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덕료 주작의 암릉 진달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바보의 차로 출근해 다녀 올 마음을 바꿔 여수 영취산 진달래를 보러 간다.
거품이 솟은 하늘담구를 담고, 옛도로를 따라 가다 신풍 지나 길가에서 빵 두개를 산다.
영취산을 찍었더니 산단을 헤치고 가게 해 흥국사로 바꾼다.
이번 주말의 진달래축제 준비한다고 천막 몇 개가 서 있다.
커다란 홍교 아래ㅐ 내려가 물의 악귀를 지키는 용을 본다.
이름이 뭐였더라?
2천원을 내고 절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한 할머니가 서울 말씨 아줌마들에게 머위며 달래 취 엄 두릅순 등을 파느라고 정신이 없다.
오천원 만원인데 서울 아줌마들은 이게 어디냐 하고 할머니는 한 웅큼씩 더 담아주신다.
벚꽃이 절반쯤 피어났다.
천왕문 지나 우람하게 버티고 선 봉황루를 지난다.
법왕루 양쪽엔 비어 있는데 떠나간 스님의 책인지 돌아가신 분의 책인지
종이 박스에 책들이 널려 있다.
책에 남겨진 낙서?를 읽다가 금강경 작은 거 몇 개를 줍는다.
대웅전은 웅장하다. 난 그보다 오른쪽 심검당 끝 사이에 선 작은 석등에 눈이 간다.
거친 화강암에 등을 지고 있는 거북(용)의 모습이 친밀감을 준다.
대웅전 안의 불상과 탱화를 옆문에서 살짝 찍는다.
팔상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사이의 문이 특이하다.
처마가 평평하다. 경사를 고려한 듯하다.
팔상전과 응진당을 지나 등산로가 있는 쪽으로 나가니
만월당이 사방에 기둥을 달고 서 있다.
원통전은 옆누각을 달고 벚꽃 속에 서 있다.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숲 사이에 백팔번뇌탑이라고 돌탑들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