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JB우리캐피탈과 공동 운용
중견·중소기업, 자금 조달 부담에 메자닌 발행
대신증권이 상장사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메자닌이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그리고 교환사채(EB) 등을 말한다. CB는 발행사의 기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BW는 발행사 주식을 새로 찍어서 받을 권리가 있는 채권, EB는 발행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대신증권 제공)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캐피탈사와 증권사, 저축은행, 은행권을 자금 출자자(LP)로 확보해 메자닌 펀드 조성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달 중순 500억원 규모의 자금 출자 확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신한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과 함께 상장사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을 공동 운용한다. 해당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두지 않고 조성된 펀드)는 상장사 CB나 BW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세 곳의 운용사가 합쳐서 3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캐피탈사와 증권사, 저축은행, 은행권 등에서 조달한다.
대신증권이 메자닌 펀드 조성에 나선 건 현 시장 상황이 메자닌 투자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메자닌의 경우 발행사가 이자를 정할 수 있어 시장 수요만 있다면 0%대 이자율로도 발행이 가능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조달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중견·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은행권 대출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메자닌 수요가 높다”며 “기업공개(IPO)로 이미 자금 조달을 마친 상장사들도 추후 사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운용사는 자금 출자자들에게 기대수익률로 8%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경기 침체에서 상승기로 넘어갈 때 메자닌 수익률이 좋았다”며 “대신증권이 기업공개나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중견·중소기업을 많이 커버하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오귀환 기자 ogi@chosunbiz.com
첫댓글 자기자본 투자가 잘 되서 회사 실적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자기자본 3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