 좋은 선생님들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만,
각자 특징이 확연히 드러났던 선생님들
모두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 주신 것 같다는 전제를 먼저하며,
그래도 제 맘대로 단정을 지어보자면(인간적인 면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이홍근선생님이 가장 알찬 선생님이 아니셨나 생각됩니다.
(우리 부공선배님이시기도 하시죠)
까까머리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를 들어 갔는데, 전기에 電자도 모르잖습니까?
전기이론을 가르치시며, 수돗물과 비교하시며 전기라는 걸 우리에게 납득(?)시키려 하셨지요.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것일 수 있는데 말이죠.
매우 심도있는 수업의 전개(특히, 저항키트를 이용한 실습)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2,3학년이 되면서 전기기계 같은 걸 배운 것 같군요.
그 때 배운 것이 지금도 밥먹고 사는데 없어서는 안될 지식이 되었습니다.
실제 우리 선생님들 중에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지식 전수에 부족했던 분도 계셨습니다.
자신이 몰라서 우리에게 설명을 못하는 건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는지,
아니면 우리가 머리가 모자라서 그 설명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는지...
1. 자기 수업을 학생들이 공부해 와서 발표해서 진도를 내는 분(수업막판에 들어옴)이 있었고,
---> 지금도 생각나는 게, 규중이가 발표하는데 "정류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제가
그걸 먼저 설명해 달라고 했음. 우리는 다들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진도를 나갑니까...?)
2. 어눌한 말투와 고압적인 품행으로 자신의 무지를 덮으려는 분도 있었습니다.
---> 쥐꼬지접속만 알고 있는 듯했고, 실습시 불만 들어 오면 모두 다 "수".ㅋㅋ
3상에서 루트3이 왜 들어가야 되는지를 설명도 안하고 바로 루트3VIcos세터라고 가르치셨지요.
학원가서 그게 왜 그리되는지 알았지요. 그 분은 우리 졸업즈음에 근속표창을 받으셨습니다.
3. 컴퓨터수업시간에, 컴퓨터는 손을 못대게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 처음 보는 컴퓨터. 매 수업시간에 순서도를 그려 놓고 IF ~~ THEN 등의 컴퓨터용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수업의 모습이었는데, 다른 버튼 같은 걸 손댔다가는 많이 얻어 터졌지요.
실기 평가는 a부터 z까지 얼마나 빨리 치는가 였습니다.^^ 컴퓨터 좀 고쳐 주시며 맘껏 쓰라고 해
주셨으면 지금쯤은 우리 친구들이 컴퓨터가 안무서웠을텐데....
4. 어느 분은 전력을 가르치신 것 같은데, 만나지 못한 것 같네요. 분명 전기과 선생님이셨는데.
---> 아마 기능부 애들만 더욱 사랑하셨던지 수업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아, 기억납니다. 형광등을 먼저 뜯어 보면 구조를 알 수 있다고 하시며 먼저 뜯어 보고
궁리하는 사람이 회사에서 앞서간다고 하셨죠. 그래서 요즘도 고장난 거 잘 뜯어 봅니다.
5. 우리 "과" 선생님은 아니지만, 영어 선생님들이 몇 분 계셨지요.
---> 보행시 꼭 영자신문을 들고 다니셨고, 특이한 음성으로 침을 엄청 튀기는 분이 계셨지요.
그 반 친구들은 1년 후 교회를 많이 가게 되었다는 소문도 있고...ㅎㅎ
---> 또 어떤 분은 친구들에게 영어책을 읽고 독해를 많이 시켜서 수업시간마다 눈을 안마주쳤죠.
저는 찍혀서 단골로 엉터리 독해를 발표했답니다.
6. 배관과 일건데, 모든 친구들의 공포의 대상인 분도 계셨지요.
---> 뭘 조금만 잘못하면 유도실로 오라니.... 갔다 온 친구들은 "사람 잡더라"카데요.
잔디밭에서 밥 먹는 걸 가지고......
7. 체육선생님이 보건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요...?
---> 못골 육교 옆에 비뇨기과와 어떤 친분이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 친구들 단체로 끌려가서
많이들 어른으로 태어 났지요.^^
얘기가 너무 길어지다 보니 두서없습니다. 양해 바라고요.
망고 제 생각임을 다시 말씀드리고요.
친구 여러분은 어떤 선생님이 소위 영양가 있는 좋은 선생님이셨나요...?
애 키우는 입장에서 꼭 좀 참고 하고 싶습니다. 많은 댓글 부탁합니다.
첫댓글 우하하하! 원배니는 대단했네 그래두. 나는 그런말을 하는지 이런말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솔직히 아무생각없었던것 같다. ㅋㅋㅋ. 야 혹시 그선생님이 보면 기분이 않좋을것 같은데... 영어(여자)선생님하니까 생각나는데 수업이 5교시라 점심먹고 그시간만되면 침질질 흐리며 잦다. 그래두 대학졸업후 영어공부해서 토익700점대는된는데 그때 좀 열심히 할껄...
그래, 여선생님도 계셨네. 그 선생님처럼 인문계과목 선생님들은 자기들 입으로 우리 학교에 쉬러 온다는 얘기를 했었지. 영어시험은 회화나 숙어 정도에서 문제가 나왔고, 수학은 예제를 벗어나지 않았지. 그것도 앞부분만 나왔지. 시험 바로 직전 마지막 수업에는 "이거 중요하데이~" 카면서 별표 치라고 친절히도 가르쳐 주셨어. 우리의 한계였을까? 전공도 해야하는 우리를 위한 배려였을까...? 난 그 분들에게서 "열정"을 보지 못했단다.
그땐 몰랐는데 세월이 지나니 누가 좋은샘이고 누가 나뿐?샘인지 판단이 되더구나, 순진하던 나를 교무실로 불러서 말을 시킨후 내입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담임샘,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담배피는지 확인하기 위해......그리고 작은친구들 괴롭히지말라던 당부?에 말.....나를 몰라도 한참모르던 담임샘...지금도 어린마음에 그 상처가 욱신거린다...그아저씨?지금도 샘하는지 자격미달이 아닐까? 반대로 혼자 거닐때 옆을 지나며 말없이 머릴 쓰다듬어 주신던 담임샘...손끝에서 무한한 정을 느끼게 했던.... 그땐 왜 그리 바보같이 순진했는지.....그때 좀 열심히 발랑까질껄.....
ㅎㅎ 그래서, 모임 때나 내가 담배 안폈었나 카면 그런 얘기를 성우가 했었구나. 늦은 사춘기시절 우리의 맘에 상처가 많았으리라. 내가 잊어버린 상처를 꺼내 놓게 한 것 같아 미안네.... 이홍근 선생님도 2학년땐가 3학년땐가 우리 친구들 5명을 자퇴 또는 퇴학 시키시더라. 조금 고생스럽더라 더 보살펴 주셨으면...했는데. 그리고, 솔직히 말해, 우리 학교에 계셨던 분들 중 아주 많은 분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우습게 보는 분들이 많았다는 거다. 이 아이들은 적당히 대해 줘도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싶어. 고귀한 교육자의 자리를 너무나 수월하게 사는 건 아니었는지... "발랑까질껄"에 별표 다섯개.ㅋㅋㅋ
나는 나의 아이들이 앞도 뒤도 아닌 나처럼 중간에 있길 바란단다. 왜? 맘의 상처를 받지 말길 바래서야. 조용하게 뭍어가는 사람,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 그 정도면 이 세상사는데는 지장이 없지 싶어. 나도 자식 잘 키우고 싶다. 하지만, 스승은 없고, 지식전달자만 남은 이 시대에 내 아이의 스승을 찾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난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고, 인생은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맘 고쳐 먹은지 오래됐다. 성우가 말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머리도 자주 쓰다듬어 주고, 조금만 이쁘게 해도 엄청난 칭찬을 날릴거다...... 그래도, 좋은 선생님이 계시긴 할 것 같은 미련은....^^
옛날? 내 아들이 입학할때 교장샘 인사말쌈에서 선생이 아무리 잘못하더라도 가정에서 샘을 비하하는 발언을 어린학생앞에서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했던게 기억난다. 그땐 속으로 너거들이 좀 잘하지라는 생각을 했지..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선생 눈치보면서 촌지를 줘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참 내가 구질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촌지 안받는 샘이 좋은 샘이 되어버린 지금, 인성이는 어디가고 참교육이는 떠났겠제, 원배 네 말이 맞다,자식교육에 대한 철학은 없지만 내 아들 멋진 아들,훌륭한 아들이라 받들며 살란다. 칭찬에 인색한 세상 나라도 칭찬하면서 키워야지 머라카고 실망하고 할 시간이 어딨노! 우리 준혁이선영이 만쇄~
어느 집단이던 그기에는 몇몇의 좋은분과 몇몇의 그렇지 못한 분들이 있는것 같다. 난는 아무 생각없었던겄같다 수업시간에 뭘했는지 다만 내가 생각난는 선생님은 박강석, 박우근. 이홍렬 선생님들 그래도 이분들은 최소한의 교육자적 양심을 가지신 분들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중 다섯명이나 자퇴내지 퇴학을 했다는 원배얘긴 좀 놀랍네 그랬던가?. 그땐 한반에 64명정도(수가중요한건아니지만)가 한반에 수업들었는데 선생님들의 고충도 안있었겠나. 모든곳에 원배나 성우같이 바른이들만 있다면 이나라는 너무 부국강병으로 가는거 아이가? ㅎㅎㅎ 내가 지금까지 생각나는 선생님들을 찾아가 인사정도 드릴려면 로또가 되야 할텐데....
빈손으론 몬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