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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전이라는 도시는
전국적으로 노잼도시로 명망이 높은데요.
도대체 언제부터 대전은 저런 수식어를 가진 도시가 되었을까요?
한번 그 기원을 찾아보려 자료를 정리해요.
대전은
지난 1983년부터 '한밭문화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주관 예술단체 사이에서 그리고 지역 갈등으로 2007년부터 중단된 상태.
나름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전시 지역 대표 축제였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러다가 한밭문화제의 뒤를 잇겠다며 2008년 개최한 'H20(물) 페스티벌'는 이듬해부터 열리지 않았죠.
대략 15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 볼까요?
그 당시...
그러니까 2008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은 개혁을 한다면서 중앙 공기업 지방재정 건전화 방안을 내놨는데요.
그 때는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태였어요.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지자체 재정위기가 우려되자 2011년부터 지방채 발행과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 사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지자체 소속 공무원 인건비와 지방의회 활동비를 축소하는 정책을 취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2010년부터 자치단체의 청사 신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함과 동시에 지방공기업의 지방공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고, 공기업들은 기업별로 위험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통제에 나선거죠. 2010년 7월 20일 당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방안'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는데 이 방안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를 재정 상황에 따라 ‘정상’,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지정하는데 '심각' 진단을 받은 지자체는 신규 사업 추진과 지방채 발행 때 제한을 받게 되고, 공무원 인건비 절감, 지방의회 의원 활동비 감축, 세입 증대 등 자구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하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지방채 발행 한도를 산출할 때는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의 채무상환비율까지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또한 지자체 재정 상황별 등급을 2011년에는 4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대전 축제와 관련된 또 하나의 규제안이 들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지역 축제의 투융자 심사 범위를 기존 5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 행사로 확대하고, 총사업비가 300억원 이상인 사업은 투융자 심사부터 예산 편성, 집행, 사업추진 현황 등의 이력을 중앙정부인 행안부가 관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예요.
이 때부터 지역 축제가 파행을 겪었다는 평가들이 많아요.
해당 시기 대전시와 각 구청들은 매년 9∼10월 대전 갑천변에서 열던 '갑천 문화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갑천 문화제는 대전 서구청 주관으로 무려 13회에 접어들던 지역형 대표 축제로 2008년 '명학소의 북소리'와 2009년 '수상 뮤지컬 갑천'와 같은 기획공연 시리즈를 무대에 올려 대전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는데도 행사에 소요되는 6억∼7억원에 달하는 개최 비용이 당시 정부의 규제선에 걸린거죠.
그 뿐이 아니었죠.
당시 전시회 성격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동구청 주관
대청호 국화축제도 구청 재정난으로 사실상 폐지되고 여기에 2008년 대전역을 중심으로 열렸던 '대전역 0시 축제'는 1회 개최를 끝으로 막을 내려 버렸죠. 동구청의 대전역 0시 축제의 예산 3억 5천만원은 이듬해 배정이 취소됐고, 역시 동구청의 국화향나라전 예산 9억 7천만원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대덕구청은 기존 신탄진 벚꽃축제, 동춘당 문화제, 로하스 축제로 대표되는 지자체 3개 축제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신탄진 벚꽃축제를 폐지했습니다. 중구청은 2008년부터 으능정이 일대에서 열던 조명축제 '루체 페스타'를 2억원의 예산이 든다는 이유로 폐지할수 밖에 없었고요.
당시 대전 중구청은 간판 축제인 '효문화 뿌리축제'는 대전시청으로 넘겨 유지하자는 고육지책을 냈죠. 당시 중구청은 4억 50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대전 뿌리축제를 브랜드화 및 규모화를 시켜 전국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지난 2009년 처음 치뤄지고 바로 폐지된
이른바 대전 0시 축제는 어떤 내용과 모습으로 치뤄진 축제였을까.
대전역 0시 축제는 2009년 8월 14일 15일 16일 총 3일 동안 대전 원도심에서 벌어졌는데요.
개막일인 금요일을 제외한다면 오후에 시작한 축제는 저녁을 거쳐 새벽 3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심야형 테마 축제였습니다.
14일 개막일 공연.
개막식 팡파르가 울리고 이장우 대전 동구청장 20여분 동안 내빈 소개를 했지요.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나도 동구에서 자란 상인의 아들"이라며 "동구의 발전상과 함께 추억 가득한 축제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축사를 던졌고 이완구 충청남도지사는 이장우 동구청장과 박성효 대전시장을 추켜 세우며 한국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에게는 "허준영 사장이 예산을 많이 배정 받아 내년부터는 대전역 영시축제에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대전역 0시 축제 공동 주관처로 참석한 코레일의 허준영 사장은 "축제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코레일 예산을 편성하는데 이완구 충남지사가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기대한다. 대전은 철도와 더불어 발전을 지속해온 도시로, 철도공사도 철도를 더욱 발전시켜 대전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내빈 축사에 이어 개막 공연이 이어졌는데 이 중 하일라이트는 대전역 영시축제의 모티브 노래 대전 부르스의 주인공 원로가수 안정애 씨가 무대에 올라 직접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 발 0시 50분~'을 열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종이 꽃가루가 날리며 개막식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광란의 축제가 시작되었죠.
축제장 곳곳에 먹거리가 넘쳐났고, 행사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출출한 속을 밤참과 함께 시원한 맥주파티를 벌였는데 행사장이 비좁았는지 거리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추억의 술자리를 만들어 냈지요. 열대야가 한창인 여름 축제는 '대전브루스' 에 스민 향수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인 대전역을 모티브로 '추억'이란 테마를 짜임새있게 구성했다는 평가가 가능했죠.
15일 토요일 공연.
오전 10시 전국 라틴댄스 페스티벌, 관악 페스티벌 PART 2, 추억의 동창회 2부, 시대별 영화음악 O.S.T, 전국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면 다시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펼쳐졌는데요. 추억의 교복과 만화가게, 개천식당, 에펠제과 등등등 그야말로 대전 장년층 시민들의 추억의 버전이 망라된 상태. 1950년대부터 1960년대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마치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그런 착각이 드는 축제장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만홧가게 코너에서 '표준전과'와 '선데이 서울' 사이에서 '젊은 MB와 DJ'로 나란히 그 시절 시사 잡지의 표지 인물들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3월 13일자 < 주간조선 > 이 발행한 주간지에 표지 인물로 등장한 현재 대통령인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신임회장이 47세 나이로 말단에서 23년간 고속승진을 거듭해온 기업인으로 등장했고, 그 옆에는 같은 주간지의 1990년 5월 6일자 표지인물로 2009년 당시 병석에 누워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권통합 협상을 제시한 평민당 총재'라는 이슈로 역시 팽팽한 얼굴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중앙로에 이어 중앙시장, 한약거리 일원에서도 축제는 계속되며, 세계 면 요리 축제, 면 요리 기인열전, 한여름 밤의 맥주광장, 아이스 터널 체험존 등 여름밤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색 이벤트존이 운영되었고, 약초 향주머니와 한방 베개 만들기, 한방 아이스찜질, 쑥뜸체험, 한방 떡 만들기 등 다양한 한의약 건강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많은 중장년 세대들에게 환호 받았습니다.
16일 폐막일 공연.
전국 댄스 스포츠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관악페스티벌 PART 3, 아이스 타악 공연, 육군 국악대 공연, 젊음의 열기 가득한 힙합 페스티벌이 축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일요일 폐막일까지 여러 부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들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지금은 보기 힘든 종이신문을 재활용한 딱지는 남녀노소할거 없이 딱지치기를 즐기는 풍경을 만들어 냈는데, 옥에 티라면 옛날 딱지가 아닌 2009년 당시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과 이은권 중구청장 얼굴이 인쇄된 최근 신문지로 딱지를 만들었다는 것.
먹거리가 축제에서 빠질 수 없겠죠? 그 유명했다는 대전역 가락국수 부스는 단연 줄서기를 통해 먹을 수 있었는데 그 옆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일본 우동과 일본식 라멘 코너가 있어 마치 경쟁하듯이 맛대결을 펼쳐지는 장면도 연출되었죠. 비록 그 예전 시절의 가락국수 맛을 100% 느낄 수는 없지만 대전역 가락국수의 명성을 앞 다투어 재잘거리는건 추억을 상기시키기에는 충분했겠죠.
그리고 추억의 먹거리 역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어릴 때 국민학교 앞에서 팔던 쫀드기, 포도당 과자의 대면서 아폴로, 추억의 달고나 띠기 만들기 등 1970년대 길거리 군것질 먹거리와 하얀 칼라에 검은 교복과 얼룩무늬 교련복, 난로 위 도시락과 풍금, 학교 종 땡땡땡 등 아이들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장년층에는 추억과 낭만을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3일 동안의 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대전역 영시 축제는 타켓형 축제.
대전발 0시 증기기관차가 주연한 멀티미디어쇼, 추억의 동창회, 전국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 전국 댄스 스포츠 페스티벌, 대전 중앙시장 한복거리 무대 패션쇼, 고고댄스 페스티벌, 힙합 나이트 파티, 대전역 가락국수에서 착안한 다양한 면 요리 이벤트로 세대 감수성을 자극했고 이 결과 빠른 이동이 가능한 KTX를 통해 서울 대구 광주 등 관람객들을 모아 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왜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걸까요?
그리고 왜 중앙정부는 저렇게 축제 예산을 가지고 규제하려 든걸까요?
대전 동구청 신청사.
총사업비 707억원이 드는 대형 공사.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12층, 건물 면적 3만5천748㎡ 지어져
동구청 본청과 동구의회, 동구보건소, 동구도서관까지 함께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죠.
2007년 6월 21일 민선 4기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이장우 청장은 동구 신청사 건립 예정지를 발표했죠.
그는 구비 330억원과 지방채 166억원을 포함해 총 750억원 규모로 2008년 신청사를 착공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대전역을 중심의 역세권과 산내 및 가오지구로 구성된 동남부권으로 대전 동구 발전의 양대축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었는데요.
이 뿐이 아니었죠.
2007년 10월 이장우 대전 동구청장은 동구를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며
동구 가오동 559-1번지에 약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원어민 영어교육을 하는 대전국제화센터를 건립했죠. 국제화센터는 부지매입은 구청에서 건축공사는 민간자본에서 맡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장우 동구청장은 임기 동안 95억원을 들여 주민센터 2개소를 신축했습니다. 민선 4기 임기 4년 동안 추진된 각종 건립사업 규모는 1천억원에 육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위의 대전국제화센터는 대기업인 웅진씽크빅이 참가했는데 지난 2010년 대전 동구의회 국제화센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는 센터 공사비 지출내역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는데요. 총 공사금액 27억원은 웅진씽크빅이 시공업체 SH건설과 턴키 공사 방식으로 계약했는데 16억원을 하도급업체 지산건설 지급했는데 나머지 10억원이 어디로 갔는지가 핵심이었어요.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은 "2008년 9월 28일 국제화센터 행정실에 불이 나면서 계약관련 서류가 분실됐다. 자료를 다시 만들려고 했는데 SH건설이 폐업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관련 자료를 복원하기 어렵게 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으로 일관했지요. 당시 동구청은 기부채납을 이유로 취등록세 1억 1천만원을 매년 감면하고 있었고, 동시에 매년 건축비 보전과 운영비로 15억 3천만원을 국제화센터에 지급하고 있었는데 상식적인 논리상 기부채납이 성립되지 않는 상태였죠. 심지어 인테리어 공사비는 실제 지급액이 4억원인데 계약서에는 8억원 정도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은 "감리업체가 공사 당시 이미 감독을 마쳤고 합의한 상황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 공사비 지급은 부당한 과정없이 정당한 절차로 이행됐다"고 답변했습니다.)
결국
2008년 10월 신청사 공사가 시작되고...
그러나 착공 1년 8개월에 접어들며 공사는 중단 사태.
2010년까지 공사 금액 250억원을 들여 3차 계약 공정까지 공사가 진행됐으나
4차분 300억원 계약이 이뤄지지 못해 내부 배선 및 시설 공사에서 멈춰선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재정 파산 위기에 돌입한거죠. 원래 동구청은 현청사와 잡종 재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청사 건립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공시지가가 100억원을 상회하는 기존 동구청사 매각은 요원한 상태였고, 여기에 2008년 12월 29일 동구청과 주차타워 건립 협약을 맺으면서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큰 집이 작은 집을 돕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같은 정당 소속인 이장우 동구청장에게 원동 동구청사 매입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러나 대전시의 청사 매입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동구청 역시 166억원의 지방채 때문에 매년 17억원씩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동구청장 선거가 치뤄졌는데요.
한나라당 이장우 동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35년 공무원 생활을 정리한 자유선진당 한현택 동구청장 후보가 맞붙는데요.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일 한현택 후보는 한나라당 이장우 후보를 상대로 약 3800표차라는 숨막히는 초접전 끝에 당선됩니다. 그런데 당시 한현택 당선자의 구정운영 핵심 포인트는 ‘동구청 빚청산’과 ‘원도심 활성화'로 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한현택 구청장은 ‘대전역 0시 축제’를 없애 3억원의 예산을 아끼고 ‘나라향 국화전’은 대청동 국화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행사 규모를 줄여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한현택 구청장은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한남대 회계학과 졸업, 대전시 자치행정과장, 공보관을 끝으로 퇴직한 인물)
2010년 한현택 동구청장 당선자는...
"애초에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는 기초자치단체가 700억원이 넘는 호화청사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앞으로 내부공사에 290억원 정도가 더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골조도 이미 세워졌고 시설, 배선 공사만 남은 상태에서 건물 규모를 축소할수도 멈출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한현택 당선자는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등과 협의해 재원조정 교부금, 국시비를 확보하고 예산을 검토해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삭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라고 돌파구를 제시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지 11개월이 지난 2011년 5월 한현택 동구청장은 신청사 건립 예산으로 추가로 205억원 정도 확보한 상태이며 부족분 80억원 정도는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공사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동구청 공무원 인터뷰에 따르면 "공사가 중단되면서 인근 지역 상권이 초토화됐고 건물 운영비만 한달에 1천만원씩 소요되어 신청사 건립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 동구신청사를 전 구민의 참여와 화합을 통해 주민소통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며 당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되어 2010년에 본격화된 동구청의 재정 위기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2015년은 어땠을까.
당시 대전 동구청은 민선 5기와 6기 내내
정상 운영이 아닌 빚 갚기에도 버거운 행정을 이어가는 신세였습니다.
2015년 4월 기준으로 대전 동구청은 매년 60억원씩 오는 2022년까지 신청사 건립비를 갚아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2015년 당시 필요한 예산 가운데 592억원은 2/4분기에 접어들도록 아예 편성조차 못하는 형편이었죠. 심지어 민선 4기 이장우 동구청장 시절에 지은 대전국제화센터는 들어선지 7년 만에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현택 동구청장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예산문제에 잔뼈가 굵은 이호덕 대전시 예산담당관을 동구 부구청장으로 영입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수백억대 빚더미를 타개하기란 요원했습니다. 빚을 갚기는커녕 기초연금 등 중앙정부 복지사업 부담금에 채무이자까지 더해지면서 동구청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사태가 해마다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5년 재정 자립도 63%의 동구청은
2010년 33%, 2014년 16%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행정·복지서비스가 연달아 중단 또는 축소되면서 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대전 동구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죠. 민선 4기 당시 후반기 동구의회 의장을 맡았던 김종성 의원을 비롯해 박영순·이나영 의원은 민선 6기까지 동구의원직을 유지했고, 심지어 민선 4시 당시 동구의회 의원이었던 윤기식·황인호 의원은 2015년 대전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며 승승장구하는 어이없는 일이 반복됐죠. 민선 4기 이장우 동구청장 당선은 전 국민이 열차타고 대전으로 와서 전통시장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돈을 쓰게 만들자는 『대전역 0시 축제』와 우리 대전 동구의 지역 환경과 생태를 널리 알리고 대청호 주변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대청호 국화향나라전』을 만들어 냈고, 동시에 지방자치단체 파산 위기라는 초유의 사태와 10여년에 이르는 매년 60억원의 신청사 건립 빚갚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민선 4기 동구청장을 지낸 이장우씨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거쳐 급기야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동구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다시...
노잼도시 대전.
2023년 대전의 축제는 어떨까.
2023년 1월 20일 대전시는 축제육성위원회를 열어 2023년 대전시 대표축제 8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선정된 축제는 대전시청 대전0시축제, 대전시청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동구청 소제RED블루스페스티벌, 대전중구청 대전효문화뿌리축제(중구), 대전서구청 힐링아트페스티벌, 대전유성구청 온천문화축제, 대전유성구청 유성국화페스티벌, 대전대덕구청 대덕축제였어요. 대전시는 대표 축제로 선정된 축제에 대해 자치구별로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구요.
그 동안 최우수·우수·육성 축제로 등급을 나눠 차등 지급되던 예산은
2023년부터 대전시 대표 축제라는 단일명칭을 사용하고 예산도 자치구별로 균등하게 나눠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원 예산액 역시 기존 1억원에서 총 15억원 규모로 확대하고요. 대전시청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대표축제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화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와 특화된 축제 개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류 관광도시 대전의 기틀을 다지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요.
그렇다면...
지난 2009년 대전역 영시 축제를 만든 이장우 전 동구청장이
작년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당선되어
다시 2023년 대전 0시 축제를 추진하는 대전광역시장 당선인 신분인 2022년은 어땠을까.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은 9월 20일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어요. 왜냐하면 이장우 시장의 공약사업인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을 위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에 들어간다는 선언하기 위해서였죠. 대전시청은 당시 용역을 통해 '대전 0시 축제'만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 구축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대한민국 여름철 대표축제로 육성하는 방안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산재되어 있는 대전의 철도역사문화 자원과 문화예술 인프라 등을 활용한 심야 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전시가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여름 휴가철에 많은 사람이 대전 도심으로 모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축제 취지를 설명했어요.
다시 한달뒤 2022년 10월 2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을 비롯한 축제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장우 시장의 공약사업인 '대전 0시 축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리는데요. 중간보고회는 지난 착수보고회 이후 대전 0시 축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과 콘텐츠 발굴을 위해 그동안 배재대학교 산학협력단 박근수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한 축제 콘텐츠 연구성과에 대해 중간 점검하는 자리였어요. 배재대 박근수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현황 및 사례 조사 등을 바탕으로 야경, 퍼레이드, 경연대회와 시간, 공연, 기차, 음식이라는 주제로 나눠 개발한 다양한 축제 콘텐츠들을 제출했고요.
다시 한달이 지난 2022년 12월 9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축제추진위원들이 참석해 대전 0시 축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대전 0시 축제’는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경제 활성화형 축제,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슬로건을 제시하죠.
최종 보고회는 과거 철도 교통 요충지로서의 대전역의 명성과
지난 1956년 발표된 대전부르스라는 가요의 노랫말이 대전 0시 축제 모티브가 된만큼 대전광역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나왔어요. 우선 시민참여형 콘텐츠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관악대·패션·과학 등을 소재로 한 길거리 퍼레이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펼치는 프린지 페스티벌, 대전 부르스 가요를 소재로 한 창작 로드 뮤지컬과 마당극·가요 리메이크 경연대회, 유명 유튜버가 진행하는 골목골목 크리에이터, 과거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추억 복고 콘텐츠로 대전 0시 루미나&파사드, 대전 0시 타임머신 열차, 대전 0시발 패스 승차권 발행, 디지털로 만나는 아날로그 대전, 공포체험 프로그램인 대전행 다크 투어존, 복고 오락실 게임대회 등 과거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시됐죠. 또한 빵의 도시 대전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밀가루 음식을 소재로 한 대전 0시 밀 축제, 빵·수제맥주 페스티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제안됐어요.
최종 보고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우리 시가 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자, 관광도시 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연구용역 성과를 토대로 알차게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해 100만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죠. 2023년 대전 0시 축제는 8월 11일에서 17일 동안 개최한다는 계획으로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km 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중구 보문산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2023년 2월 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삿포로 TV타워와 맥주 박물관, 모이와야마 전망대를 견학하는 일본 출장을 다녀 왔어요. 대전역세권 개발을 포함한 원도심 재창조 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겠다는 것인데 대전시 출장단은 마치다 다카토시 삿포로 부시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이 자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삿포로 눈축제가 춥고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태동했다면, 대전 0시 축제는 무더운 한여름을 색다르게 보내자는 길거리 문화예술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삿포로시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지요.
또한 대전시 4대 전략산업인 나노반도체, 우주항공사업 등을 설명한 뒤 “대전 전략산업과 관련해 자매도시인 삿포로시와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삿포르 시장에게 협력을 제안했어요. 한편 일본 삿포로 눈축제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1950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73회째를 맞는 겨울 축제로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매년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어요.
한편...
지난 2022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도전 실패한 대전시는
다시 2023년 공모에 재도전해 선정됐는데요.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2월 2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제명소형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 최종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밝혔어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사업은 기존 야간 경관 명소에 관광콘텐츠와 관광상품 등을 활성화하고 야간 시간대에 관광객을 유치해 하룻밤 더 머무는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인데요.
이 번에 대전시가 신청한 기획서는 ‘찬란하게 빛나는 대전 과학대전 별빛대전’이라는 테마와 도심하천 갑천을 중심으로 ‘엑스포 과학공원-대전 컨벤션센터-미디어 파크-문화예술단지-한밭 수목원’ 으로 이어지는 야간관광 핵심권역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와 야간명소 조성 방안이 담겼다고 하네요. 특히 핵심권역 야간명소와 함께 대덕특구, KAIST, 국립중앙과학관 등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체류형 과학관광 콘텐츠’를 집중 강화하고 테마가 있는 야간식음, 야간공연, 야간체험, 야간개장 등 야간 특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지요.
(대전시청은 자체적으로 둔산대교, 한샘대교, 대화대교, 보문교를 잇는 교량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대전시가 이렇게 야간 사업을 추진하는 근거로는 한국관광공사 연구 결과 야간관광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의 평균 체류 일수가 0.7일 증가한다는 것이예요.)
암튼 대전시는 이 번 선정으로 4년 동안 국비 28억원을 교부받는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대전시비 28억원을 더해 총 56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활용하여 대전시청 야간 축제인 원도심의 대전 0시축제와 유성구청의 유성온천관광 및 숙박 관광특구 등과 연계하는 대전 야간관광 활성화에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죠.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대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과학도시로서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꿀잼도시 대전의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대전의 과학인프라와 야간경관명소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유일의 야간 과학관광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표했는데요.
이를 위해 대전시는...
2023년부터 지역 상권과 관광기업 등 민간 참여, 야간관광 교통과 안내체계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대전 야간 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하네요. 또한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전 사이언스 국제회의 복합지구’ 등과 연계해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구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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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 이건 돌려막기 느낌이네요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