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에서 있었던 4.3 보궐선거는 한국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가 각각 승리함으로서 막을 내렸다. 선거가 끝나자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작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 보궐선거에서 그동안 경남지역의 민심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고찰하는 것도 대단히 의미가 있는 사안이기도도 했다. 언론을 비롯한 호사가들은 무승부 아닌 무승부라고 하지만 관점을 바닥민심의 흐름에 두면 다른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번 보궐선거가 비록 경남 지역 두 곳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였지만 이 두 지역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문재인 정권 출범 1년 만에 있었던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었고, 창원시장도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통영시장과 사천군수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그야말로 민주당 광풍지역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을 때의 기분 좋은 기억을 회상하며 일찌감치 통영시와 고성군에 호기롭게 후보자를 결정했다, 공식선거가 시작되자 이해찬 대표와 현역의원들이 대거 출동하여 세금폭탄을 공약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막상 투표함이 열리자 민주당 후보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불과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사이, 바닥 민심은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준 선거 결과이기도 했다.
민심 이반의 현장은 창원시 성산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대도시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단일화 명분을 핑계 삼아 군소정당인 정의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민주당 후보가 나섰을 경우, 선거 패배에 따른 정권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꼼수였다. 이로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만 19대. 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씩이나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썼다,
창원시 성산구는 공장이 밀접해 있고 노조의 영향력 아래 속한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탓에 2016년 있었던 20대 총선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기도 했다. 당시 노회찬은 51.6%의 득표율을 획득하여 40.2%의 득표율을 획득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물리쳤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경수는 61.3%의 득표율을 획득하여 33%의 득표율 기록한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누른 지역이기도 했다. 그만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는 앞서 실시되었던 선거결과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우리당의 후보나 마찬가지라고 동격화 하면서까지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개표 막판에 가서야 겨우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 한 것도 민심이 요동을 쳤기 때문일 것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은 마지막에 가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개표가 99%에 진척되기 이전까지는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임기 일 년짜리 한시적 선거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검승부가 벌어질 내년 총선에서는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질 수도 있어 오늘의 이정미와 심상정의 미소가 내년에는 눈물로 변할지도 모른다,
이번 보궐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국회의원 29명이 소속된 국회 제3당 바른미래당의 존재가치마저 사라졌다는 점이다, 손학규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현지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했지만 바른미래당 후보의 득표율은 폭망 수준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획득한 8.3%에도 훨씬 못 미치는 3% 수준의 득표율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은 제 3당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민심의 표출로 해석이 되기도 한다, 이러니 손학규 대표가 단식 농성까지 해가면서 연동형비례대표 도입을 주장했을 것이지만, 연동형비례대표 는 도입의 성패에 따라 정치권 이합집산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한폭탄 성격도 지니고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선거가 끝나자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안철수의 조기 등판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제3 당의 위치에서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할아버지가 등장한다고 해도 여론과 민심은 바른미래당의 존재가치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주목할 것은 기초의원 선거에도 있었다, 경북 문경 나 지역의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11%의 득표율로 낙선했고 전주 라 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30%의 득표율 밖에 획득하지 못해 낙선시킴으로서 집권세력의 텃밭이라는 전주에서마저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바로미터가 아닐 수가 없다, 그동안 바닥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폭정에 대해 항거를 하고 싶었지만 달리 표현할 방도를 찾지 못해 선거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4.3 보궐선거는 특정지역의 초미니 선거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예고편적 성격이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를 남겼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 때는 전국적인 바닥민심의 실체를 확인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민심이 어떻게 도광양회(韜光養晦)하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첫댓글 야들은 야합을 잘혀!
야합은 스릴 최고!
야합과 꼼수 외에 저들이 할 줄 아는게 무엇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