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사진과 설명
조종사 이성은 소령 |
“과거 항공전의 승패가 주로 항공기의 기동성과 무장 장착 능력에 의해 결정됐다면, 현대전에서는 기동성과 더불어 전술기에 장착된 항전장비 성능이 핵심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KF-16 전투기 성능개량은 AESA 레이더를 비롯해 전술데이터 링크 등 주요 항전장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KF-16 조종사로 일선 전투비행단 비행대장 임무를 마치고 현재 공군본부 공보과 서울공보팀에 파견된 이성은(사진) 소령은 “이번 성능개량이 전투조종사들을 더욱 스마트한 조종사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KF-16 성능개량사업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왜?”냐는 질문에 이 소령은 “전투조종사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일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소령은 전투조종사가 극복해야 할 여러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온몸의 모세혈관을 파열시키는 중력가속도(G-Force)와 공중 상황판단을 어렵게 하는 악기상 역시 조종사를 매우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온몸을 조이는 극심한 G-Force를 수반하는 전투기동 중에 G-Force에 의한 의식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거칠게 호흡하면서도 내 항공기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기와 아군기를 식별해 무장 운영조건을 충족시키고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단기간에 수행해야 하는 일련의 업무는 오랜 시간 노력과 땀을 통해서만 숙달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 질문에 항상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답한다는 부연이 따라왔다.
이 소령은 “100㎞ 떨어져 있는 적과 불과 2~3분 만에 육안 확인이 가능한 거리에서 조우하게 되는 항공전장의 특성상 적보다 빠르고 정확한 전술구사와 무장운영은 승리를 위한 필수요소”라며 “조종사들은 이를 위해 단 일 초라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소령은 “이런 상황에서 우수한 성능의 첨단 항전장비들은 조종사들의 복잡한 절차 수행과 전술 구사를 좀 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이번 KF-16 성능개량이 대한민국 공군의 부지런하고 믿음직한 조종사들을 더욱 알뜰하고 스마트한 조종사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령은 “이 사업을 비롯해 공군이 추진하는 각종 전력증강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력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