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75) – 나팔꽃 외
1. 나팔꽃
2024년 9월 17일(화), 세곡천 주변
나팔꽃(Ipomoea nil (L.) Roth)은 메꽃과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난온대 아메리카라고 한다.
속명 이포메아(Ipomoea)는 식물체 전체에 털이 나고 다른 식물체를 탱탱 감으면서 올라가는 양상에서 비롯한다.
종소명 닐(nil)은 아라비아어로 남색을 의미한다. 한자명은 견우(牽牛) 또는 그 열매를 지칭하는 견우자(牽牛子)이
고, 일본명은 아사가오(アサガオ, 朝顔)이다.
나팔꽃은 일본인의 정서 속에 깊숙이 스며든 대표적인 귀화식물로 그들의 초등학교 교과 속에서도 다양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 1』)
또한 나팔꽃은 일본의 하이쿠에도 자주 보인다. 그중 나는 모리나카 교리쿠(森川許六, 1656~1715)의 다음 하이쿠
를 좋아한다.
경전을 읽는 사이
나팔꽃은
활짝 피었네
(看經の間を朝顔の盛り哉)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80. 끝없는 그리움(長相思二首之一)
이백(李白;701-762)
長相思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 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 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 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 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 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 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 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 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 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 애간장 다 끊어지네
6. 애기나팔꽃
81. 끝없는 그리움(長相思二首之二)
이백
日色已盡花含煙 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 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 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 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 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 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 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 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 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 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 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11. 애기나팔꽃
82. 세상살이 어려워라(行路難三首之一)
이백
金樽淸酒斗十千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 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 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 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 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行路難 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 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 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15. 새박덩굴
17. 며느리배꼽
18. 쥐손이풀
19. 닭의장풀
83. 세상살이 어려워라(行路難三首之二)
이백
大道如靑天 큰 길은 푸른 하늘과 같은데
我獨不得出 나만이 나갈 수가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 부끄러워라, 장안의 귀족 자제들 쫓아
赤雞白狗賭梨栗 닭싸움과 흰 개 달리기 놀이로 배와 밤 내기한 것이여
彈劍作歌奏苦聲 칼을 휘두르며 노래 불러 괴로움을 알리고
曳裾王門不稱情 왕실에 옷자락 끌며 가는 것은 마음 속 아니라네
淮陰市井笑韓信 회음의 시정배들 한신 장군을 비웃고
漢朝公卿忌賈 한조의 공경들은 가생을 기피하네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 옛날 연나라가 곽외를 존중하여
擁彗折節無嫌猜 왕이 비 들고 허리 굽혀도 꺼리고 시기하지 않은 것을
劇辛樂毅感恩分 극신과 낙의가 은혜에 감복하여
輸肝剖膽效英才 간 내고 쓸개 쪼개 충성을 다하여 재주를 다 받쳤네
昭王白骨縈蔓草 소왕의 백골도 덩굴과 잡초에 묻혔거니
誰人更掃黃金臺 어떤 사람이 다시 소왕의 부름 받아 황금대를 쓸 것인가
行路難 세상살이 어려워라
歸去來 차라리 돌아가련다
20. 돌콩
21. 이질풀
84. 세상살이 어려워라(行路難三首之三)
이백
有耳莫洗穎川水 귀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 입이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 먹지를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이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이 귀하거니
何用孤高比雲月 어찌 고고한 듯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 나는 보았소, 옛날부터 어질고 출세한 사람
功成不退皆殞身 공을 이루고도 물러서지 않아 모두가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 오자서는 오강에 내버려지고
屈原終投湘水濱 굴원은 상수물가에 몸을 던졌소
陸機雄才豈自保 육기의 큰 재주가 어찌 자신 한 몸을 보존하였던가
李斯稅駕苦不早 재상 이사의 휴식은 아쉽게도 때가 늦었다네
華亭鶴唳詎可聞 화정에 학의 울음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上蔡蒼鷹何足道 상채의 푸른 송골매를 어찌 말하랴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 오나라 사람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秋風忽憶江東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동으로 돌아갈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 살아서 한 잔 술을 즐기려네
何須身后千載名 이 한 몸 죽은 뒤에 천년 이름을 어디에 쓸 건가
24. 이질풀
27.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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