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살다가 영예롭게 죽자.’ 멋진 생각이고 멋진 말입니다. 한번 태어나 한번 살다 가는 인생, 흔히 말하는 ‘굵고 짧게’ 그런 뜻과도 비슷합니다. 당장 그 상황에 미치면 어떤 태도가 나올지 자신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본받고 싶은 자세입니다. 치사하게 목숨 구걸하며 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좀 더 명예롭게 떠나고 싶습니다. 내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함부로 나설 수는 없습니다. 역시 뒤에서나 큰소리 치는 졸부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맞는 죽음이 다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평소에 바라는 죽음이라면 평안히 수(壽)를 다하고 가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전쟁이 일상처럼 되어있는 경우라면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 생각해둘 필요도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목숨이라고 하는데 허투루 버릴 수는 없습니다.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귀중한 만큼 값지게 최후를 맞이하기 바랍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목숨으로 남고 싶습니다. 죽은 후에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지인들 특히 가족에게 부끄러운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왕이면 자랑스러운 사람, 기억되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 가더라도 부끄러운 이름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옛날에는 ‘주술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점집이라고 있고 점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옛날만큼의 권위나 사회적 지위는 없습니다. 옛날에는 지역에 따라 소위 ‘제사장’ 직분으로 여기며 대우해주고 그만한 권세도 누렸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주술사를 찾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잘 될지, 안 될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등등.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어찌 장래사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신의 영역입니다. 만약 알고 산다면 좋을까요? 물론 좋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듯이 모르고 사는 것이 낫습니다.
‘카산드라’ 이 주술사로 인하여 ‘멤논’이라는 폭군이 주변 부족과 나라들을 정복하며 멋대로 지배합니다. 힘 없는 부족들이 쓰러지고 약탈을 당하고 무너져갑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옆에 주술사가 있어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단 주술사부터 해치워야 합니다. 주술사든 폭군 멤논이든 처리하지 않으면 언제 당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막대한 자금을 지불하고서라도 암살범을 채용합니다. ‘마테우스’가 택함을 받습니다. 멤논이 거하는 고모라 성으로 침투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포로신세가 되고맙니다. 위기의 순간 오히려 주술사의 도움을 받고 목숨을 건집니다. 나중에 묻지요? 죽이러 온 자를 왜 살려주었느냐고요.
마테우스는 주술사 카산드라를 데리고 도망합니다. 사실을 알게 된 멤논이 군사를 보내어 쫓습니다. 그러나 사막에서 마테우스에게 모두 당합니다. 그 와중에 마테우스와 일행은 또 다른 부족에세 사로잡힙니다. 족장 ‘발타자르’와의 결투에서 이깁니다. 그러나 결국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동료임을 주지시키고 협력하자고 제의합니다. 그렇게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멤논을 대적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중과부족입니다. 게다가 카산드라는 환상을 봅니다. 멤논에게 모두 몰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안 되겠다 싶어 홀로 탈출하여 멤논에게로 돌아갑니다. 멤논이 주술사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시험합니다.
사실 메테우스에게는 돈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카산드라를 만나고 함께 도주하며 포로가 되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좋아하게 됩니다. 멤논에게 잡혀 죽을 위험에서 카산드라 덕에 일단 죽음을 면하게 된 것은 환상으로 자기를 멤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줄 사람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지만 한 부족의 운명이 걸린 사태에서 카산드라는 멤논의 수하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마테우스와 발타자르가 합력하여 멤논을 처단하기로 작정하고 쳐들어갑니다. 그렇게 하여 결국 멤논은 최후를 맞게 됩니다. 그리고 카산드라는 메테우스와 연을 맺게 되는 겁니다. 평범한 옛날이야기 같습니다.
남자와 가까이 하는 순간 자신의 주술능력은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멤논은 정욕을 이겨내고 카산드라의 주술능력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주변국을 정복하고 막강 군주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매혹적인 카산드라는 그 후에 차지해도 됩니다. 그런데 메테우스에게로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시험해본 것입니다. 나중에 메테우스가 카산드라에게 묻습니다. 자기와 함께 지냈으니 능력은 사라진 것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만이 멤논에게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이었다는 것이지요. 주술만 하는 것이 아니로구나 싶습니다. 이제 메테우스가 왕국을 차지합니다. 우리 왕국의 평화는 언제까지 가겠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흠. 그러면 우리의 운명을 만들어 갑시다. 영화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을 보았습니다. 2002년 작품입니다.
첫댓글 더락의 열연
감사합니다
다시금 좋은 한 주입니다. ^)^