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 드림하우스 110호 숙박.(밖으로 보이는 2층 버스, 빨간 택시, 한자 간판들이 한 눈에 들어와서 여행 느낌 물씬 나는 방이었다는 감회.)
1. 드림하우스 건물 입구에서 미적미적 당황하지 않기. 사장님 얼굴 보고 더 예약 후회하지 말기.
그래도 캐리어도 방까지 옮겨다 줍니다.(나 예뻐서 나만 옮겨 준 거 아니지??)
2. 드림하우스 거실 들어가자 마자 숨이 턱 막히게 덥지만 짜잉내지 말기.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서 에어컨 클면 그 방이 천국임.
3. 사장님의 툭툭 던지는 말투에 속으로 '사장이라고 너무 4가지 없는 거 아냐?' 하면서 구시렁대지 말기. 묻는 말엔 대답 다 해줌.
4. 독립스런 자유여행이라고 랄랄라 홍콩 같은 책에 나와있는 맛집만 도도하게 다닐 생각 말고 사장님께 꼭!! 맛집 물어보기.
(싸고 생소한 현지 음식 추천에 처음엔 으잉?? 요상스럽다~~해도 한 그릇 다 비울 즈음엔 요거 맛나네~~ 했음. 쌀국수.)
5. 칭찬이 자자한 에이다 아주머니는 아가씨인가 의심될 정도의 미모와 상냥한 미소로 뵐 때마다 다정하심.
(내가 영어 드럽게 못 한다 생각하는 분은 극진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유창한 문장 하나 달달 외워 가시길.)
5. '한국사람은 아침엔 밥과 국이지!'하면서 햇반과 컵라면으로 여행가방 꽉 채우지 말기.
(식빵 토스트와 쨈-복숭아쨈이라 맛나다고-, 삶은 달걀, 커피가 아침에 서비스 됨. 조식 시간에 거실 나가서 찾아 먹으면 됨.)
6. '과자는 역시 한국 과자지~~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야지~'하면서 과자 잇빠이 사가기 없기.
(거기도 과자 다 팜. 게다가 과자 봉다리 뜯을 시간도 없이 돌아댕기느라 하나도 안 먹고 사장님 책상에 기부하고 왔음.)
홍콩 여행 전반의 유의사항.
1.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정말 후짐.재미도 감흥도 없음. 마냥 덥고 어두움.
(빅토리아 피크의 캐주얼 레스토랑도 다국적 입맛에 맞춘거라 맛 요상스럼. 걍 버거킹 추천.)
2. 침사초이 시계탑 앞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 흥겨움. 음악과 안내방송이 뭔가 여행 온 느낌 나게 해줌.
(빅토리아 피크와 시계탑 앞 두 곳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꼭! 손에는 빨대 꽂은 캔맥 드시길.)
3. 시계탑, 스타의 거리 가다 1881해리티지 놓치지 말기. 은근히 사진 찍느라 시간 많이 보내게 되는 장소임.
4. 옹핑 빌리지 크리스탈 캐빈 일행끼리 타는 거 아니므로 별 거 없음. 둘 혹은 셋이서 가신다면 걍 일반 타는 걸 추천.
5. 통총역(옹핑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시티게이트 아울렛 지하 슈퍼는 한 번 들어가면 군것질 좋아하는 분들께는 블랙홀임.
(남들은 명풍 쇼핑백 들고 나오는데 우리만 봉다리 가득 장봐왔음.그래도 거기서 산 망고 젤리는 매우 사랑한다~!!)
6. 몽콕 야시장은 왜 홍콩 여행 책에 있나 싶을 정도. 우리 남대문이 재미 없다면 몽콕은 더 재미 없음.(순 짝퉁만 걸려 있어~.)
7. 라이킹 역에 있는 쇼핑센터가 그리 비싸지 않은 예쁜 것들이 많다고 드림하우스에서 만난 혼자 출장 오신 여자분이 귀뜸해줌.
9. 어딜 가나 쇼핑센터와 연결. 돈 없으면 서러우니 백지 수표 환전해 가기. 한도 없는 카드를 발급 받던가.
(둘러 보다 정말 맘에 드는 건 자신의 월급 1.5배 범위 내에서 고민해 보고 걍 지르기. 애써 외면 하고 왔더니 그거 사러 다시
홍콩 가고 싶어 울화통 터짐.)
10. 혹시라도 마카오 맛집이라 하여 마카오 타워 근처'알리'라는 레스토랑을 꼭 가겠노라 다짐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면서 말리겠음.
(커리크랩은 시즌프라이스(싯가!!!! 그 엄청나다는 싯가!!)라서 게딱지에 부어놓은 카레 한 접시를 700불 상당에 먹고 나와
터보젯을 타고 침사초이로 돌아오는 길에 멀미로 기절할 뻔 했다는 슬프고 짜잉나는 나의 실화!
커리향과 고수향, 배의 울렁임이 만나니 이보다 토나올 순 없다!! 배타기 두 시간 전에 저녁 드세용~!)
* 마카오 타워에서 알리 레스토랑으로 걸어가는 야경은 정말 분위기 좋음. 몸 탄탄한 외쿡인 멋진 남자들이 조깅 겁나 함. 흐흐~)
11.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행객에게는 마카오 가는 터보젯 30% 할인 특전이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예약하고 가시길.
아닌가? 아닌가? 하면서도 요리조리 낯 선 길로 무작정 걷다가 아무나 잡고 물어보고 또 헤메다 보니 결국 목적지에 가 있게 되는 나를 보면서 여행에서 한 번에 목적지를 찾는 것은 어쩌면 불행일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내 인생이 제자리 걸음이다~~한숨쉬는 분들은 어떤 심정인지 알 것임.)
여튼. 이번 홍콩 여행은 여권을 만들러 시청에 갔던 날부터 신기하고 재미있는 우연들이 겹친 인생에 두고두고 남길 흥미진진한 나만의 드라마!!
김사장님의 홍콩 대박 갑부 인생 드라마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진짜 억지로 억지로 기억 떠올리며 후기 써 올림. ^.~
첫댓글 간만에 빵 터지는 구구절절 후기내요.근데 이거 저에 대한건 욕인지 칭찬인지 ㅋㅋ
무튼 담에 기회되면 또 놀러 오세요.
싯가!싯가!싯가!싯가!싯가!싯가!싯가!싯가! ㅋㅋ
제주항공을 이용한 마카오 터보젯 30프로할인되지만 홍콩정식싸이트보다 40%비싸다는. . 할인받아도 원가보다비싼 이 불편한진실...
아... 조삼모사 ?
아니 그냥 기만 인데요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