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애기 남자들은 멀리하고 젊은 남자들과 노닌다
딸들은 육아 가정살림 핑계하야 도대체가 운동을 간다든가 등산하는걸 몰라라한다 해서 사위들을 꼬시어 휘트니스며 산책로를 함께 다닌다
즈그들이야 무신재미가 있을꼬 만 난 최선을 다하여 써비스를 한다 기름 만땅 채운 내 자동차를 내주거나 맛있는 간식거리와 따끈한 차 그리고 도시락지참 등등....
오늘은 평소에 가까이 가던 산을 뒤로하고 장거리 등산을 위하여 준비를 했는데 이름만으로도 협곡임을 상징하는 캐년로드를 타고 네덜란드 시티를 넘어 엘도라 스키장을 경유하야 센츄럴시 티의 카지노 도박장을 지나노라니 마운트 에반스를 아니 둘러볼 수가.....
겨울시즌엔 거의 그렇듯이 마운트 에반스 정상은 클로즈 됐지만 에코 레이크의 아름다운 경관은 그대로 오픈되어있어 얼어붙은 호수위로 두툼히 덮혀있는 눈 호수를 걷노라니 누군가 지상의 천국이 바로 이곳이더란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케 했다
이 산 저 산 정상으로 달려올라 설 산을 둘러보닝게 그동안 산행에 관심사를 두지않아 몰라보았더니만 숲 속 멋진 트레일코스가 곳곳에 많기도 하더라
산속에 그처럼 눈이 많이 쌓였으리란 생각이 못미처 복장 장비불량땜시 망설이는 젊은이들이 바보같지만 어쩌겠나~~!! 일단 그들의 비위를 맞춰야지 않것나~ 난 어떤 차림 모양새로도 저 산야를 누빌 수 있는데 혹여 "노인네 주책이지 내 다시는 따라오나봐라" 할까 봐 내 혼자서 숲속을 누비며 눈밭에서 씨름하다 적당한시간에 그만 철수할 수밖에.....
산동네 콜로라도에 살면서 이 많은 산 언제 다 둘러볼까나 맘만 서둘지 말고 차츰 하나 둘씩 밟으리라고....
누가 나랑같이 산행할사람 없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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