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으로서,
방송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를 지켜본 감회를 적어봅니다.
역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캐스터의 계보는,
전설의 이광재 아나운서부터 시작해서 임택근(MBC), 최선(KBS), 서기원(TBC,KBS), 원종진(TBC,KBS), 이철원(MBC),
송재익(MBC,SBS) 그리고 독일월드컵 당시의 김성주(MBC)였습니다.
그만큼 MBC 출신이 강세를 보였던 시절이 있었으니,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느껴봅니다다.
하지만 김성주 개인의 부침과 함께 야구를 전략 종목으로 선택한 문화-베이스볼-센터(MBC)의 얄팍한 계산빨이 판치는 동안,
혜성처럼 등장한 배성재(SBS)가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눈부시게 성장해 왔습니다.
이 기세라면 앞으로 30년간 배성재의 이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캐스터라는 형용사가 항상 따라다닐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해설의 계보를 살펴보면,
민병대(전 국대 감독, KBS), 장경환(전 국대감독,KBS), 선영제(전 국제심판,KBS), 주영광(MBC),
조중연(현 대한축구협회장,KBS), 신문선(현 명지대교수,MBC,SBS) 등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해설가들입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 이후 최고의 경험과 인간적인 진지함 그리고 성실함이 담긴 차범근(MBC,SBS)의 해설이
온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축구해설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용수(KBS)의 해설은 나름 차분하고 명료한 멘트로 안정감을 인정받았으나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이 결여된 소극적인 멘트와 해외트렌드와 해외축구에 대한 둔감성으로 인한 공백으로
점점 더 젊은층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비하면 허정무(MBC)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인간적인 진솔함이 강점이긴 하나
빈번한 흥분과 감정절제에 애를 먹는 멘트 때문에 축구해설이라기 보다는
방송사의 병풍(경쟁사인 SBS의 차 감독의 아성에 대응하려는 마케팅 차원의 차출)으로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해외축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각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엄청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배성재 아나운서의 노력에다 차범근 위원의 무게감 있는 분석과 냉철하고 진지한 멘트들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그 아성은 좀처럼 무너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첫댓글 ^^,리플이 없으니 뻘줌해서 자뻑 댓글이라도 달아봅니다...걍 내 딴에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보겠다는 의미로 몇 자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잘 읽었습니다~ 분석이 좋습니다.. 전 한준희 해설위원도 좋구요..스브스 해설진들 다 좋네요.ㅎ
와 진리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