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는 구수한 잡곡 누룽지로 간단히 먹었다.
육류를 즐기지 않는 나의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 프라이도 몇 개 했다.
달걀 프라이를 보니 갑자기 중학교 때 점심시간이 생각나서 얘기했더니, 남편도 나와 비슷한 추억이 있다며 웃었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는 점심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나는 그때도 햄이나 소시지는 좋아하지 않고, 달걀말이나 달걀 프라이를 좋아했다.
엄마는 멸치볶음이나 김치 등의 반찬은 반찬통에 넣고, 달걀 프라이는 도시락밥 위에 얹어주셨는데, 점심시간이면 밥을 같이 먹는 친구들이 달걀 프라이를 한 조각씩 떼어 갔다.
엄마께 내 몫이 별로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언제부턴가는 도시락 맨 아래에 달걀 프라이를 넣고, 그 위에 밥을 담아 주셨다.
그때부터 달걀 프라이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남편 고등학교 때는 쉬는 시간에 자리를 비우면 친구들이 도시락 뚜껑을 열어서 달걀 프라이가 있으면 먹어버렸단다.
그래서 나처럼 도시락밥 밑에 달걀 프라이를 넣어서 도시락을 쌌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맛있는 식재료도 많고, 흔하고 값싼 달걀이지만 옛날엔 참 맛있는 식재료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달걀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다.
삶은 달걀, 달걀찜, 달걀말이, 달걀 프라이.....
심지어 외국 여행 때 호텔 조식을 먹을 때도 꼭 달걀을 가져다 먹는다.
달걀 프라이 덕분에 아련한 학창 시절의 추억에 젖었던 아침이다.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
#달걀 프라이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