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밑 어중간한 시간이 무료하던 차에 녹동항 벤츠호 승선기회 생겨 문어낚시 다녀왔습니다 녹동까지 삼십여분 걸리니까 다섯시쯤 출발할 요량으로 어제밤에 알람을 4시에 맞춰 놓고 취침 하려는데 알람을 맞춰 놓으면 왜 잠이 안오는지 비몽사몽 헤메다 얼핏 잠들었나 싶은데 눈떠보니 3시 좀 넘었는데 또 잠들기도 거시기해서 일어나 세수하고 볼일 보고 내가 좋아하는 스낵면 2개 끓여 먹고나도 알람이 안 웁니다 곡절끝에 배에 오르니 새벽 공기는 참 좋은데 문어 입질이 워낙 없어 입질 감이 애매 모호 할 즈음 통발이 걸렸나 하고 묵직한 저항과 씨름하다 슬쩍 비친 갈색 덩어리가 올라오는데 헐 난생 첨 접해보는 큰 사이즈의 문어를 마수걸이 합니다 계측해보니 2키로 오버 횡재 했습니다 2키로 오버면 무료승선권이 경품 이라던데 얼떨떨 합니다 첫끝발이 거시기라고 이후 또 입질 감 잃어버리다 중날물 이후로 폭발적인 입질로 연속 키로급 쓸만한 놈으로 4마리 올리고 나니 평작은 지났으니 맘이 넉넉해집니다 이후 두세시간 또 헛 손질 고흥 반도 끝자락을 물고 늘어집니다 마감시간 남기고 거금대교 밑에서 한수 추가 마감시간도 다 됐고 힘도 들어 채비 정리하고 마감준비 하고났더니 인심 좋은 선장님 한시간반 오버타임을 채워주시는데 채비 정리한김에 선실에 누워 모자란 잠 보충 좀 해봅니다이번이 세번째 인데 첫번은 경험없이 얼떨결에 평작씩이나 했고 휴가철 전 조과는 민망했는데 이번 세번째 승선에서 나름 조황에 만족해 봅니다 집에와서 정리 해놓고 보니 큰놈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네요 원래 저희집에 상에 문어는 안 올렸는데 문어를 올리는 집도 있단 소리를 어디서 들은거 같아 삶아 놨다 제수에 써볼까 하고 내심 꿍심도 품어 봅니다 문어 삶아 놓고 엊그제 여수에서 사온 전어를 모닥불 피워 숯 만들어 석쇠에 구워 봅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전어 냄새가 끝내 줍니다 역시 전어는 구울때가 최고 맛 있는듯 합니다 내친김에 숯불 아까워 고등어 한마리까지 구운 저녁 식탁이 황제가 안 부럽습니다 무료할 뻔 했던 명절밑 여유시간 선장님 덕분에 행복 했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