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오전.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점심을 같이 먹자며 전화를 한다.
이 친구와는 한달에 한두번씩 만나 현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얼마전 우리 미주 동창회 카페에 글도 전재한 전직 외교관.
홍콩에 있는 아들이 일요일 귀국하여 손자 돐잔치를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 손자는 태어났을 때 모유에 대한 부적응으로 고생할 때
내가 돌보아 준 적이 있다.
전혀 전공 분야가 다른 터이지만 그럴수록 화제는 서로에게 신선하다.
흑석동부근에는 음식점은 굉장히 많으나 대부분이 학생들 상대로 값이 싼 것이 특징.
생선매운탕 집을 소개받았으나 가보니까 수조에 생선이 헤엄치는 활어집.
나는 활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장기간두면 생선이 굶을 터이고
상처에 따른 감염을 막기위하여 항생제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그래도 자주 가본 "황토정"에서 돌솥비빔밥에 간단히 맥주 한 두잔을 마시면서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친구를 흑석 지하철역에 바래다 주고 따뜻한 봄날씨에 한강변에 있는 효사정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가면 "효사정 앞입니다."로 말하는데 궁금하여.
입구는 나무계단이다.
우수 조망점이라. 남산에도 우면산에도 북한산에도 여러곳이 있어 가 보았는데.
나무 계단사이에 핀 가녀련 들꽃 들.
이 계절, 벗꽃은 서울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내가 옮겨 근무하는 중앙대 의료원이 보인다.
이 쪽은 한강.
효사정의 한쪽.
아! 그래서 효사정이구나.
목련은 비바람만 한번 불면 모두 지겠지.
가운데 부분 높다란 곳에는 조선일보 방회장의 별장(?)이 있었고
나의 제자인 아들 결혼식에 초청을 받았었는데 팔렸다며 공사 중이다.
올라간 효사정에는 벤치에 젊은 연인 한쌍이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베고
해바라기하고 있다.
내려 오는 언덕길에 핀 개나리.
웬지 엉성하게 느끼는 몇가지는 개나리 꽃이 지며 잎이 돋을 때,
올챙이 개구리로 변하며 뒷다리 날 때,
병아리 솜털 없어지고 날개가 돋을 때가 아닌가?
늘상 지나치고 만 비는 학도의용병 현충비이었다.
이게 서양민들레?
육교에 웬 엘리베이터?
충무아트홀에서 "엄마를 부탁해", 연극인가?
통행인이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는 이곳에 왜 엘리베이터를 설치 하였을까?
일단 길을 건너 병원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구수한 빵냄새가 나서 기웃거려 본다.
"빵 팔아요?" "아니 여기는 단체 납품만 하는데요."
그 앞에 있는 핫도그 집.
한번 들러 보아야지.
이 동네는 골목마다 재미있는 곳이 많다.
첫댓글 점심시간에 나와서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그 쪽 구경도 할수 있어서 우리도 좋고...
일주일에 몇번은 나가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