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084번째 4월 16일
(2017년 4월 3일 월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3학년 4반 #정휘범, 7반 #이준우 학생의 생일입니다.
4반 #정휘범
★ 엄마~! 수학여행 안 가면 안될까요?
왠지 무섭고 두려워서....... ★
휘범이는
세살어린 남동생이 있는 형제중에 장남입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육개장을 좋아하는 휘범이는 엄마에게 딸처럼 섬세한 아들이고 엄마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큰 아들이었습니다.
휘두를 #휘, 법 #범, 정휘범.
법을 정당하고 좋은데 쓰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휘범이는 예의 바른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이웃 어른을 공경하고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빠를 위해 용돈을 모아 글러브를 선물할 정도로 효심 또한 깊었습니다.
2013년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에 다녀온 적이 있는 엄마에게 휘범이는 "아, 두렵다"며 배를타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심정을 몇 번이고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3반 #신승희의 "항해'라는 시와, 8반 #장준형의 고모님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러준 "엄마'라는 호칭처럼 아이들에게도 세월호의 탑승은 시작전부터 불길한 징조였나 봅니다.
세월호 침몰후 그때 말리지 않고 보낸 엄마의 마음은 또 오죽하였을까요...
휘범이는 꿈은
자동차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였습니다.
휘범이는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예의 바른 학생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또한 미술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던 휘범이는 소묘는 물론 각종디자인, 만화를 자주 그렸습니다.
휴일이면 집에서 엄마와 함께 1박 2일이나 김제동의 토크쑈를 즐겨보곤 했던 휘범이...
2014년 방송인 김제동씨와의 서명전에서 아들의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시는 어머니 #신점자님은 "우리집은 4월16일 휘범이를 잃고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아들이 수학여행을 떠난지 82일이 지난 오늘까지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꼭 알고 싶다. 휘범이 동생을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저의 기억속에도 학교에 오시면 항상 휘범이 책상에 앉아 그리워하는 모습,
늘 포스트잇 남기던 모습,
크리스마스트리 만들때,
교실에 남천화분을 놓을 때도 손목에 깊스한 상태로도 가장 먼저 앞장서서 달려와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수학여행후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 돌아오지 못한 휘범이...
휘범이가 사용할 방과 세면대의 주인을 잃어버린 휘범이의 칫솔 얘기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희범이가 좋아하는 음료 포카리스웨트를 형의 책상에 국화꽃과 함께 올리던 동생수범이와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를 또 잊을 수가 없습니다.
7반 #이준우
★서로를 지켜준다 했는데 추억으로 오늘을 견딘다. 아빠에게도 힘을 주렴★
"너는 남자아이라서 사랑한다는 표현도 서툴렀고,감정도 크게 앞세우지 않았지. 오히려 감정표현이 솔직한 엄마(장순복)가 힘들어 하면 살며시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줬지,
"괜찮아 질거예요.든든한 엄마의 아들이 있는데 앞으로 힘들어 하지 마세요"
위로해주던 준우,
늦은밤 공부하느라 지쳐있어도 불켜진 엄마방을 보면서 "먼저 주무세요.제가 알아서 공부하고 잘깨요. 직장다니는 엄마가 나보다 힘들잖아요"라며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주던 모습들...
엄마는 너를 지켜주고 싶었고, 준우는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다녀왔다' 며 씨익 웃고 들어오던 너의 모습에 하루가 행복했다. 그런 너를 안아주고 ,뽀뽀해주면
"아들 멋져요?
그렇게 좋아요?
그럼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라며 잠시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었지.
네가 "엄마의 아들이라서 기쁘다"고 했던말이 오늘도 귓가에 멤도는구나."
7반 준우는. 4월이 지나도 물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도에서 애타게 아들을 기다리던 엄마는 다른 엄마들로부터 "팽목항 등대에 가서 이름을 부르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5월1일 엄마 아빠는 팽목항 등대에서 준우를 부르며 사랑한다고,돌아와 달라고 외쳤고 준우는 이틀뒤에 엄마에게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준우생일날 선물을 주려하자
"나를 낳아줬는데 뭔 선물이냐"며 소리를 내지를 정도로 효자아들 준우,
남의 일도 자신의 일처럼 잘 챙기던 준우,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준우,
이처럼 준우는 착하고 어른스러웠습니다.
준우의 꿈은
보안전문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해킹을 하면 그걸 잡아내는 좋은 해커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던 준우는 1학년때에는 과학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준우는
5반 큰김건우. 이재욱. 김제훈, 최성호등과 함께 일명 5인방중의 한 명입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서로를 격려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2학년 수학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수학을 잘했던 준우에게 소꿉친구가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생일선물을 뭘로할까 라는 물음에 준우는 수학문제 풀도록 A4용지 500매를 선물해 달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준우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A4용지는 준우가 직접 받지 못했습니다.
효자아들 준우는 현재 모습이 좋다며 학생증 사진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고 학생증 사진은 영정사진이 되어 A4용지 500장과 함께 경기도 화성 효원추모공원에 잠이 들어 있습니다.
친구님들,
휘범이와 준우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고 #정휘범_이준우를 기억하여주십시요.
#1111분향소무료문자.
아이들의 생일케잌은 휘범이~ #공순주 준우~#juminoh (대구)보내주셨습니다 .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