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나들목교회에서 '제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가 열렸다고 한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날 예배에는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연신 '아멘'을 외쳤댔다고 한다. 추모 예배 후 참석자들은 박정희의 영정 앞에 무궁화 조화를 헌화하기도 했는데, 한 참가자는 "위대한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교인들이 모여 독재자를 추모하면서 '아멘'을 외쳐댄들 그들의 자유이겠기에 누가 뭘 할 것은 아닐 테지만, 그러나 이 예배에서 원미동교회 김영진 원로목사가 아래와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끔 가다가 독재니 어쩌니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국은 독재를 해야 돼. 정말이야, 독재해야 돼. 하나님이 독재하셨어. 하나님이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하셨어."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이 "하나님이 독재를 했다"는 그의 말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들의 얘기는 대체로 "하나님은 사랑"이지 독재가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독재자를 그리워하며 찬양하는 김목사의 행태에 반대하지만, 그의 이 말은 맞다고 본다. 그의 말대로 하나놈은 독재자다. 교인들의 혼을 지배하는 정신적 독재자다. 박정희보다 더한 독재자다. 유일신과 독재자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바이블에 나타난 하나놈의 악행은 역사상 여느 독재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런 신을 믿고 따르는 교인들이 박정희를 추모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서강대 총장을 지냈던 손병두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34기 추도식에서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각하! 아직도 5·16과 10월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태산같은 각하의 뜻을 소인배들이 어찌 알겠습니까"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독재를 그리워하고 독재자를 찬양, 숭배하는 것은 기독교의 행태와 너무나 닮았다. 순종과 맹목을 강조하는 기독교가 노예사상에 불과한 것은 이런 이유다. "종교들이 요구하는 기도 자세는 대개 성질 나쁜 군주 앞에서 탄원하는 농노의 자세를 흉내 낸 것이다"라고 말한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말도 종교(기독교)가 곧 노예사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