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體千字文 - (18)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 뢰급만방)
▶ 훈음訓音
化 될 화 / 被 입을 피 / 草 풀 초 / 木 나무 목
賴 힘입을 뢰 / 及 미칠 급 / 萬 일만 만 / 方 모 방
▶ 풀이
덕화(化)가 풀(草)과 나무(木)에도 입혀지고(被),
힘입음(賴)이 모든 곳(萬方)에 미친다(及).
▶ 자원字源
化 : 사람 인亻과 비수 비匕가 결합했다.
匕는 사람 인人의 모양을 바꾼 것이다.
化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함께 그린 것으로
본래 윤회輪廻를 표현한 데서 ‘되다’, ‘바뀌다’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
被 :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衤(衣)와 음과 동시에
‘가리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가죽 피皮가 결합했다.
草 : 뜻을 나타내는 풀 초艹(=艸)와
음을 나타내는 이를 초早(조→초)가 결합했다.
木 :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의 모습을 표현했다.
賴 :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재물)와
음을 나타내는 어그러질 랄剌(랄→뢰)가 결합했다.
본래 ‘벌다’의 뜻에서 ‘힘입다’, ‘의뢰하다’의 뜻이 됐다.
及 : 사람의 뒤에 손이 닿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앞지른 사람을 따라 붙는 데서 ‘미치다’를 뜻하게 됐다.
萬 ; 집게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 데서 ‘많다’, ‘일만’의 뜻이 됐다.
方 :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쟁기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밭을 갈 때는 소가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방향’, ‘모’의 뜻이 됐다.
▶ 참고내용
도리가 있는 임금은 인애仁愛와 은덕恩德이 사물에 미쳐서,
봉황과 흰 망아지와 같은 것도 모두 제자리를 얻고
심지어 초목도 모두 교화를 입는다. 이에 힘입음이
모든 곳에 미쳐서 어떠한 사물이라도 그 은택을
입지 않는 것이 없다. '곡식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는 농사에서 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치인治人의 관점에서 보면
군주가 인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결국 인민의 생업과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