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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次宣城除夕用一年將盡夜萬里未歸人爲韻 ☞ 나그네가 宣城 고을에서 섣달그믐 맞아 將次 한 해를 다하니 千里客窓에서 돌아가지 못하고 남에 韻字로 또한 수 읊노라
旅夢歸程千
나그네 마음에는 돌아 갈길 千里였어라
行裝長劒一
行裝이라 하여 큰 칼 하나뿐이라
流光似壑蛟
흐르는 저 빛은 壑구렁백이에 이무기와 같은데
誰繫西飛日 계=잡아 매다
뉘라서 서쪽에 지는 繫 해를 잡아 맬소냐
淮波與塞雪
淮水에 물결과 더불어 邊方에 백설이였어라
去歲又今年
지나간 세월 속에 다시 今 올 해였어라
今節長爲客
지금 이해에 四節이 멀기도 하지만 정처 없는 발길이였어라
衰顔只自憐
흐트러진 내 모습이 다만 이다지도 可憐하단 말인가
人皆輕汗血
사람은 누구나 다 勞力함을 가벼이 여김이라
世不識干將
세상 사람들은 干城에 將首를 알지 못하는 구나
伏櫪垂垂老
늙은 말이 마구간에 (伏)엎드린 것처럼 축 처졌어라
埋塵夜夜光
티끌 속에 뭍였으나 (夜)밤마다 빛을 내는 구나
客愁逐日長
나그네 愁心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네
鄕路臨關盡
고향 가는 길은 邊方에 와서 다 보내는 구나
行止不自謀
가도 그만 와도 그만 나 혼자서 道理를 내지 못하네
此身還可哂
도리어 이내몸이 假笑로운 哂(비웃음) 웃음만 짓네
邊城爆竹辰
변성풍속이 爆竹에 풍습이었는데
旅館寒燈夜
旅館에 외로운 나그네 더욱 추운 밤이였어라
遙憶故山中
故鄕산천 돌아 갈길 더욱 멀기만 하네
鄕隣更邀迓
故鄕 이웃이 멀고도 멀었는데 뜻밖에 맞이함이라
鸒鳩起蒿萊
까마귀 갈매기 (蒿)쑥밭에서 잠자고 일어나고 하여라호
笑鵬搏九萬
즐겁게 鵬어새는 九萬리 장천을 훨훨 날아가고
小大雖不同
크고 작은 것이 (雖)비록 같다고 하지는 않으나
各能適其願
각각 가진 所願은 모두가 다 맞게 해야 할터인데
食貧念兒女
먹을 것이 窮塞하니 식솔이 가히 걱정이다
歲窮人欲老
또 한해가 가니 (老)사람이 뉘 늙지 않은 이 있었으랴
春至客思歸
새봄을 맞으니 나그네는 故鄕으로 갈 생각만 하는 구나
夢繞南梅發
꿈속에 (繞)헤메든 중남 쪽 梅花꽃밭 헤메였네
心先北雁飛
마음은 北쪽으로 나는 기러기보다 먼저 하였어라
我是南陽客
나는 본래 (諸葛亮)남양 땅 사람이였어라
今爲西塞人
지금에 와서는 서쪽 邊方사람 되었구나
盍簪逢今節
합잠=비녀 뜻 맞는 이들이 서로들 달려와 회동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 盍簪하여 지금 좋은 시절에 만났음이라/
殊俗仗情親
수=죽일 수. 단절하다 장=무기 장.의지하다
자못 타향 땅에서 젖은 風俗에 서로 親하게 뜻을 다하였어라
특히 "盍簪"가 무슨 뜻인지 알아내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