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특집 – 파리올림픽 한국인 스승에게... 태국 태권도 영웅의 큰절
조선일보 고운호 기자 2024.08.08. 09:59
태국 역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파니팍 옹파타나키트(27)는 금메달을 확정 짓자 한국인 최영석 감독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큰절을 했다.
옹파타나키트는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중국 궈칭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태국 국민 영웅의 절을 받은 최영석 감독은 지난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태국을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태국에서는 그를 ‘타이거 최’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호랑이 띠인 최 감독은 하루 8시간 이상 선수들을 강도 높게 훈련 시키고, 국가대표 선발에도 엄격하다. 실력이 좋아도 품성이 나쁘면 절대 기용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런 면모 덕분에 태국에서 ‘태권도는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에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도 외국 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지도자가 많다. 한국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궁과 태권도에 특히 한국인 감독이 많다.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옹파타나키트는 태국의 국민 영웅이다. 그런 국민 영웅들 뒤에서 존경받는 한국인 감독을 보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가슴이 웅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