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휴식을 취한 고참 3총사가 LG배를 탈환하기 위한 첫 수를 두었다. 한국의 텃밭이었던 LG배는 지난 13기와 14기 주인이 중국이다.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이 11월 8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한국문화원 특별대국실에서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대국실에는 대국시간 약 15분전부터 중국기사들이 이미 들어와 거의 대부분 착석했고 중국과 한국 언론의 플래쉬 세례가 여기 저기 터졌다. 한국 기사들은 시작 약 5분전에 나란히 입장했다.
8강전에서 한국은 이창호ㆍ최철한ㆍ안조영이, 중국은 왕야오ㆍ박문요ㆍ멍타이링ㆍ콩지에ㆍ후야오위가 출격했다. 돌을 가려 최철한 9단은 흑이 되었고, 이창호 9단과 안조영 9단은 백번이다. 콩지에 9단은 흑.
대진은 이창호 이창호-왕야오, 최철한-박문요, 안조영-멍타이링 콩지에-후야오위.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판은 이창호 9단과 왕야오 6단의 대국이다. 공식 대국 기록이 없는 이창호 9단이 낯선 상대를 맞이하면 승률이 좋지 않은 징크스를 잘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은 LG배 기왕전 홈페이지(http://baduk.lg.co.kr)를 통해 인터넷 중계되며,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에서 관전이 가능하다. 이창호 9단 대 왕야오 6단의 대국은 박정근 4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 된다(한국시간 오전11시). 또한 주요 상황을 속보로 전한다.
■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대진 ○이창호 9단(韓) vs ●왕야오 6단(中) ●최철한 9단(韓) vs ○박문요 5단(中) ○안조영 9단(韓) vs ●멍타이링 5단(中) ●콩지에 9단(中) vs ○후야오위 8단(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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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왕야오 판에 몰린 관심. 28수 진행/ 이창호, 컨디션 좋은 듯 작금, 3시간 바둑이면 여유 있는 제한시간이라 할 수 있어서 초반에 시간을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을 듯한데, 이창호 9단과 왕야오 6단 판은 스피디한 진행으로 펼쳐진다. 왕야오 6단은 모양을 결정 짓지 않고 손을 빼는 작전을 편다. 사전에 구상이 있었던 듯하다. 이창호 9단도 이에 질세라 하변에 흑 진영을 갈라친 자신의 돌을 상대의 처분에 맡긴 채 좌변 공격을 서두른다. 백의 행마가 가벼워 보인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해설을 맡고 있는 박정근 4단은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좋아보인다"고 말한다.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은 6일 도착해 책을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안조영 9단은 한국바둑리그 일정 때문에 대회 하루 전인 7일 숙소인 화팅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중국 선수들도 특별한 공동연구를 하지 않았다. 관광지를 간다든지 외출하는 것은 삼갔고 각자 개인 방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39수 진행/ 유장한 흐름 흑과 백이 각각 하변과 좌변을 나눠 갖는 흐름이 됐다. 초점은 우변으로 이동한다. 이창호 9단은 우변을 갈라친 후 두칸만 벌리면서 장기전 태세를 갖췄다. 이창호 9단으로선 흑의 상변이 급작스럽게 커지는 걸 방지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7일 기자회견은 중국 방송사에서 관심 있게 다룬 모양이다. 저녁 스포츠 뉴스에서는 중국 축구 소식보다 LG배 바둑 소식이 먼저 나올 정도였다.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이 악수 하는 모습을 꽤 길게 비췄다.
▲ 이창호 9단이 백번으로 어떤 바둑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54수 진행/ 예측불허의 공중전 우변에서 왕야오 6단의 축머리를 노리는 응수타진에 이창호 9단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세와 기세가 충돌해 중앙전이 치열하다. 이창호 9단으로서는 우변 백을 수습하고 중앙을 동시에 수습하면서 우하 방면의 흑 세력을 견제해야 한다.
▲ 선수들의 숙소인 화팅 호텔 옆 레스토랑. 중국 선수들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도 즐겨 찾는다.
▲ 중국 선수들이 양이 단장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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