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소나기가 주루룩 내려서 마산체육대회가 무산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더니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조금 있으니 조철규회장한테서 전화가 따르릉 왔다. "8시반에 구덕야구장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면서.
지난번 재부 마산고 동창회 체육대회시에 서울총무랑 마산회장,총무가 와 줘서 고마웠는데 우리 부산에서도 몇사람 내려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조회장의 엄명에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
버스 정류장에 나가서 조금 기다리니 차가 왔다. 새로구입한 산타페(?)에는 조회장 부부, 팽현무 부부, 추헌순, 20기 선배 한분이 타고 계셨다.
장유에서 창원터널을 넘어 봉암다리를 건넜다. 행사장인 마산공설운동장에는 9시반쯤 도착했다. 입구에는 마산고 재학생 두명이 어깨에 하얀 띠를 두르고 안내를 맡고 있었다.
정문 안쪽에 마련된 등록처에 등록을 하고 선물꾸러미를 하나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마산 조승훈회장과 김희수 총무가 텐트를 치고 있었다.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자 옆에서 준비하고 있던 텐트가 휘익 날려 뒤집히고 말았다.
텐트를 치고 줄을 내어 묶었다. 바닥에는 자리를 펴고 또 본부측에서 나눠준 스치로폴 3장을 펴고 친구들이 빙 둘러 앉아 아침부터 술판을 벌렸다. 술이 몇순배 돌고 있는데 우리기수와 31회간에 배구시합이 있다고 해서 연습을 하기 위해 몇몇이 나갔다. 그 중에 부산에서 간 팽현무군이 끼었는데 연습중 발목을 삐꺽하고 다쳤는데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었다.
나중에 정형외과 의사가 와서 만져 보더니 아킬레스근이 나갔다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걸어다니면 힘줄이 더 딸려 올라간다며 걷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줍잖은 일에 고생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제발 간단하게 원상회복이 빨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 아침에 내가 차를 타면서 손을 치이더니만 우째 일진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친구들이 걱정스레 둘러서서 위로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조철규회장은 진찰한 전문의 보고 "밤 일 하는데는 지장이 없겠읍니까?"하고 물었더니 그 양반이 "전연 지장이 없읍니다"고 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배구시합에는 염만오, 강호정, 남 청도, 이상목, 정규암, 조갑수, 조철규, 황원규 손곤 제씨들이 나갔으나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 애석하게도 패하고 말았다.
손가락으로 토스를 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빠졌는지 공이 제대로 가지 않고 또르르 말려 미끄러 지는가 하면 옆으로 픽 빠져버리더군.
2부에서는 창원에서 식당을 경영한다는 왕년의 글래머 가수 박경원씨를 불러와서 노래를 시키고, 각 기수 희망자를 불러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초청가수로 39회 둠바둠바의 구동주군이 나왔다.
오늘행사에는 이윤한 총동창회장, 재경동창회장, 재부동창회장, 표동종경남 교육감님, 이강두, 김호일,강삼재,그리고 진해 국회위원, 황철곤 마산시장, 마고교장선생님 그외 선후배 동문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행운권 추첨에서는 강호정군이 가습기 한대를 타는데 그쳤다.
26회에서도 마산회장부부, 총무, 그리고 부산 조회장 부부가 많은 음식을 장만해 왔고 또 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 함안 조형규군은 해외등반 기록사진집을 여러 권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선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