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해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구원 받을 사람을 알아보는 가장 완전한 방법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일으키신 표징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 고을을 심판하십니다. 유황불에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보다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이 더 악하다고 하십니다. 소돔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심판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어째서 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복음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당신을 증언하였지만, 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라는 노랫말처럼 요한의 증언에 무감각하였습니다. 요한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니 마귀 들렸다고 하고, 예수님은 먹고 마시니 먹보요 술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요한이 바로 당신의 길을 닦으라고 오기로 된 예언자 엘리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심판의 말씀을 하십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결국 구원은 말씀을 들을 귀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명확히 그 귀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받으면 귀가 생겨서 구원받은 것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그 귀를 주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주지 않으셨다는 예정설을 주장합니다. 다 틀린 말입니다. 예정설은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거부하는 생각이고 구원받음을 한순간으로 결정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이나 광야에서 훈련받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일단은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세속, 육신, 마귀에게서 벗어나 그리스도로 살겠다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로 사는 삶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나를 죽이는 삶을 세상은 원하지 않습니다. 나를 살리는 삶이 행복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말씀을 들을 귀를 잃습니다. 듣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심판이 결정됩니다. 자기를 긍정하는 이들은 들을 귀를 잃습니다.
‘스카페이스’(1983)는 1980년대 코카인 붐이 일던 시기에 마이애미의 마약 거래에서 권력을 잡은 쿠바 이민자 토니 몬타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바닥에서 시작하여 최고의 자리까이 오릅니다. 돈과 여자와 힘을 얻습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갖은 악행을 저지릅니다. 물론 마지막은 그것을 지키지 못해 가족까지 피해를 입히며 망하고 죽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그의 돈을 집어 던지며 정신 차리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어머니가 말을 할 때 한 성녀의 액자가 그 위에 달려있습니다. 이는 가톨릭 신자로서 아무리 삼구를 이기라는 말씀을 해도 세속, 육신, 마귀가 행복이라고 믿는 이는 말씀을 들을 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토니 몬타나의 끊임없는 부와 권력, 쾌락 추구는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의 경고와 간청을 무시하고 그의 파멸과 주변 사람들의 파괴로 이어집니다.
누구든 자신이 이미 결정한 행복의 관점에서 이득이 된다고 믿는 것만 듣습니다. 그래서 세속과 육신과 마귀가 행복이 아닌 고통의 원인이라 청빈과 정결과 기도만이 참 행복의 길이라고 믿게 된 이들만이 들을 귀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들만이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개신교 신자들이지만 매우 겸손합니다. 집에는 꼭 필요한 것들만 있습니다. 냉장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우 검소합니다. 그리고 차인표 씨 삼 형제는 아버지의 회사 경영권을 포기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주식도 받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들이 번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많이 돕습니다. 이들은 누가 봐도 삼구에서 돌아선 이들입니다. 이것으로 멸망할 자와 아닌 자를 구별하면 오류가 없습니다.
소돔이 멸망할 때 소돔 땅에 있는 사람들은 천사의 말을 들을 귀가 없는 사람들이었고 롯과 같은 사람들은 천사의 말을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와 같은 이들이 그렇습니다. 세상과 구분됩니다.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이 경우는 광야에는 나왔지만, 회개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직 돈과 성과 힘이 행복이라 믿는 세례자들입니다. 이들도 구원받지 못합니다. 구원받을 사람을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입니다. 사순을 사느냐, 안 사느냐? 사순은 기도, 자선, 단식으로 삼구와 멈추지 않는 싸움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
https://youtu.be/5v8hJSLcU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