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검찰 수사관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억대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중국동포 김모(30)씨와 최모(37)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8월17일부터 양천구 일대에서 이튿날까지 직장인 A(26·여)씨 등 피해자 3명으로부터 2억4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연변 출신 보이스피싱 국내관리책으로,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의심스러워하며 돈을 건네주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체포할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을 협박하기 위해 가짜로 만든 금융위원회 명의의 서류를 보여주고 거짓 이름으로 서명을 하기도 했다.
최씨는 김씨보다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해 피해자의 도착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 동태를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송금책을 통해 중국 현지에 있는 총책에게 다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과 송금책의 신원을 파악하고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