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설명회 역할을 정해요!
즐거운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여름은 특히 더워 힘들지만, 교문으로 들어오는 아이들 얼굴에 기대가 가득합니다.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는 방학이 되길 바랍니다.
중간놀이시간에 조사해온 장소를 서아가 회의를 진행하여 발표하기로 했지만, 장소를 확정한 이후에 시간, 비용, 음식점, 준비물, 세부일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하자고 아이들이 의견을 내줬습니다. 5학년 열매반이 먼저 수업이 끝났는지 윤우, 지나, 창희가 즐겁게 글샘터로 왔습니다. 창희가 회의록 작성을 맡아주었습니다.
“선생님! 홍대가요!”
윤우와 지나는 홍대에 가본 적이 없고, 창희는 동생과 아빠와 함께 케이스 만들기를 해봤다고 합니다. 창희가 사전모임을 거듭날수록 의견을 더 명확하고,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윤우와 지나도 평소 일상에 있던 사건사고들을 알려줍니다.
지나는 저번 주에 베인 손가락은 꿰매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윤우는 어울터가 마지막 날이라 빨리 가서 피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집중해서 회의하면 빨리 끝내기로 했습니다. 우현이가 왔습니다. 자리에 앉아 홍대이야기를 들으니 관심이 생겼나봅니다.
“걸어 다녀서 힘들 것 같지만 저도 좋아요!”
네 명의 아이들이 모두 찬성해줬습니다. 홍대 이야기를 하며 지나는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샵에서 하루 종일 구경하고 있을 스스로를 걱정합니다. 우현이는 옆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5학년 우리들의 여행팀이 진정한 팀으로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스스로 또는 함께 이뤄갑니다.
설명회에 대해서 알려주고,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윤지와 지나가 먼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사회자를 할게요. 가만히 있기보다는 말하기가 편해요!”
“둘이 같이해도 될까요? 저도 같이 할래요!”
“좋아요. 둘이라면 잘 할 수 있어요!”
“창희야 어떤 역할하고 싶어? 좋아하는 길 안내 역할도 있어요.”
“할래요! 어떻게 하면 되요?”
“우리들의 설명회를 보러오신 분들이 잘 찾아올 수 있게 도와드리면 되요!”
“네!”
“우현이는 뭐하고 싶어요?”
“뭐 있어요?”
“음. 우현이가 생각해서 하고 싶은 역할을 맡으면 되요. 예를 들어서 지난번 우리들의 규칙을 잘 색칠해줬으니까 장소 꾸미기를 해도 되요.”
우현이가 귀엽게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조금만 의논하고, 부탁하면 역할을 잘 맡아줍니다. 회의를 마치고 아이들이 어울터와 반으로 놀러갔습니다. 15분 후에 종이치자 해오름반 서아, 윤지, 연호, 경민이가 도담도담실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근대 지금 수업시간 아니에요?”
“해오름반은 수업을 연장해서 늦게 끝났어요. 지금 쉬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늦었구나. 잘 와줬어요.”
서아가 오자마자 어제는 동생이 아팠다고 알려줬습니다. 서아가 이야기를 꺼내니 아이들이 웃습니다. 분위기가 자연스러워 집니다. 아이들에게 날씨가 더워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회장역할을 맡은 서아가 진행과 회의록 작성을 해줬습니다. 윤지도 기획팀이라며 부회장답게 보조를 해주었습니다. 해오름반 아이들도 장소를 홍대로 정했습니다. 긴 의논은 아니였지만 모두 좋다고 의견을 내줬습니다. 다음으로 곧 다가올 설명회 때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아와 윤지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우와 서아, 윤지 프레젠테이션 만들 줄 알아요? 대단해요!”
“선생님 할 줄 알죠~ 자격증도 있어요!”
경민이는 당일 참가가 어려워서 꾸미기 팀을 전날에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서아가 꾸미기 팀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손님에게 대접할 음료는 연호가 맡기로 했습니다. 경민이가 매번 사전모임 때 일정이 있어서 혼자서 왔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의젓한 모습보다는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있습니다. 역할도 하고 싶다고 크게 말해줬습니다. 서아는 두 개의 역할을 맡아줬습니다. 힘들 수도 있을 텐데 적극적인 모습이 고맙습니다. 연호는 음료메뉴판을 보더니 좋아했습니다. 아이스초코를 꼭 담당해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럼 우리 설명회를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들께 어떻게 알릴까요?”
경민가 포스터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 의견에 동의하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초대장은 어떨지 아이들에게 제안해줬습니다. 아이들이 괜찮다며 초대장도 회의록에 써줬습니다. 국악소리의 종이 칩니다. 아이들에게 방과 후에는 홍대에서 뭘 할지, 설명회는 어떻게 진행할지 회의해 보자고 했습니다. 열심히 의견내주고,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방과 후 창희, 윤우, 우현이가 왔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일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연호는 전화했더니 집에서 다시 학교로 왔습니다. 윤우가 회의를 이끌었습니다. 선생님을 도와주고, 지원실에서 용지를 코팅할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윤우와 함께 5학년 우리들의 규칙을 코팅하러 가면서 방과 후 플루트를 배우는 윤지를 만나 인사했습니다.
아이들이 바쁩니다.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 보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들의 여행에 시간을 내주고, 제 역할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합니다. 창문 밖에서 바라보면 아이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시간이 나면 종종 아이들을 관찰하러 반에 갑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놀러가서 반에 없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오후모임 사진 (우현이는 등뒤에 있습니다.)
코팅을 하면서 윤우에게 꿈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의사에요! 선생님들처럼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요.”
“그렇구나. 윤우야 넌 꼭 할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요즘 집에서 심장을 그리고 있어요.”
“심장? 좌심방 우심방을?"
"네! 메디컬 드라마도 챙겨봐요."
벌써부터 꿈을 위해 고민하고,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의학용어도 벌써 익히고, 장기들도 스스로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별처럼 반짝일 윤우의 꿈을 응원합니다.
윤우가 그린 그림
도담도담실로 와서 여행경로를 찾아보았습니다. 경민이가 말한 안양천 물놀이장이 홍대와 가까웠습니다. 10시부터 개장이니 12시까지 놀고, 점심을 먹고, 더운 시간 때에 홍대에 있는 볼링장에 가고, 카카오프렌즈샵이나 다른 가보고 싶은 곳을 조사해서 가보고, 버스킹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설명회는 학년 순서대로 진행하면 어떨지 의견을 모았습니다. 윤우가 학원을 가야해서 이만 회의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창희와 연호, 우현이에게 피구를 하자고 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납니다. 어울터에서 신나게 피구를 했습니다. 잠시 쉬고 축구도 신나게 했습니다. 연호가 도담도담실로 돌아와서 묻습니다.
“선생님 내일도 모임 있어요?”
“왜? 연호야?”
“즐거웠어요! 내일도 같이 해요!”
함께 피구하는 모습
행복합니다. 더 많이 아이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알수록 즐겁고, 친해집니다. 매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동기를 줍니다. 그렇다고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운 날에 수고하는 5학년 우리들의 여행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첫댓글 사진 설명을 적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사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써봐야겠어요.ㅎㅎㅎ
오 그런방법이 있군요!! 고마워요 :)
@서울신학대학교 황요섭 네?ㅋㅋㅋ오빠가 사진 밑에 한줄 설명? 식으로 쓴것이 좋다구용ㅎㅎㅎ👍
@서울신학대 최수연 아아 그런거구나 ㅋㅋㅋㅋㅋ 나는 어디서 뭘하면서 찍었는지 써달라고 한줄 알았어...ㅋㅋ
@서울신학대학교 황요섭 잌ㅋㅋㅋ아닙니다ㅎㅎ 잘 하고 계시는것같아요!!! 역시 다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