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의 54개 홈런이 정말 갯수 그대로 신뢰할만한 것인지
저는 전부터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홈런이란 것이 공의 반발도를 증가시키면 자연히 늘어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99년도에 사용했던 공이 반발력이 큰 공일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99년 당시 98년에 닥쳐온 IMF의 한파로 관중수의 급격한 격감이
예상되었습니다. 야구장으로 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홈런입니다..
야구계에 이런 속담이 있죠? "홈런타자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에이스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
실제로 99년에는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 홈런 신기록(55개)에 도전
하면서 야구장으로 많은 관중을 끌어들였습니다.그런데 99년
홈런순위과 98,00년 홈런 순위를 대강 비교해보면 재밌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99년 홈런의 개수가 이전에 비해 대략 10개 이상
인플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99년 같은 경우에는 홈런왕 경쟁의
커트라인 같은 30홈런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인플레이가 극심했
습니다. 야구 꽤나한다는 선수들은 30홈런은 우습게 넘었으니깐요.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30-30 클럽도 5명이나 작성할 정도로 30홈런은
쉽게 넘어섰습니다.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를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선수들의 파워 증가합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몸집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몇개 안되는 차이를 두고 홈런순위가
매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년도와 전후년에 비하면 턱 없이
증가한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뭐 99년에만 어쩌다가 선수들이 힘이 더 좋았다고 우기면 할말이
없겠지요.그러나 같은 99년 12월 방콕 아시안 게임 야구는 우리
한국 프로야구 홈런이 얼마나 거품이 컸는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홈런을 30개 이상씩 치며 파워 배팅을 호령하는 한국
선수들이었지만 한경기에 변변한 홈런 하나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사용했던 공이 반발력이 작은 공이었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것은 국제 규격의 야구공이었습니다.
사실 홈런수를 증가시켜 흥행 몰이를 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반발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그리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이승엽 선수의 54호 홈런을 깍아내리
자는 것도 아닙니다.로저 매리스가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깼을때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베이브 루스보다 많은 경기를 출장한 것을
두고 "한시즌은 한시즌일뿐이다" 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99년 이승엽 선수의 홈런 기록도 그 수치로서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92년 장종훈 선수를 돌아보겠습니다. 그 당시 장종훈 선수는
41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고 김기태 선수가 31개를
쏘아 올리며 2위를 차지했고 20홈런 이상친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그 당시까지 30홈런을 친 타자가 88년 김성한(30개)
91년 장종훈(35개) 92 김기태(31개)등 3명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30홈런이 나오기까지 97년 이승엽선수를 기다려야
했습니다.이렇듯 장종훈 선수의 92년 홈런 41개는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99년 이승엽 선수의 54개의 홈런에 못지 않은
대기록이며 이승엽선수의 기록 못지 않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할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